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던 무늬오징어가 호황을 보이기 시작했다. 6~7월에 한두 마리씩 모습을 보이고 선상낚시에 소소하게 조황을 이어가던 무늬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울진 후포항을 시작으로 주변 갯바위에서 낚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씨알은 작지만 마릿수 조과가 뛰어나며 에기에 곧잘 반응하는 덕분에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다.

지난 8월 30일,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기 직전부터 마릿수 조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흔히 말하는 감자 사이즈의 무늬오징어는 방파제 내항이나 수심이 완만한 석축, 수중여 등 어디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고 조금 더 사이즈가 좋은 무늬오징어를 만나려면 흔히들 이야기 하는 산란터 주변을 공락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하다. 해초가 있고 수심이 얕은 곳이 좋은데 이런 곳은 방파제 주변보다는 갯바위 주변에 많다.

산란철 무늬오징어를 유혹하려면 에기 자체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오동목으로 제작된 에기가 유리하며 낮보다는 밤에 갯바위 주변을 찾는 것이 좋다. 최근 울진 일대의 조류 소통이 좋은 방파제와 갯바위권으로 가면 어디든 무늬오징어를 만날 수 있지만 무늬오징어의 씨알이 잘다고 작은 에기를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에기의 특성이 나타나는 액션이 저마다 다르고 동해의 환경적 특성상 이상하게 작은 에기보다는 3.5호 크기의 에기가 잘 먹히며 반응도 더 빠르다. 아무래도 물색이 맑은 덕분에 큰 에기가 무늬오징어의 눈에 더 잘 띄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9월 중순 현재,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상황이라 출조를 하고 있지 않지만 바닥에 있는 해초가 태풍으로 인해 유실이 되었다면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해초군락을 찾기 위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남해의 무늬오징어는 6~7월에 산란을 하지만 수온 상승이 느린 울진의 경우 8월 이후에 산란 무늬오징어가 연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포인트만 잘 잡으면 2kg이 넘는 무늬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

추천 포인트는 후포항 내항이 있으며 평해공원 일대나 블로로드 일대도 좋다. 암초가 많은 곳은 의외로 잔챙이가 많으며 해초가 듬성하게 나 있는 모래밭에서 의외로 큰 씨알이 낚이기도 하므로 산란철임을 감안하고 포인트를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 현재 무늬오징어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후포작은방파제 내항. 석축 구간에서 낚시를 한다.

▲ 후포항 인근 갯바위에서 필자가 낚은 무늬오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