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옥성면 대원리에 있는 대원지는 구미와 김천 지역 낚시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낚시터다. 1946년에 축조된 저수지답게 어자원이 풍부하고 저수지 전역에 걸쳐 앉을 자리가 많아 주말을 맞아 출조한 가족낚시객들에게도 안성맞춤한 곳이다. 만수면적은 10만8천평.

특히 최상류 구 도로변 연안이 가족낚시터로 각광을 받는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좌안 상류 연안을 따라 200m가량 나 있어 주차 후 바로 낚시할 수 있으며 바닥이 평평해 텐트를 치고 낚시하기에도 그만이다.

만약 홀로 출조했고, 대물 위주로 노리고 싶다면 최상류 양안의 수초밭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구간은 수위가 줄어든 평소에는 수심이 너무 얕아 낚시가 불가능하지만 장마 또는 폭우가 내려 물이 차오르면 특급 포인트로 돌변하는 곳이다. 육초가 밀생해 바닥이 지저분한 것이 문제지만 듬성듬성 드러난 수초구멍 사이를 잘 노리면 씨알과 마릿수 모든 면에서 만족할만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올해 여름은 우안 상류, 둘레길 밑 포인트 대부분이 밀생 육초에 가려 생자리 포인트로 남아있는 상태다. 최상류 초입에서 30~50m 걸어 들어가는 것이 약간 부담스럽지만 포장된 둘레길이기 때문에 카트 등을 이용해 짐을 옮기면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단 연안에도 육초가 밀생해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발판이 넓은 좌대를 사용하면 훨씬 편하게 낚시할 수 있다.

▲ 좌안 상류 구도로변 육초밭에 대를 편성한 낚시인.

▲ 구 도로변은 주차 후 바로 대를 펼 수 있어 편리하다.

지난 8월 27일 취재 당시의 대원지가 그런 상황이었다. 평소 바닥을 드러냈던 최상류에 물이 올라 차면서 최상류 수초 포인트가 빛을 발하던 시기로, 수위는 만수위의 70% 수준. 다만 오름수위가 된 지 1주일가량이 지난 때라 폭발력이 약해진 것이 아쉬웠다.

이날 월례회를 맞아 대원지를 찾은 김천 해수조우회원들은 상류 수초밭을 주력 포인트로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월척 이상의 붕어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가장 많았던 씨알이 7치이며 커야 8치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줬다. 백진수 회원은 “아무래도 오름수위 약빨이 이미 많이 약해진 게 원인 같다”며 상황을 분석했다.

취재일 조황은 잔챙이 붕어 일색이었지만 그렇다고 대원지에 큰 붕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스가 서식하고 있어 5짜 붕어가 낚였다는 소문까지 있는 곳이다. 다만 이번 월례회에서 보듯 시기를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여름 이후 대원지 붕어낚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백진수회원은 “현재는 물에 잠긴 육초대에 붕어들이 머물고 있으나 높은 수온 탓에 씨알이 잘고 마릿수도 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온이 내려가 큰 붕어들의 활성이 좋아지면 조만간 굵은 씨알들이 모습을 비출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 시기는 대략 9월 중순~10월의 한 달여로 씨알과 마릿수 모든 면에서 최고의 피크를 맞는다는 것이다. 단 그때까지도 상류 수몰 육초대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대원지는 초겨울인 12월 중순까지도 낚시가 잘 된다. 그때는 수심 깊은 하류권 제방 일대가 돋보인다). 대원지에서 가장 잘 먹히는 미끼는 옥수수이며 글루텐에는 씨알이 너무 잘게 낚인다.

▲ 구 도로변 수몰 육초밭 사이를 노려 대편성한 백진수 회원.

▲ 김동현 회원이 취재일 올린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 옥수수 미끼로 수몰 육초를 노려 9치급 붕어를 올린 백진수 회원.

▲ 육초가 우거진 우안 상류. 멀리 보이는 곳이 구 도로변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