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는 마릿수터로 추천합니다

배스, 블루길 없는 토종붕어 천국

영천 서운지(새원못)

| 김만욱 객원기자. 바낙스·YGK 요쯔아미 필드테스터 |

상류에 부들군락이 멋지게 깔린 영천 서운지는 약 1만5천평의 준계곡형 저수지다. 고경면 창하리에 있으며 지도엔 ‘새원못’이라 표기돼 있으나 현지에선 서운지라 부른다. 마름과 부들이 조화롭게 군락을 이루면서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고 자생 새우와 붕어 자원이 풍부하다. 대물보다는 월척과 준척 붕어의 마릿수 입질이 좋은 저수지다.

▲ 부들과 마름이 공존하는 서운지 상류에 자리한 노순호 회원. 밤새 잔챙이 붕어 입질에 시달렸다.

8월 21일 울산 부들조우회 회원들과 영천 서운지를 찾았다. 회원들은 상류 부들밭에 자리를 잡고 수초제거기를 이용하여 포인트를 만들었다. 나는 제방 무넘기 마름수초 사이 2m 수심권에 찌를 세웠다.
새우, 메주콩, 옥수수가 주 미끼로 사용되는 서운지는 영천지역에서는 드물게 블루길과 배스가 없는 못이다. 입질하면 거의 붕어이며 가끔 가물치가 강한 손맛을 선물한다. 서운지의 매력은 마릿수 붕어를 낚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옥수수에 가장 입질이 빠르고 5~8치가 주종이나 가끔 준척과 월척이 입질한다. 메주콩과 새우를 사용하면 입질은 뜸해도 준척 이상이 올라오는 재미있는 낚시터다. 저수지 진입로가 편리하여 초보자나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  장원을 차지한 류재황 회원의 32cm 월척. 1m 수심에서 메주콩으로 받았다.

▲  서운지의 밤낚시 조과

옥수수 미끼에 초저녁부터 멋진 찌올림

36도까지 올라가는 한낮의 폭염이 사라지자 초저녁엔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비구름이 몰려와 잠깐 소나기를 뿌리고 간 덕에 붕어의 활성도가 좋아졌다. 초저녁, 찌를 세운 지 10분도 안돼 케미 불빛이 깜박하면서 중후하게 솟는다. 씨알은 잘지만 옥수수에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와 모처럼 찌맛을 만끽하고 있는데, 부들조우회 류대황 회원이 상류 초입 첫 번째 부들밭 사이에서 메주콩에 32cm 월척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곧이어 반대편 산자락에서 마사바닥과 부들이 공존하는 포인트에 앉은 김만열씨가 9치 두 마리를 했다고 한다. 다른 회원들도 계측 미달(25cm 이하)의 붕어를 몇 마리씩 낚아 방생했다.
자정이 되어 잠을 청했는데 눈을 뜨니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아침이다. 카메라 가방을 메고 조과를 확인하기 위해 회원들이 있는 상류 쪽으로 향했다. 회원들이 앉은 자리는 모두 특급 포인트로 보였다. 조과는 월척 한 마리, 준척 몇 마리, 그리고 7치 전후의 붕어 50마리 정도다. 기념 촬영 후 붕어는 모두 방생하고 기분 좋게 철수했다.

조황문의  경주 불국사 신진낚시 010-4849-3824
가는 길  영천시내에서 고경·포항 방면으로 가다보면 삼사관학교를 지나 도로 왼쪽에 ‘체력단련장’이라 쓰인 큰 표지판이 있다. 그곳에서 좌회전하면 서운지 제방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