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서해 섬낚시 여행 최고 코스
보령 외연도

이영규 기자

보령 대천항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 2시간 거리에 떨어진 외연도는 서해안 최고의 낚시&관광 코스다. 민박집에서 10분 거리에 감성돔 포인트가 있고 섬 전체를 빙 둘러 트레킹 코스까지 조성돼 있다. 서해에서 손맛도 즐기고 관광도 겸하는 멋진 섬을 원한다면 외연도를 추천한다.

▲ 외연도 입성에 앞서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기념촬영한 촬영팀. 왼쪽부터 유대영, 이영희, 기자다.


▲ 원정 둘째 날 능선 위 이정표 앞에서 기념촬영한 다이와 필드스탭 이영희(왼쪽) 씨와 한국프로낚시연맹 인천지부 회원 유대영 씨.


▲ 바다에서 바라본 깊은금 ‘유격 포인트’. 마을에서 걸어서 진입할 수 있으나 경사가 급해 진입 시 유의해야 한다.


▲ “외연도 감성돔 힘 좋습니다.” 노랑배 포인트에서 35cm급 감성돔을 올린 이영희 씨.


외연도는 보령에서 서쪽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원도다. 요즘 나온 빠른 낚싯배로는 1시간 안에도 갈 수 있지만 여객선을 타면 족히 2시간은 걸린다. 아쉽게도 충남 보령권 섬들은 낚싯배를 이용한 갯바위 하선이 금지돼 있어 외연도까지는 여객선이 유일한 진입 루트다.

나는 매년 초가을이면 낚시인들과 함께 외연도를 찾고 있다. 낚시도 낚시지만 외연도에는 편히 묵을 수 있는 민박집이 많고 둘레길 곳곳에 외연도의 내력과 전설을 엿볼 수 있는 볼거리도 많다. 길도 편해 넉넉잡고 두 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낚시 대상어로 내가 가장 중점을 두는 낚시 고기는 감성돔이다. 낚시춘추를 오래 전부터 구독하지 않던 낚시인이라면 ‘아니 외연도에서도 감성돔이 낚인다고?’라며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연도 감성돔낚시는 지난 96년부터 낚시춘추가 거의 단독으로 보도해 오고 있다.

96년 가을 무렵 감성돔 탐사낚시 당시 구멍찌낚시로 올린 첫 공식(?) 감성돔 역시 내가 수도에서 올린 46cm와 36cm다. 보령에 마땅한 갯바위 출조선이 없어 군산 낚싯배를 타고 외연도까지 올라왔고 당시에는 갯바위 하선에도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감성돔 외에 본섬에서 노려볼만한 어종은 농어, 광어, 우럭, 삼치, 부시리 등이다. 마을에서 도보 진입이 가능한 ‘마당배’ 포인트는 워킹 루어낚시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본섬 포인트다.

여행지로서 외연도의 장점은 진입과 철수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대천항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과 오후에 여객선이 두 차례 운항하므로 1박2일 코스로도 충분히 낚시와 관광을 즐길 수 있다(자세한 운항 시간은 박스 기사 참조).

1박2일 일정이라면, 보통은 오전 배를 타고 들어가 점심을 먹은 뒤 오후 내내 감성돔 찌낚시나 루어낚시를 즐긴다. 이튿날 오전 일찍 2일차 낚시를 즐기고 정오 무렵 민박집으로 돌아와 섬 투어를 즐기다가 오후 배로 철수하는 코스다.

둘레길은 2시간 정도면 일주가 가능하다. 이동하면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 위 부속섬들은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답다.

친절하고 음식 맛 끝내주는 주희민박
지난 9월 28일 올해 첫 외연도 낚시투어를 위해 서울의 유대영, 이영희 씨와 동행해 외연도를 찾았다. 두 사람은 이번이 첫 외연도 방문이다.이번 조행길에 우리가 찾은 민박집은 주희민박으로 시설은 지금껏 이용한 외연도 민박집 중 가장 누추(?)했지만 식사의 질과 친철 면에서는 역대급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주희민박은 작은 어선을 갖고 있어 가까운 본섬 포인트까지 도선도 가능한 점 때문에 최종 선택지로 낙점했다.

도착 첫날 오후에 우리가 찾은 곳은 본섬 빨간등대 방파제 옆의 일명 ‘깊은금’ 갯바위. 둘레길 초입에서 밧줄을 잡고 20m가량 내려가야 되는 ‘유격 코스’인데 길은 험하지만 외연도에서 감성돔 확률이 가장 높은 포인트다.

만조 시에는 10m 가까이도 수심이 나오는데 매번 갈 때마다 적게는 2~3마리, 많게는 10마리 이상의 감성돔도 낚인 포인트다.

그러나 이날은 아쉽게도 감성돔 얼굴은 볼 수 없었다. 하필 이날은 조고차가 큰 사리물때라 여객선 접안이 쉽도록 대천항에서 오후 12시에 여객선이 출항하다보니 오후 낚시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짧아진 것도 아쉬웠다.

