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2022 두족류낚시 최신 테크닉]

주꾸미 루어의 진화
컬러헤드 애자가
스테보다 낫다

김남곤 유튜버 쌍디채널

예전에는 주꾸미를 낚을 때 자새를 사용했다. 얼레에 낚싯줄을 감고 낚싯줄에 애자를 하나 달아서 손으로 낚아내도 잘 낚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루어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고 지금은 베이트 장비가 주꾸미낚시의 기본 장비가 되었다.

그런데 베이트 장비라고 해서 주꾸미낚시에 모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주꾸미는 다른 두족류에 비해 작아서 무게가 잘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입질(다리질)이라고 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슬며시 루어에 올라타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장비를 써서 주꾸미가 올라타는 감을 잘 익히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주꾸미낚시 장비를 먼저 소개한다.

초리가 허리까지 휘어지는 로드가 좋다 
로드는 선상에서 사용하기 좋게 최대한 섬세하고 길이는 짧은 것을 쓴다. 길어야 2m 내외이며 요즘에는 1.8m 전후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휨새는 낚싯대 전체가 거의 반원으로 휠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대세다. 단, 주꾸미는 빠른 속도로 무거운 채비를 올렸다 내렸다하기 때문에 허리는 강하고 초리는 휘어지는 금속으로 제작한 제품이 많다. 그런 로드를 사용하면 루어만 내렸을 때의 휨새와 작은 주꾸미라도 올라탔을 때의 휨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우스개가 농담이 아니듯 주꾸미낚시의 경우 ‘장비빨’이 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값이 조금 비싸지만 허리는 강하고 초리는 허리까지 부드럽게 휘어지며 초리의 끝은 금속으로 제작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릴은 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기어비가 중요하다. 기어비는 핸들을 한 바퀴 돌렸을 때 회수되는 라인의 양이 차이난다. 기어비가 높을수록 회수되는 라인의 양이 많으며 주꾸미낚시에는 최소 7:1 이상을 사용한다. 필자는 8:1을 추천하며 9:1 기어비도 있지만 주꾸미낚시에 사용하기에는 고가이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애자의 새로운 변신 
예전에는 주꾸미에게 좀 더 어필하기 위해 루어를 2~3개씩 사용하는 낚시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간결하게 애자 하나만 쓰는 낚시인들이 늘고 있다. 주꾸미만큼은 루어보다 애자가 잘 먹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류의 세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10m 내외의 수심에서 봉돌 없이 애자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채비라고 할 수 있다. 

예전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면 색상이다. 진주색 애자가 인기였지만 지금은 금색, 은색, 야광, 케이무라, 핑크 같은 다양한 컬러의 애자를 사용하고 있다. 무게 또한 예전에는 50g 위주였지만 지금은 60g이 넘는 애자를 사용하고 있다. 바늘 개수도 예전에는 6개였지만 지금은 10개가 표준이라 주꾸미가 한 번 걸려들면 거의 빠지지 않는다. 

루어는 해가 쨍쨍하게 떠 있을 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반짝이는 레이저 계열의 루어가 입질 빈도가 높고 반대로 어두운 상황이거나 물색이 탁하면 루어의 형태를 알아보기 쉬운 천으로 된 루어가 잘 먹힌다. 요즘은 몸체에 UV코팅이 되어 대상어에 강한 어필을 하는 루어도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큰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다시 애자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어서 다른 루어의 사용 빈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조류 멈추면 스피닝 장비로 캐스팅 
주꾸미낚시를 하다보면 입질이 뜸할 때가 있다. 배가 흘러가는 상황에서 수직으로 채비를 내려 바닥을 탐색해도 입질을 못 받는 경우에는 포인트를 옮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은 선장의 마음이므로 낚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장비를 바꾸는 것이다. 

주꾸미낚싯배를 타면 20명 중 19명이 베이트릴 장비를 사용하지만 필자는 스피닝 장비를 반드시 준비한다. 그 이유는 애자를 멀리 캐스팅하기 위해서다. 베이트릴 장비로 원하는 지점까지 캐스팅이 된다면 상관없지만 애자가 50~60g으로 무겁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리고 낚싯배처럼 좁은 공간에서 약간의 힘으로 캐스팅을 하는 경우 스피닝릴 장비의 비거리가 더 좋다. 

스피닝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채비를 멀리 던진 후 바닥을 찍고 채비를 천천히 끌어오는 식으로 운영한다. 주꾸미가 채비에 올라타서 초리가 묵직해지면 입질이다. 채비를 끄는 방식은 수직으로 채비를 내렸다 올리는 방법보다 입질 파악을 더 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조과를 거둘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므로 남들보다 한 마리라도 더 낚고 싶다면 스피닝릴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다양한 컬러헤드를 채용한 신형 애자. 바늘이 10개라서 한 번 주꾸미가 걸리면 쉽게 빠지지 않는다. 


▲ 애자만 사용해 주꾸미를 낚은 필자.


▲ 필자가 사용하는 주꾸미낚시 장비. 좌측은 스피닝릴 장비에 애자 하나만 달았고 우측은 베이트를 장비에 애자와 스테를 모두 달았다. 스피닝릴 장비는 조류가 약할 때 위력을 발휘해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조황 변수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은 조황 부진
주꾸미는 물색이 맑고 조류가 느리며 파도가 잔잔한 날에 조과가 좋다. 서해에서는 조금물때 전후가 가장 적기며 조금 이후 1물, 2물, 3물을 주꾸미낚시 최고 물때로 친다. 그러나 물때가 좋아도 많은 비가 내려서 연안에 담수가 유입되면 주꾸미의 먹이가 되는 조개류가 폐사할 확률이 높고 그로인해 주꾸미낚시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작년에는 중부권에 많은 비가 내려가 대량의 조개류가 폐사했고 주꾸미의 먹잇감이 사라지면서 조과가 잘 나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오거나 댐에서 방류를 했을 때는 물색이 탁할 뿐 아니라 주꾸미의 활동도 저조해진다고 보면 맞다. 

기본 액션
바닥 찍은 후 롱저킹 또는 셰이킹
주꾸미는 바닥에 살기 때문에 어떤 채비를 쓰든 채비로 바닥을 찍어야 한다. 처음 루어가 내려갈 때 멀리서 주꾸미가 보고 있다가 덮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액션으로 주꾸미에게 어필을 해야 한다. 이때 유용한 액션이 롱저킹이다. 채비 착수 후 입질이 없으면 로드를 높이 들어 채비를 한 번 더 띄웠다가 가라앉힌다. 로드의 길이가 짧기 때문에 릴을 한 두 바퀴 감아주면 더 효과가 좋다. 

또 한 가지 액션은 채비를 바닥에 붙여놓은 상태에서 재빨리 셰이킹을 해주는 것이다. 낚싯대를 빠른 간격으로 짧게 흔들어서 루어만 흔들어 주꾸미에게 어필을 한다. 두 가지 액션을 섞어주는 것이 좋으며 주꾸미가 잘 낚이는 상황이라면 다른 액션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