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에 있는 3천평 소류지 가중지에서 4짜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다. 가중지는 지난여름 가뭄 때 바닥 수위를 보이면서 서식 중이던 물고기들이 전멸하다시피 한 곳이다.

수량이 20%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 동네 주민들이 큰 잉어와 가물치를 모두 잡아냈고 배스와 블루길도 이때 대부분 사라졌다. 이후 수위가 회복된 직후에 잔챙이 배스와 블루길만 몇 마리씩 눈에 띄다가 가을 시즌으로 접어들며 큰 붕어들을 토해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여름 가중지가 바짝 마른 것을 확인한 필자는 분명 올 가을에 대물 사태가 터질 것을 예감했는데 그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가중지 수면에 무성했던 부성초가 삭아 내리던 지난 10월 첫날부터 손님들을 보냈는데, 초반 나흘 동안은 중치급만 마릿수로 낚이더니 그 이후로부터는 4짜가 넘는 붕어들이 마릿수로 낚이는 상황이다.

아쉬운 점은 규모에 비해 포인트가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포인트는 우안에 주로 형성되어 있는데 중상류에 1곳 정도를 더하면 4~5명이 낚시하면 알맞은 규모다. 따라서 이미 포인트가 차있다면 미련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지난 10월 5일, 필자 역시 서둘러 낚시장비를 챙겨 가중지 4짜 포획에 나섰다. 2.4~3.4칸 대까지 주로 짧은 대 위주로 편성했으며 첫날에는 잉어와 붕어 치어 성화에 시달리다가 결국 새벽 3시20분경에 41.5cm를 낚아냈다. 미끼는 새우. 같은 날 출조했던 김선동 씨는 첫날 밤 10시경 새우 미끼로 42.5cm를 낚았고 중류에 앉았던 김완중 씨는 밤 8시경 42cm, 밤 10시경 42.5cm, 자정 무렵 43.5cm를 낚는 등 총 5마리의 4짜 붕어가 낚였다. 걸었다가 터트린 놈은 2마리였다. 가중지 출조 때는 반드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주길 바란다. 저수지가 작고 못이 마을과 붙어있기 때문에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행위는 금해야 한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기본이며 특히 주차는 반드시 마을 노인회관 앞에 해야 한다. 저수지 좌측에 마을이 바로 붙어있고 최상류에도 민가가 있기 때문이다. 낚시터 옆에 주차를 하면 주민들의 차량 통행에 지장을 준다.

기사를 작성 중이던 10월 7일 아침에도 전날 들어간 낚시인이 42cm와 43cm를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가뭄이 심각해지면 큰 붕어들이 먼저 뻘 속으로 파고든다는 속설이 입증된 것이다. 갈수록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는 치어 성화도 덜하고 얼음 얼기 전까지는 4짜급 붕어 출몰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10월 들어 4짜를 마릿수로 배출 중인 가중지 전경. 포인트가 4~5군데 밖에 없는 것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