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에 잘 그을린 참돔을 넣어 만든 참돔솥밥. 생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진한 어향이 밴 고슬고슬한 밥이 일미다.

참돔솥밥(도미솥밥)은 일본의 정통 가정식 요리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일식집에서 비싼 값에 맛볼 수 있지만 생선을 즐겨 먹는 일본에서는 비교적 흔한 음식이며 만들기도 쉽다. 생선을 손질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으나 다시마 육수로 밥을 짓고 그 위에 참돔을 얹는 것일 뿐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오히려 참돔솥밥을 맛본 사람들은 맛이 좋고 만들기가 쉬워서 가정에서 즐겨 해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비늘과 내장을 제거한 참돔을 시장이나 마트에서 팔기 때문에 조금만 수고하면 제철 참돔의 향을 한가득 느낄 수 있다.

밥을 지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참돔을 토치로 익힐 때 겉이 갈색이 되도록 충분히 익혀야 잡내가 나지 않으며 밥은 살짝 고두밥처럼 고슬고슬하게 되도록 만들어야 식감이 좋다는 것이다. 육수를 많이 넣으면 밥이 질어져서 맛이 떨어진다. 단, 어르신이나 아이들은 밥이 질어야 먹기 좋을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육수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참돔솥밥을 만드는 데 정석은 없다. 파를 넣지 않고 잡곡을 섞어 처음부터 참돔을 함께 넣어 밥을 지어도 되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천천히 밥을 짓다가 중간에 참돔을 넣고 파는 먹기 직전에 넣어도 된다. 하지만 참돔을 익히는 시간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뚜껑을 열 때 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뚜껑을 자주 여닫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