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의 법환포구에서 낚싯배가 출항한다. 현지 벵에돔낚시인과 돌돔, 다금바리 원투낚시인들이 항상 출조하기 때문에 낚싯배를 타려면 미리 예약을 하고 출조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낚싯배가 드나들지 않으며 일출 전후에 출조하고 철수는 유동적이다. 야영 가능. 선비 1인 3만원.

▲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촬영한 범섬. 반대편에 비해 포인트가 적고 조류가 약해 다이빙 포인트로 인기가 놓다.

범섬은 갯바위가 호랑이 줄무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서귀포시 법환동에서 범섬을 보면 호랑이 무늬를 잘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왜 이름이 범섬인가 싶겠지만, 낚싯배를 타고 범섬 뒤편으로 가면 높이 120m의 깎아지른 절벽에 호랑이 무늬처럼 뚜렷하게 줄무늬가 있어서 금방 왜 범섬인지 알게 된다.

주변 수심이 깊고 강한 조류가 흘러드는 곳으로 먼 바다와 마주한 남쪽 갯바위는 매우 가파르다. 그리고 해식작용에 의해 생긴 큰 굴이 두 개 있는데 콧구멍이라고 불리는 큰 동굴은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낚이는 어종은 다양하다. 대형 다금바리뿐 아니라 참돔, 돌돔, 혹돔, 광어, 벵에돔, 감성돔, 벤자리, 방어 등이 계절에 따라 낚인다.

최근에 가장 잘 낚이는 어종이라면 단연 벵에돔이며 제주도 현지 낚시인들은 다금바리와 돌돔을 전문으로 노리고 출조하는 경우가 많다.

갯바위가 가파르고 험하지만 범섬 전역에 포인트가 즐비하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발판이 낮은 곳이 많으므로 파도가 높은 날에는 진입할 수 없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인트 간 걸어서 이동을 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안전에 유의해서 출조해야 한다.

범섬은 본섬(범섬)과 새끼섬으로 나뉘며 새끼섬 일대와 본섬 동쪽 일대의 조과가 좋다. 그리고 남북으로 서코지, 알십자, 홍합여 등도 유명한 포인트다. 물때는 전반적으로 초들물이나 끝썰물에 맞춰서 진입하면 낚시하기가 좋으며 새끼섬이나 서코지 등 발판이 좋은 곳에서는 야영낚시도 할 수 있다. 주변 갯바위에 비해 깊고 물살이 강한 곳으로 최근에는 쇼어 플러깅도 유행하고 있으며 지깅을 하기에도 좋다.

▲ 범섬과 마주하고 있는 서귀포 법환리 일대. 연안으로 빠른 조류가 흐르며 거친 바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넙치농어, 무늬오징어, 벵에돔이 모두 잘 낚인다.

▲ 법환동을 바라보는 콧부리는 물밑 바닥이 모래로 이루어져서 참돔과 광어가 잘 낚인다. 조류가 받히는 물때를 노리면 큰 참돔이 입질하며 루어낚시로 바닥을 노리면 광어를 만날 수 있다. 먼 바다를 바라보는 가운데 지점은 원투낚시에 돌돔과 혹돔이 좋은 조황을 보이며 썰물에는 벵에돔이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곳으로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자리다. 홍합여를 바라보는 바깥쪽 갯바위는 들물에 벵에돔이 잘 잡힌다. 다른 포인트에 비해 갯바위가 넓고 이동할 공간이 있어서 최근에는 쇼어 플러깅 포인트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록피싱, 에깅도 즐길 수 있다.

▲ 홍합여는 벵에돔낚시에 있어서는 범섬 최고의 포인트로 꼽히는 자리다. 만조 땐 거의 잠기고 간조 때라도 파도가 높으면 갯바위로 파도가 넘치기 때문에 파도가 없는 날, 조금 물때에만 낚시를 할 수 있다. 홍합여는 본섬에서 8~9m 떨어져 있으며 물속으로 바위가 연결되어 있는데 그 주변을 릴찌낚시로 노리면 벵에돔을 낚을 수 있다. 겨울에는 감성돔도 곧잘 낚였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벵에돔을 주로 노린다. 바로 맞은편에 굴이 있어서 낚시하는 내내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 서코지와 동코지는 파도가 치지 않는 날에는 간조 때 30m 구간을 왕래할 수 있는 곳으로 날씨가 좋을 때 낚시인들이 돌돔, 다금바리, 벵에돔을 노리고 자주 내리는 곳이다. 야영낚시도 할 수 있는 곳으로 11월 전후에 강한 조류가 받히는 날을 노리면 40~50cm 벵에돔도 낚이는 대물터다. 서코지는 지난 2021년 11월 2일에 제주 낚시인 현관철 씨가 118cm 다금바리 국내 최대어를 낚은 자리로도 유명하다. 조류가 워낙 강한 곳이라 수심 10m 발 앞을 노리거나 채비를 무겁게 만들어 50m 이상 채비를 흘려 벵에돔을 낚는다. 돌돔 역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 일명 콧구멍이라고 불리는 큰 굴이 있는 포인트다. 포인트 양쪽으로 여러 명이 낚시를 할 수 있고 다른 포인트에 비교적 안전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돌돔과 혹돔, 다금바리 명포인트로 꼽히며 찌낚시엔 벵에돔과 벤자리도 잘 낚인다.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기 때문에 릴찌낚시보단 원투낚시가 성행하며 최근에는 강담돔도 잘 낚여서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 범섬에서는 다소 인기가 떨어지는 곳이지만 동풍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피해 벵에돔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좌측 콧부리 주변에 낚시자리가 있으며 수심은 발 앞이 10~12m로 깊고 들날물에 모두 낚시가 된다. 다소 파도가 치는 날에 굵은 씨알의 벵에돔이 낚이며 안통으로는 조류가 약할 때 에깅도 잘 된다.

▲ 겨울에 북풍이 불거나 장마철에 살짝 너울이 질 때 좋은 포인트다. 썰물, 들물 모두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들물에 더 조과가 좋다. 각 포인트 별로 3~5명이 낚시할 수 있으며 수심은 8~12m. 본류 들물이 정면으로 흘러 들 때 입질이 집중되며 우십자의 경우 본류가 멀리 형성되면 30m 이상 장타낚시를 해야 벵에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