민박집으로 철수하자 외연도산 각종 해산물로 요리한 만찬이 준비돼 있었다. 주인장 내외가 직접 그물로 잡은 꽃게로 만든 꽃게무침, 갈치조림, 삼치구이는 물론 도시 사람들은 이름도 모르는 세모가사리(해초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반찬의 종류와 질 모두 지금껏 경험한 서해권 민박집 중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가 묵은 방은 3평 규모 방 두 개가 붙은 구조였다. 화장실이 외부에 있었지만 거리가 가까워 불편하지는 않았다. 샤워는 본채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고 욕조가 없어 큰물통에 온수를 받아 바가지로 물을 끼얹으며 써야 했다. 처음에는 안채를 들락거리는 게 어색했지만 안채 화장실을 공용 샤워실처럼 이용하고 있음을 알고 나니 역시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 새벽 5시에 차려 나온 주희민박의 아침식사 클래스. 웬만한 저녁 만찬 수준이다.


▲ 유대영 씨가 끝썰물 무렵 굵은 쥐노래미를 끌어내고 있다.


▲ 외연도행 여객선 티켓을 보여주는 이영희(왼쪽) 씨와 유대영 씨.


▲ 초들물 무렵의 노랑배 포인트. 취재일은 9물임에도 물색이 맑아 감성돔낚시에 많은 지장이 있었다.


▲ 취재일 낚은 고기들을 회 떠 주희민박 내외분과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


▲ 취재팀이 밑밥을 준비해간 대천해동낚시. 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으며 낚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용품을 구비하고 있다.


▲ 이영희(왼쪽), 유대영 씨가 노랑배에서 거둔 조과. 감성돔, 광어, 쥐노래미 등이 고루 올라왔다.


TRAVEL GUIDE
외연도 교통편·민박

■여객선
11월까지 평일에는 웨스트프론티어호가 매일 오전 10시에 1회, 주말에는 오전 8시와 오후 2시에 두 번 왕복운항한다. 경영악화로 평일 운항이 1회로 줄어들었으므로 이용 시간에 착오가 없어야겠다, 주중 운항시간이 1회로 줄게 됨에 따라 여유 좌석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민박
방값은 민박집 시설마다 약간씩 다르다. 보통 1~2인용 작은 방은 4~5만원, 3~4인용은 6~7만원을 받는다. 식사는 1식 8천원~1만원을 받는데 주희민박처럼 푸짐하게 차려주고 매 식사 당 1만원을 받는 집도 있다.

노랑배 포인트에서 감성돔 두 마리
둘째 날은 주인장 어르신의 어선을 타고 본섬 갯바위로 출조했다. 원래는 외연도 본섬까지도 마을 주민들이 낚싯배의 접안을 막고 있지만 현지 민박집에서 손님을 내려놓는 정도는 눈감아주는 것 같았다.

우리가 내린 곳은 외연도 본섬 동북쪽의 일명 노랑배 포인트. 조류가 세고 수심이 깊어 구멍찌낚시에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선장님도 이곳에서 감성돔이 낚인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선장님은 낚시에 대해선 거의 문외한이다).

오전 7시경의 중썰물에 내려 끝썰물까지 낚시해 보았으나 감성돔 입질은 볼 수 없었다. 대신 30~40cm에 달하는 굵은 쥐노래미만 실컷 낚았다. 끝썰물경 지그헤드를 달아 루어낚시를 시도하자 역시 굵은 쥐노래미와 광어가 앞 다퉈 달려들었다.

취재에 동행한 유대영 씨는 “외연도는 감성돔보다는 루어낚시 대상어를 노리고 찾아야 겠어요. 이렇게 굵은 씨알이 올라온다면 굳이 감성돔을 고집할 필요가 없겠는데요”라며 외연도 쥐노래미 씨알에 감탄했다.

기대했던 감성돔은 초들물이 받치자 등장했다. 오후 1시경 유대영 씨가 30cm 남짓한 씨알을 올렸고 30분 뒤에는 이영희 씨가 35cm 정도 되는 준수한 씨알을 뽑아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연타가 터질 것 같던 분위기와 달리 후속타는 불발로 끝났다. 사리물때임에도 물색이 너무 맑았고 해무까지 잔뜩 긴 것으로 미루어 보아 낮은 수온이 뜸한 입질의 원인이 아닐까 싶었다. 결국 이날은 노랑배 포인트에서 감성돔을 확인한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11월 중순경 다시 한 번 감성돔에 도전키로
민박집으로 철수해 보니 이날은 예상 못한 먹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있었다. 민박집 아주머니가 낮에 외연도 갯바위에서 직접 따온 자연산 홍합이었다. 요즘은 섬 전체를 공동어장처럼 관리하기 때문에 마을 주민이라도 홍합을 함부로 채취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민박집 손님이나 가족 접대를 위해 한 끼 분량 정도 채취하는 것 역시 그냥 넘어가는 듯 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짐을 정리하고 샤워하는 사이 선장님께서 낚은 고기를 회 뜨고 남은 고기 손질까지 마쳐 놓으셨다는 점이다.

