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로 출조하는 낚싯배는 고산(자구내)포구에서 매일 출항한다. 2인 이상이면 마을 낚싯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차귀도 입구에 있는 고산낚시가 매일 차귀도로 출조하고 있다. 오전낚시는 2만원, 오후낚시는 3만원을 받으며 출조 인원에 따라 요금이 달라질 수 있다. 출조 시각도 인원에 따라 변경이 가능.

차귀도 일대에서는 생활체험낚시도 성행하고 있다. 2시간 정도 가까운 바다로 나가 선상낚시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높아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에 차귀도 체험낚시를 검색해 예약하거나 자구내포구에 있는 낚시점을 이용한다.

▲ 남쪽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촬영한 차귀도. 섬마다 이

차귀도는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고산 (자구내)포구에서 서쪽으로 1.3km 떨어져 있는 무인도다. 낚싯배로 5분이면 닿는 가까운 섬이지만 제주도민이 많이 거주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와는 멀기 때문에 한때는 제주도 서쪽에 있는 동네낚시터쯤으로 여기기도 했다.

차귀도의 특징은 여느 제주도의 섬과는 달리 깊은 수심, 빠른 조류, 맑은 물색이 오래 지속되어 낚이는 씨알이 크다는 것이다. 대물 돌돔과 벵에돔 그리고 쇼어지깅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하면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이 늘고 있다. 가장 좋은 조과를 보이는 어종은 벵에돔으로 차귀도 전역에서 거의 1년 내내 40cm 내외의 벵에돔을 만날 수 있다.

차귀도 일대는 제주남방돌고래 서식지여서 돌고래가 자주 출현한다. 그런데 정작 돌고래는 조과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돌고래가 출현한다고 해서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니다. 돌고래는 무늬오징어, 작은 부시리와 농어 등을 무리지어 사냥하기 때문에 갯바위 가까이 접근하는 일이 잦으므로 돌고래가 출현했다면 포인트를 옮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차귀도를 둘러보면 섬과 섬 사이의 수심은 얕지만 조금만 연안에서 멀어져도 평균 수심이 20m 정도로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차귀도가 대물터로 뜬 이후로는 지실이와 방어덕 같이 수심이 깊은 자리에는 항상 대물을 노리는 낚시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귀도가 여름이면 대물 돌돔 포인트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르기 때문이다.

쇼어 지깅·플러깅 포인트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곳을 찾고 있는 마니들은 깊은 수심에서 즐기는 호쾌한 낚시를 이유로 꼽고 있다.

차귀도의 1급 포인트는 지실이, 썩은여, 목여, 방어덕, 장군바위 등으로 주로 본섬인 죽도 주변에 있는 부속여가 해당된다. 벵에돔은 죽도 동남, 동북쪽에 포인트가 많고 그 외 부속섬에서는 돌돔, 참돔, 자바리 등이 낚인다.

물때는 5물부터 10물이 좋다. 조류가 빠른 시기에 고기가 잘 문다. 기본적으로 수심이 깊기 때문에 조금 때 출조하면 조류가 잘 흐르지 않아 지루한 낚시가 될 수 있다.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는 11월~12월에도 좋은 조과를 보이기 때문에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낚시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 차귀도행 낚싯배와 유람선이 출항하는 고산(자구내)포구. 앞에 있는 섬은 와도다.

▲ 차귀도에서 가장 유명한 포인트다. 섬의 머리가 매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매섬으로도 불린다. 낚시할 자리는 3곳 정도 나오며 지실이 입구가 가장 좋다. 발밑 수심이 20m로 깊고 조류가 받히기 때문에 돌돔낚시와 쇼어 플러깅을 하기에 좋다. 발판, 조류, 수심이 모두 이상적이지만 너무 유명한 곳이라 포인트를 선점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만조 때 발판이 물에 잠기므로 물때에 맞춰 출조한다.

▲ 지실이와 와도 바로 앞에 있는 방어덕은 벵에돔, 돌돔낚시터로 유명하다. 지실이와 마찬가지로 발밑 수심이 15m 내외로 깊지만 갯바위 가장자리는 수심이 5~6m로 얕은 곳이 있어 벵에돔 포인트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발판이 좋고 조류 소통이 좋아 쇼어 플러깅, 돌돔 원투낚시를 모두 할 수 있으며 릴찌낚시를 하면 긴꼬리벵에돔, 참돔, 방어, 부시리를 낚을 수 있다. 만조 때 파도가 넘어오기 때문에 안전장비와 함께 찌낚시용 밑밥통 스탠드 등은 필수다.

▲ 썩은여 남쪽에 있는 작은 여로 2~3명이 낚시하기 좋다. 사방으로 조류가 흘러들기 때문에 포인트 형성이 잘 되지만 섬 주변에 물골이 형성되어 잡어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벵에돔, 긴꼬리벵에돔을 노리고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많으며 썩은여, 방어덕과 함께 차귀도의 1급 포인트로 꼽힌다. 썩은여 사이로 흐르는 물골을 공략해도 좋고 남쪽 난바다를 공략해도 좋다. 멀리 노리면 수심이 20m 이상으로 깊어지기 때문에 찌낚시를 한다면 고부력 전유동채비가 유리하다. 조류가 빨리 밀려들 때 긴꼬리벵에돔이 잘 붙는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차귀도는 화산쇄설층 등의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본섬 하선이 엄격히 금지되었으나 최근 입도가 허용되면서 선착장 등지에도 내릴 수 있다. 선착장은 다른 포인트와 달리 크게 만곡진 홈통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조류가 잘 흘러들지 않지만 물때에 따라 농어, 무늬오징어, 볼락, 전갱이 등 다양한 어종을 노릴 수 있다. 예전에는 방파제 주변에서 야영낚시를 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금하고 있다. 방파제로 올라가면 섬을 둘러볼 수 있으며, 반대편 서쪽 포인트로 이동할 수 있다.

▲ 본섬 죽도 서쪽에 살짝 떨어져 있는 자리로 작은 목여, 큰 목여로 이뤄져 있다. 차귀도의 다른 포인트와는 달리 수심이 7~8m 내외로 얕은 것이 특징이다. 주변보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파도와 포말이 항상 일어나는 편이며 벵에돔, 긴꼬리벵에돔, 무늬오징어가 잘 낚인다. 포인트가 넓어서 여러 명이 동시에 낚시할 수 있으며 조황도 꾸준한 편. 주로 발 앞 물골 주변을 노리기 때문에 본류대 공략이 어렵다면 썩은여 일대로 출조하는 것이 좋다.

▲ 본섬 죽도 동쪽에 있는 갯바위로 벵에돔 포인트로 유명하다. 발밑 수심은 6~8m, 멀리 노리면 20m가 넘는다. 돌돔, 벵에돔, 부시리, 농어를 모두 노릴 수 있지만 벵에돔을 노리고 출조하는 낚시인들이 가장 많다. 조류가 약할 때는 제로찌 계열로 가볍게 채비를 꾸리고, 본류를 직공할 때는 3B이상 고부력찌를 사용한다. 조류가 밀려들 때는 1호 내외의 구멍찌로 반유동채비를 사용해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