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월의 以心傳心

홍성 행정지에 반했습니다!

아늑한 상류 뗏장밭 짝밥에 마릿수 일품

경치 좋고 주차장 넓어 정출지로도 딱!

이종일  객원기자

충남 홍성군 장곡면 행정리의 행정지는 담수 6년째를 맞는 8만평의 준계곡지인데 경치 좋고 물 좋은데다 붕어도 잘 낚여 단체출조지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 앉을 자리가 많고 입질도 활발한 행정지 상류. 

▲ 이날 처음 낚시를 배워 8치 붕어를 낚아낸 안경식씨.

내가 근무하는 서울 은평구청 내 낚시회인 ‘낚시주막’ 회원들과 4월 25일 홍성 행정지(천태지)를 찾았다. 무려 37명이 함께 한 단체출조. 많은 인원이 놀 수 있는 장소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데 광천 대물야인 김용남 사장이 홍성 행정지를 추천했다. “주차장이 넓고 초보자도 붕어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입질이 잦다”고 한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한 버스는 2시간 만에 마을 복지회관이 있는 행정지 좌안 상류에 도착했다. 버스 두 대가 주차하고도 남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었다. 공터 주변엔 간이화장실과 매점이 있었다. 매점에 들러 식료품을 사는데 가게 안의 주민이 “이렇게 와주시니 고맙습니다.”하는 뜻밖의(?) 인사를 건넨다. 요즘 버스를 이용한 단체 출조객들이 늘어나면서 적적하던 마을이 활기가 넘치고 매점의 매상도 올라 반갑다고 한다. 참 오랜만의 따뜻한 환영이다. 이런 순박한 분들이 행여 쓰레기 문제 때문에 마음 상하지 않도록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 행정지의 조과를 들고. 좌로부터 박선수. 장명종, 김재섭, 최한열씨.

▲ 붕어를 건 최한열씨가 대를 세운 뒤 수초를 피해 조심스럽게 끌어내고 있다.

은평구청낚시회 37명 회원 전원 손맛

주차장 앞으로 바로 포인트가 펼쳐져 있었다. 뗏장수초와 갈대, 부들이 섞여 있는 포인트는 한눈에 봐도 좋아 보였다. 수심은 1m 정도. 뗏장수초 주변에 지렁이 미끼를 던져 넣자 곧바로 찌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몸만 달랑 버스에 싣고 따라온 생초짜 안경식씨도 낚싯대를 빌려 7치 붕어를 끌어내고 있었다. 낚싯대를 빌려주고 지렁이까지 꿰어준 이병삼 회원은 “선무당이 오늘 사람 잡는다”며 웃었다. 낚시를 처음 해본 직원들도 모두 붕어를 낚느라 정신이 없다. 수초 가까이 짝밥을 집어넣으면 순박한 행정지 붕어는 찌를 옆으로 질질 끌고 가거나 죽죽 올려주었다. 붕어가 잘 올라오니 먹고 즐기러 간 자리임에도 물가를 떠나는 사람이 없다. 나도 심심할 만하면 올라오는 붕어 덕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만 아쉬운 것은 씨알. 5치 전후가 주로 낚였다.
오후 1시의 계측시간. 처음 낚시하면서 ‘찌수심 맞춰 달라’고 고함을 쳤던 김재섭씨가 27cm 붕어를 낚아 1등을 차지했고, 역시 처음 낚시해본 안경식씨가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40여 수를 낚은 박선수씨는 이날의 마릿수 장원을 차지했다. 1등 상품으로 낚시가방을 받은 김재섭씨는 “낚시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아야겠다”고 말하면서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행정지는 저수지 주변에 아스팔트도로가 닦여 있어 차량 진입이 쉽고 상류 외에 좌안 중하류 수몰나무 포인트도 낚시할 자리가 많아 보였다. 대물야인 김용남 사장은 “작년 가을에 우안 상류 뗏장밭에서 참붕어 밤낚시에 월척이 잘 낚였다. 올해도 초봄엔 지렁이에 월척 붕어가 간간이 낚이곤 했다. 씨알은 잘아도 마릿수는 홍성 최고”라고 행정지를 설명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를 나와 우회전하면 광천읍내로 들어선다. 읍내 광천오거리에서 계속 직진해서 10km 가량 가면 대현1구 마을에 닿고 마을을 지나자마자 도로 좌측의 대현2구 표석을 보고 좌회전해 약 2.8km 가면 행정지 좌안 상류에 닿는다.  
현지문의 대물야인 010-3767-1767
전국낚시지도 168p B3 아이코드 029-148-2562

▲ 행정지 좌안 상류 풍경. 서울 은평구청낚시회 회원들이 대를 펴고 어신을 기다리고 있다.

▲ 한 자리에 모인 은평구청낚시회 식구들. 낚시회는 20년의 역사와 끈끈한 사우애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