방파제 초입까지 갈 때도 기꺼이 삼륜오토바이에 짐을 실어다 주신 것도 감사한데 고기 손질까지 알아서 해주시다니…. 주희민박 내외분의 친절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외연도에는 주희민박보다 훨씬 깨끗하고 잘 지어놓은 민박집이 여럿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주욱 주희민박만 이용하기로 굳건히 마음먹었다. 이영희 씨는 그 자리에서 11월 초순경 친구들과 함께 감성돔을 낚으러 오겠다며 즉석 예약까지 마쳤다.

철수날인 셋째 날 오전에는 루어낚시와 감성돔낚시를 병행했지만 이렇다 할 조과는 거두지 못했다. 마을 북쪽의 몽돌밭 포인트인 장금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려봤지만 이미 중썰물 이상 빠진 터라 낚시 여건이 나빴고, 오전 10시 무렵 찾아간 유격 포인트에서도 수위가 너무 낮아진 탓인지 감성돔을 낚는 데는 실패했다. 외연도 역시 서해권 갯바위다보니 중들물 이상 차야 낚시 시간이 길어 유리한데 물때를 정밀하게 맞춰 들어오지 못한 게 내내 아쉬웠다.

민박집으로 철수해 짐을 정리하고 나니 낚싯배가 올 때까지 1시간 가량이 남아 둘레길 투어를 제안했지만 두 사람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2박3일간 쉬지도 않고 낚시를 하다 보니 체력이 고갈됐을 만도 했다.

이렇게 해서 모처럼 찾은 외연도 낚시투어는 잔챙이 감성돔 2마리와 쥐노래미, 광어 정도를 낚는 것으로 끝이 났다.

낚시 외에는 관심이 없는 두 열혈조사 때문에 둘레길 투어는 불발됐지만 오는 11월 중순에 또 한 번 외연도를 찾기로 하고 외연도 취재를 마무리했다.

문의 010-9072-1733(주희민박), 041-934-8772(신안해운)

▲ 본섬 깊은금 유격 포인트에서의 낚시를 마치고 철수 중인 촬영팀. 사진의 둘레길 초입 본섬 갯바위에서도 감성돔이 낚인다.


▲ 이영희 씨가 외연도 감성돔낚시에서 사용한 다이와의 22 토너먼트 이소 LBD릴.


▲ 노랑배에서 루어낚시로 50cm에 달하는 쥐노래미를 올린 유대영 씨.



▲ 감성돔 낚시에 사용한 마루큐사의 집어제와 크릴. 아래 사진은 테크니션 초원투 구멍찌와 목줄.


▲ “지그헤드만 있으면 엄청나게 낚겠어요.” 이영희 씨가 루어낚시로 올린 광어를 보여주고 있다.


▲ 둘째 날 오후에 루어낚시를 위해 찾은 명금 포인트.


▲ 노랑배에서 올라온 다양한 고기들.


▲ 촬영팀이 묵은 주희민박. 친절하고 맛있는 식사가 인상적이었다.


▲ 외연도 여객선터미널 모습.


▲ “루어낚시 장비면 챙겨와도 손맛은 푸짐하게 보겠습니다.” 유대영(왼쪽) 씨와 이영희 씨가 루어낚시로 올린 쥐노래미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FISHING GUIDE
모래, 암반 많아 사리물때가 출조 적기

■낚시점
대천항여객선터미널 직전에 있는 해동낚시에서 크릴새우, 각종 루어, 원투낚시용품까지 모두 팔고 있어 이곳에서 필요한 미끼와 용품을 구입하면 된다.
☎041-931-9887

■적정 낚시 물때
외연도는 서해에 있는 섬이지만 보령 지역은 뻘보다는 모래, 암반이 많아 사리물때에 찾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적당히 탁한 물색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취재팀이 들어간 날은 10물이었음에도 조고차가 적게 나는 ‘쪽사리’ 물때여서 그런지 물색이 너무 맑았다.

■감성돔낚시 포인트
본섬은 빨간등대 방파제, 방파제 입구 갯바위, 둘레길 초입 깊은금의 일명 유격 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가장 확률 높은 곳 중 하나가 빨간등대방파제 외항 테트라포트였는데 올해 방파제 증축 공사로 인해 출입이 금지됐다. 지형도 변할 것으로 예상돼 조황 변수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루어낚시 포인트
쥐노래미는 외연도 갯바위 전역이 포인트다. 가장 유명한 곳이 마을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마당배 포인트다. 널찍하고 발판이 좋으며 쥐노래미, 농어. 삼치, 부시리까지 낚인다. 40분 이상 걸어야 하지만 둘레길이 잘 나 있어 아주 힘들지는 않다. 민박집에서 어선으로 데려다 주기도 한다. 그 외에 마을 뒤편으로 넘어가면 나오는 당금, 돌삭금 등의 몽돌밭도 농어 조황이 뛰어난 곳이다. 마을에서 도보로 20분 거리로 쉬엄쉬엄 걸어가면 그다지 힘들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