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혁진 안혁진프로피싱샵, 귀수 에기 대표, 쯔리켄, 마루큐 필드테스터

8월 중순 이후 울진 앞바다에서는 왕볼락이 잘 낚이고 있다. 지난 8월 15일부터 수차례 출조를 나간 결과, 수심 7~30m 포인트에서 평균 25cm가 넘는 왕볼락들이 낚이고 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캐스팅에는 별 반응이 없지만 다운샷채비를 내리면 아주 큰 씨알이 낚인다는 것이다.

미끼는 웜보다 청갯지렁이가 잘 먹힌다. 조과 차이가 눈에 띄게 날 정도로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청갯지렁이를 구비해 출조를 하고 있으며 웜은 입질 빈도가 떨어지고 낚이는 씨알이 작아서 잘 쓰지 않는다.

여름에는 볼락의 먹성이 강한 반면 인조 미끼가 잘 먹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자잘한 씨알의 볼락은 웜에도 입질이 빠르지만 바닥층에 있는 큰 볼락이나 우럭을 노린다면 청갯지렁이가 우세하기 때문에 미끼를 갈아주는 불편이 있더라도 사용하고 있다.

울진의 볼락 배낚시는 남해에서 유행하는 ‘털털이’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한다. 바늘 단차가 긴 카드채비나 바늘을 하나만 사용하는 다운샷채비를 만들고 바늘에 청갯지렁이를 달아 천천히 고패질을 해주면 된다.

일부 구간에서는 무거운 지그헤드를 이용해 중상층과 바닥을 모두 노리기도 하는데, 찾아가는 포인트마다 지형이 다르기 때문에 공략법도 다양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그헤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심과 조류의 상황을 고려해 조류가 약할 때는 5g 내외를 사용하며 수심이 깊거나 조류가 빠른 곳을 공략할 때는 18g까지 사용한다. 따라서 다양한 무게의 지그헤드를 준비해야 시시각각 변하는 포인트를 공략할 수 있다.

현재 볼락은 후포항 외각 2~3km 앞 바다 전역에서 호황을 보이고 있다. 포인트가 가깝기 때문에 야간이지만 어린이나 여성도 쉽게 낚시를 할 수 있으며 조금 더 멀리 나가면 45cm가 넘는 왕우럭이 입질도 하기 때문에 의외의 조과도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울진 일대는 볼락과 무늬오징어의 시즌이 겹쳐 있어 오전에는 무늬오징어 팁런 출조를 하고 야간에는 볼락, 우럭 출조에 나선다.

▲ 지난 8월 29일 울진 앞바다로 야간 배낚시 출조를 나가 30cm가 넘는 볼락을 낚은 낚시인(위)과 필자.

▲ 40cm가 넘는 왕우럭. 30리터 아이스박스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