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는 입질만 잘 파악해도 남들보다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은 성능이 좋은 한치 전용 로드가 필요하겠지만 입질을 파악하는 것은 어쨌든 낚시인의 몫이므로 입질을 파악하는 요령을 잘 익혀야 한다.

입질 파악법은 보통 2가지다. 우선은 끝보기를 추천한다. 기상이 좋은 날에는 낚싯배가 요동치지 않고 낚싯대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초보라도 초리의 끝만 잘 보고 있으면 입질을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다.

요즘은 대부분 초리가 낭창하고 허리가 빳빳한 기본 요소를 제대로 갖춘 로드가 많기 때문에 작은 한치라도 스테에 올라타면 초리의 움직임이 변한다. 대부분 슬쩍 내려가거나 반대로 휘어진 초리가 펴지기도 하는데, 순간적인 변화를 발견했다면 무조건 재빠르게 챔질하면 된다. 헛챔질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 챔질을 늦게 하기 때문이며 가끔은 물속에서 채비가 꼬여서 챔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둘째는 조류가 강하거나 기상이 좋지 않을 때 입질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낚싯배가 출렁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낚싯대를 받침대에 꽂아두고 초리만 바라보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기상이 나빠서 초리가 계속 움직이는 상황이라면 로드를 계속 들었다 놓으며 로드로 전해지는 무게 변화로 입질을 감지해야 한다. 첫 방법보다 당연히 입질을 감지하기 어렵지만 이것에 익숙해져야 꾸준히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무게를 감지하는 법은 간단하다. 로드로 액션을 준 후 액션을 멈추고 잠시 후 로드를 살짝 들었을 때 로드의 초리가 휘거나 무게가 느껴지면 입질이다. 반대로 루어의 무게마저 느껴지지 않는 것 역시 입질이다. 한치가 스테를 안고 상승하는 경우 라인이 느슨해지거나 무게감이 사라지는 형태의 입질이 온다.

마지막으로 입질을 파악하는 방법은 라인을 관찰하는 것이다. 최근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혀서 많은 낚시인들이 하고 있다. 우선 합사를 시인성이 좋은 것으로 교체한다.

야광이나 흰색이 무난하며 노란색도 좋다. 합사를 밝은 색으로 교체하면 난류가 흘러드는 검은 바다에 대비되어 훨씬 잘 보여서 라인의 상태를 관찰하기 좋다. 라인을 볼 때는 라인의 텐션에 변화가 생기는지 봐야 한다.

날씨가 좋든 나쁘든 라인에는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잘 집중하면 찾을 수 있다. 대부분 라인이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라인이 팽팽해지면 초리에도 반응이 오기 때문에 낚시인은 라인이 느슨해지는 반응에만 집중하면 거의 입질을 놓칠 일이 없다. 특히 스테를 여러 개 사용하는 다단채비의 경우 루어의 무게로 인해 초리가 많이 굽은 상태에서는 초리만으로 입질을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라인의 텐션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 낚싯배 난간에 거치해둔 한치낚싯대. 낚싯배가 출렁일 때는 로드의 초리로 입질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라인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입질을 파악할 수 있다.

▲ 한치낚시용 다단 채비. 이렇게 많은 양의 에기를 달면 무거워서 초리로 입질을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라인의 움직임을 보고 입질을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