[11월의 배스낚시]

적었던 여름 강우량이 최대변수
수위 낮고 수면적 작은 
낚시터를 찾아라

박기현 KSA 프로, JSCOMPANY, LOWRANCE 프로스탭

미지근한 가을 말고 제대로 된 가을이 왔다. 추석이 지나고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가 도래하면 우리는 가을이 왔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물속은 이보다 반 박자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월을 넘어 11월 즈음이 돼야 물속에서 가을이란 계절이 전개된다고 보면 맞다. 

여러 매체에서 매년 가을은 배스낚시에 있어 최고의 계절임을 밝히고 있지만 이 시기는 생각보다 낚시가 녹록치 않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특히 올 가을은 다른 해 시즌보다 좀 더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적은 강수량과 저수량 때문이다. 올해 여름은 장마도 길지 않았으며 큰 태풍도 많이 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최근 몇 년간 가을 태풍으로 인해 만수를 유지하던 대형 댐들과 저수지들도 올 가을에는 수위가 평균적으로 낮은 곳이 많다. 

수위가 높고 저수량이 많으면 수온은 생각보다 느리게 떨어져 12월이 되어도 10도 이상의 표층수온을 유지할 때가 많다. 하지만 올해처럼 수위가 낮고 저수량이 적으면 수온은 빨리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게 떨어지는 수온의 폭이 크면 클수록 낚시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 부안 고부천의 늦가을낚시. 물을 많이 빼 연안의 제방이 많이 드러나 있다. 


▲ 가을에 무빙루어를 사용해 배스를 낚은 필자.


낚시가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 
올해 가을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어려운 시기가 될 듯하니 접근방식에 있어 예년과는 다르게하는 것이 좋다. 기온과 수온의 변화에 맞춰 ‘출조 타이밍’을 잘 맞춰야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수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기온에 따라 수온의 변화 폭이 크기 때문에 배스의 활성도는 시시각각 바뀌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종잡을 수 없는 것이다. 

가을엔 배스가 먹잇감을 따라 움직이며 간헐적인 피딩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은 게 특징이다. 지역별, 환경별로 그 타이밍을 제대로 맞춰 들어가야 한다. 또 수온이 예년보다 빨리 떨어지는 해란 점을 감안한다면, 산간지역의 계곡지나 강원지역의 대형 댐, 남쪽지역의 수위 낮은 수로가 좋은 낚시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수량이 적고 수온이 널을 뛰는 상황에서 배스낚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이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오랜 기간 쌓아온 가을낚시 데이터를 토대로 가볼만한 낚시터와 추천 루어를 선정했다. 

강계, 농수로, 둠벙 등이 출조 1순위 
눈여겨봐야 할 낚시터는 수면적이 작은 곳, 그래서 전 수면을 공략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낚시터들은 수심이 얕아 루어를 운용하기가 원활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 마디로 배스를 확인하기 쉽다는 얘기다. 

낚시터를 살펴보면 가을이 되어 배동바지배수 등으로 인해 수위가 낮아지는 곳이 있다. 농수로나 둠벙이 그렇다. 농수로나 둠벙은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곳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목마른 손맛을 책임져 줄 스팟이 될 확률이 높다. 더불어 태풍, 장마를 위해 인위적으로 물을 빼놓은 저수지나 강계도 같은 이유로 유망 낚시터라 할 수 있다. 

추천 유망터

보령 진죽천
진죽천은 최근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보령호의 가지수로로 간척호의 풍부한 배스 자원이 유입되어 있다. 여름철 장마나 태풍 때 보령호 수위가 오르면 진죽천으로 많은 물고기들이 올라오는데 물이 빠지면서 일종의 가두리가 되는 것이다. 

보령호와 진죽천 모두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아 다른 낚시터에 비해 프레셔가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수로의 폭이 좁고 건너편 연안까지 루어를 던질 수 있어 전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다. 연안으로 무성하게 자라난 풀이 죽어가는 늦가을에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추천 포인트_충남 보령시 청소면 진죽리 925-7, 986-6 

부안 고부천·신평천
고부천과 신평천은 동진강과 합류되는 수로들로 동진강계 수로는 9월 말과 10월 즈음 물을 많이 빼서 수위를 굉장히 낮게 유지하곤 한다. 이는 한시적인 것이 아니라 매년 주기적으로 이뤄지는데 많이 빼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배수를 한다. 이 때문에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이런 곳에서 낚시가 가능한가?” 말할 정도다. 하지만 이곳을 자주 찾아본 낚시인들은 “그래, 이 정도로 물이 빠져야 낚시가 가능하지”하고 말하며 쾌재를 부른다. 

