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럭 웜 채비로 큰 씨알의 수조기를 낚은 낚시춘추 고봉기 광고 부장.

▲ 큰 씨알의 보구치를 낚은 트라이캠프 서정우 대표.

▲ 씨알 큰 주꾸미가 애자에 걸려 올라왔다.

▲ 우럭, 보구치, 수조기가 골고루 낚인 영종도-무의도 일대. 영종도 왕산마리나에서 서정우 대표의 개인 보트를 타고 출조했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낚시터다. 여름부터 우럭, 광어, 숭어, 주꾸미 등이 낚이기 시작하며 가을에는 피크를 이룬다. 인천 일대에는 인천 남항, 연안부두, 영흥도 등이 출항지로 인기가 높으며 최근엔 거리가 가까운 영종도의 인기가 올라고 있다.

기자는 가을부터 영종도 일대에서 잘 낚인다고 하는 주꾸미를 만나기 위해 지난 9월 21일 출조에 나섰다. 트라이캠프 서정우 대표의 개인 보트를 타고 영종도에 있는 왕산 마리나에서 출항해 영종도 앞바다부터 초지도 일대까지 낚시를 했는데 본지 고봉기 광고부장도 동행했다.

9월 21일 오전 9시. 영종도 왕산마리나에는 출조를 준비하는 낚시인들이 많았다. 왕산마리나는 5만~7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왕산마리나 내 슬로프를 이용해 개인 보트를 내릴 수 있으며 주차비가 마리나 이용료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개인 보트 유저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우리는 출항 시각이 늦어졌다. 오전 10시까지 모이기로 약속했으나 6개월 만에 꺼낸 보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주꾸미는 아무래도 오전 조황이 좋은데 아쉽게도 오전 11시가 되어서 출항하게 되었다. 마리나를 떠난 배는 무의도와 초지도 사이의 수심 20m 모래톱 지형으로 들어갔다. 이미 많은 낚싯배들이 들어와 있었다.

서 대표는 40호 봉돌에 스테 2개를 달아서 채비했고 고봉기 부장은 학꽁치 포를 부착한 삼봉 에기에 주꾸미 애자를 싱커로 달았다.

고 부장의 사용한 애자가 특이해 눈길을 끌었다. 바늘이 본체에 감춰져 있는 제품으로 챔질하면 바늘이 튀어나오는 제품을 사용했다. 밑걸림이 없는 것이 장점으로 바늘이 날카로워 챔질도 잘 된다고 했다. 나는 야광 애자 두 개를 달아서 낚시를 시작했다. 3명이 모든 다른 채비를 썼는데 날로 진화하고 있는 요즘 주꾸미 채비는 각양각색이었다.

시각은 정오가 가까워 올 무렵이었지만 조류가 잘 흐른 덕분에 금방 주꾸미를 볼 수 있었다. 고봉기 부장이 첫 입질을 받아 한 마리를 놓쳤지만 금방 다시 입질을 받아서 한 마리를 올렸는데 새끼 문어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씨알이 컸다. 연이어 내가 입질을 받아 마릿수를 추가했고 서정우 대표도 입질을 연속으로 받았다.

그런데 서 대표는 주꾸미를 놓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알고 보니 작년에 쓰던 낡은 스테를 그대로 사용한 문제였다. ‘요즘 주꾸미 채비’로 바꾼 뒤에는 굵은 주꾸미를 계속해서 올렸다. 입질이 뜸해진 후에는 초지도 앞바다를 찾았다. 이맘때 주꾸미는 수심 15~20m를 오가며 먹이활동을 하는데 섬에 바짝 붙지 않고 적당한 수심을 유지하며 포인트를 옮겨가니 큰 씨알의 주꾸미가 계속 올라왔다.

▲ 왕산 마리나에 있는 슬로프. 이곳에서 보트를 내리고 올린다.

▲ 고급 대형 요트가 정박되어 있다.

▲ 주꾸미를 낚기 위해 찾아간 초지도.

▲ 인천에서 출항한 낚싯배들이 주꾸미 포인트에 모여 있다.

▲ ㈜피디어가 출시한 신개념 애자 바늘 ‘히든훅’. 내부에 스프링을 장착해 입질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바늘이 튀어나와 챔질이 되는 방식이다.

서정우 대표는 오후 3시경 주꾸미 마릿수가 어느 정도 채워지자 무의도 주변으로 배를 몰았다. 서 대표는 이곳에서 우럭, 보구치, 수조기를 많이 낚아 쿨러를 채워오곤 했다고 한다. 왕산마리나로 해가 지기 전 돌아가야해 낚시할 시간은 2시간 정도 남았다.

주꾸미낚싯대에 묶음추채비를 세팅해 미리 준비한 오징어 미끼를 달았다. 큰 조과가 있겠나 싶었지만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큰 보구치가 먼저 올라왔고 연이어 우럭과 수조기가 올라왔다. 특히 보구치와 수조기가 연이어 올라왔는데 수조기는 남해에서 보던 녀석이어서 한 마디로 놀라고 말았다. 수조기 손맛을 본 고봉기 부장이 “처음부터 수조기를 낚았더라면 오늘 조과는 대박이었을 텐데 아쉽습니다!”하고 말했다.

무의도 앞바다에서는 40분 정도 낚시를 했지만 40~50cm 수조기 3마리와 큰 씨알의 보구치 7마리, 우럭 2마리가 올라왔다. 40분 동안 거둔 조과라고 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영종도 앞바다의 가을 시즌은 이제 막 시작라 할 수 있다. 주꾸미는 12월 초까지 시즌이 이어지며 보구치와 수조기는 11월 말, 우럭은 1월까지도 이어진다. 포인트는 무의도 일대와 초지도 일대가 좋지만 조금 멀게는 자월도나 덕적도 일대까지 갈 수 있다.

▲ 학꽁치 포를 붙인 삼봉 에기에 야광 애자를 싱커로 사용했다.

▲ 야광 애자와 에기프리(우). 에기프리는 표면에 골프공과 같은 무늬를 넣어 조류의 영향을 덜 받으며 바늘이 많아 챔질이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 고봉기 부장이 사용한 주꾸미 장비. 엔에스의 로드스 쭈깅 알파에 베이트릴, 합사는 0.4호를 사용했다.

▲ 스테 채비로 낚은 주꾸미를 보여주는 서정우 대표.

▲ 물칸에 넣은 수조기와 보구치.

▲ 큰 씨알의 주꾸미를 낚은 고봉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