수심이 30~50cm로 물색은 흙탕일 경우가 많지만 그곳엔 물고기가 바글바글하게 모여 있을 확률이 높다. 일단 물이 많이 탁하기에 배스도 수면 밖을 잘 모른다. 입질 역시 단발성으로 강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탁한 물에서의 전형적인 입질이 들어오는 것이다. 고부천, 신평천 외에도 부안 청호지 옆의 주상천이나 만경강 지역도 물을 굉장히 많이 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 

■추천 포인트_전북 부안군 동진면 하장리 441-10(하장갑문교), 전북 김제시 복죽동 442-1(환경관리주식회사 김제사업소 인근)

순창 섬진강 
섬진강은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고 흐름이 있어 여름철 밤낚시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나 가을철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도 폭발적인 조과를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섬진강은 남쪽지역에 있어 수생식물이 오랫동안 삭지 않아 늦가을까지 주요 포인트가 된다. 수심이 얕고 장애물이 많아 프리리그 장타나 무빙루어 장타를 이용한 ‘멀던슬감(멀리 던지고 슬슬 감는 낚시)’에 특화된 낚시터라 할 수 있다. 

늦가을까지 톱워터 루어가 잘 먹히는 곳으로 중간 중간 6짜에 육박하는 빅배스가 출현하기도 한다. 

■추천 포인트_전북 순창군 유등면 유촌리 1259-1(어도 주변부), 전북 순창군 적성면 고원리 산40-4(적성교 인근)

가을이 되면 매년 던지고 감는 루어가 유리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렇게 움직이는 루어가 잘 먹히는 이유는 바로 배스의 활성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루어를 따라오고 또 따라오는 루어를 공격하려면 그만큼 활성도가 높아야 하는데, 30도가 넘던 뜨거웠던 표층수온이 가을이 되면 식기 시작해 20도 내외로 떨어진다. 

배스의 컨디션도 덩달아 좋아져 아무 루어나 막 공격할 듯싶지만 실제는 매우 까탈하게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앞서 설명한 대로 가을의 큰 일교차 등으로 인한 기온의 오르내림, 그리고 거기에 따라 배스의 활성도가 널뛰듯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조금 더 유리한 루어가 분명히 존재한다. 

추천 루어1_섈로우 크랭크베이트
가을에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루어 중 하나가 바로 크랭크베이트이고 특히 위에서 설명한대로 얕은 수심을 원활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는 섈로우 크랭크베이트가 최고의 선택이 된다. 섈로우 크랭크베이트는 사시사철 사용할 수 있지만 그야말로 가을 강계 공략을 위해 태어난, 최고의 가을 1순위 루어라고 말하고 싶다. 

수심 약 1m 내외를 가로지르는 화려한 움직임과 소리는 까탈스러운 가을 배스의 입을 저절로 열게 만드는 마법을 지니고 있다. 굉장히 스피디하게 운용하기 때문에 많은 지역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30cm 수심 내외만 들어가게 만든 초섈로우 크랭크베이트도 출시되고 있어 톱워터 루어와 크랭크베이트 역할을 둘 다 수행한다. 

가을에는 과감한 장애물 돌파가 필요할 때가 많다. 배스는 수심이 얕은 곳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에 맞춰 스퀘어립(네모난 립)과 코핀립(모서리가 잘린 립), 라운드립(둥근 립) 타입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좋다. 스퀘어립 타입은 잔 자갈이 많아 바닥과 자주 부딪혀 화려한 움직임을 유발시킬 수 있는 곳에서 사용하고 코핀립 타입은 수몰나무가 있는 곳, 라운드형 타입은 수초가 많은 곳에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추천 루어_OSP 래틀인 블릿츠, 뎁스 이보크 1.2~2.0

추천 루어2_언더스핀
언더스핀은 말 그대로 바늘 또는 웜의 아래에 스핀(회전)하는 블레이드를 달아 사용하는 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제품의 이름인 ‘플래시스위머’로 불리고 있다. 이 언더스핀은 어떠한 웜을 끼워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전 세계 낚시인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웜은 바로 섀드웜이다. 

섀드웜의 꼬리 움직임과 언더스핀의 블레이드가 합쳐져 스피너베이트 못지않은 물속 진동과 플래싱을 유발하기 때문에 던지고 감기만 해도 표층, 중층을 자유자재로 공략할 수 있는 루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언더스핀 중 플래시스위머는 바늘이 노출되지 않은 제품이라 가을철 물이 많이 빠져 장애물이 그대로 드러난 지역에서 밑걸림 없이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다. 폴링, 드래깅, 호핑 등 일반 웜리그의 액션도 구사 가능해 가을철 만능 루어로 통한다. 

언더스핀은 훅에 웨이트가 달려있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웨이트(납 등의 추)가 달려있어 물에 가라앉혀 사용하는데 훅의 크기와 웨이트의 무게에 따라 사용처가 분명하다. 수심이 깊은 곳은 1/4온스 이상의 훅을 사용하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1/16온스 내외의 훅을 섀드웜과 결합해 사용한다. 

■추천 루어_사와무라 원업섀드 5인치. 이마카츠 슬래시 밤비 5인치

추천 루어 3_채터베이트
채터베이트는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알음알음 인기를 얻고 있는 루어로 섈로우 크랭크베이트 못지않게 물속에서 큰 파장과 진동을 내는 루어다. 채터베이트는 두 가지 루어와 닮았다. 바로 크랭크베이트(섈로우 크랭크베이트)와 스피너베이트다. 

스피너베이트는 금속성 블레이드와 스커트를 사용하여 외형이 비슷하며, 섈로우 크랭크베이트와는 그 운용방법과 어필력이 비슷하다. 외형과 기능은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채터베이트는 두 루어와는 엄연하게 다른 루어다. 물고기의 입질을 받아내는 원리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스피너베이트는 물고기 무리를 공격하는 물고기, 또는 자기 영역을 침범한 물고기 무리를 형상화하여 영역 보호와 먹성, 호기심에 기인한 루어다. 섈로우 크랭크베이트는 강력한 진동과 파동으로 나타나는 어필력, 과장된 화려함이 채터베이트와 유사한 면이 있고 사용범위가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채터베이트의 진동과 파장은 스피너베이트보다 더 강하고 부력에 있어서는 섈로우 크랭크베이트보다 무겁다. 따라서 어느 루어와는 다른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루어라 할 수 있다.

채터베이트는 상승하려는 힘이 강하고 진동이 강하며 폴링 액션이 좋은 루어다. 이 특징을 살려 적절히 사용하면 매우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물이 빠져 있거나 폭이 좁은 수로 또는 저수지, 수생식물이 살아 있는 곳에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우 빽빽하여 여름내 공략하기 힘들었던 수생식물이 그득한 곳은 가을이 되면서 서서히 삭아가거나 죽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곳은 채터베이트로 충분히 ‘찢으며’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에 가을철에 딱 알맞은 루어라 할 수 있다. 

■추천 루어_에버그린 잭 해머, Z-Man 오리지널 채터베이트

추천 루어 4_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
스푼과 크랭크베이트를 섞은 액션을 가진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널리 사용되는 루어로 저수온기나 환절기 배스의 입을 벌리게 하는 비밀병기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바다낚시의 농어용 메탈 립리스크랭크베이트를 배스용에 사용하는 등 다양한 소재와 루어들이 크로스오버 되고 있다. 

가을에는 얕은 곳의 암반, 장애물에 붙어 있거나 중층에 회유하고 있는 배스에게 강력하게 어필시킬 수 있다. 워킹낚시에선 롱캐스팅 하여 바닥에 가라앉힌 후 일정하게 리트리브 액션을 주거나 바닥에 장애물이 없다면 바닥을 찍는 호핑 액션을 운용한다.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는 대부분 더블훅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밑걸림을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루어 단면이 넓은 제품이 좋다. 이러한 제품은 마치 낙엽이 떨어지듯 폴링 액션이 나타나 더욱 생동감이 있으며 리트리브 액션을 주면 격렬하게 파동이 나타난다. 가을에는 더욱 화려하거나 더욱 자극적인 메탈립리스크랭크베이트가 좋다. 

■추천 루어_에버그린 리틀맥스, 피시애로우 길티

▲ 가을에 바닥 수위로 떨어진 부안 신평천.


▲ 무빙루어 중심으로 세팅된 배스태클.


▲ 강 연안에서 장타를 날리고 있는 낚시인.


패턴 분석
‘멀던슬감’이란?
“멀리 던지고 슬슬 감아라”라는 뜻으로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낚시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멀리 던진다는 것은 루어낚시의 기본이다. 물의 탁도와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배스는 사람의 존재를 빨리 알아차리고 경계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발 앞에 보이는 배스는 낚기가 힘든 것이다.
 
하지만 배스가 나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거리에서 내 루어가 지나간다면? 또는 물이 워낙 탁해 발 앞의 배스가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라면? 배스가 나의 상황을 알 수 없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멀리 던지는 것이다. 30m~40m 거리에서는 배스가 나를 알아채기 힘들다. 

그럼 슬슬 감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감는다는 것은 물에 저항을 갖게 하여 루어가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움직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 행위로 인해 배스는 루어를 먹잇감이나 공격 대상으로 파악한다. 루어는 가짜미끼이고 물고기는 이 먹잇감이 가짜임을 알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 가짜미끼에 간혹 반응하는 배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배스는 움직이는 루어에 반응한다. 그렇기에 루어는 움직여야 하고 배스의 눈에 보이지 않으려면 멀리 날려야 한다.

11월은 멀던슬감이 꼭 필요한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