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밭 호황 여기 또 있다!

청도 유등연지 4월 4일에 빅뱅

김만욱 객원기자, 바낙스·YGK요쯔아미 필드테스터

▲ 4월 정기출조지로 유등연지를 선택하여 대박을 터뜨린 울산 부들조우회 회원들.

▲ 유등연지 제방 쪽에서 부들조우회 김만열 회원이 아침에 새우에 멋진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펼치고 있다.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의 유등연지는 오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경북의 대표적인 대물터다. 2만5천평의 연밭에 풍부한 붕어자원이 서식하고 있다. 올 봄은 빈약한 수량과 고르지 못한 날씨 탓에 내내 부진을 보이다가, 4월 1일 답사에서 유등연지 붕어들의 움직임을 포착한 울산 부들조우회 송영호 회장과 회원들이 4월 4일 토요일 밤낚시에서 마릿수 월척을 뽑아냈다.
현재 특급 포인트는 제방 우측 도로변 군자정 주변과 제방 초입부의 수심 1m 미만의 말풀과 연줄기가 복잡하게 삭아 있는 곳이다. 물속 장애물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말풀 군락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 붕어들의 산란 장소로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 ▲ 손준길 회원이 낚은 월척붕어를 들고. 왼쪽부터 손준길, 필자 황재섭.

깨끗한 바닥이 열쇠! 생자리는 바닥작업 필수

4일 초저녁 첫 입질에 첫 월척을 안은 주인공은 손준길 회원. 군자정 난간 밑의 석축 위에서 제방과 버드나무를 바라보며 포인트를 잡은 손준길 회원은 2칸부터 3.6칸까지 50cm~1m 수심에 10대를 펼쳤다. 첫 입질은 가장 수심이 얕은 3.6칸대에서 저녁 7시에 받았다. 새우를 한입에 삼켜버린 만삭의 35cm 붕어다. 1시간 후 다시 손준길 회원의 2칸대의 찌불이 허공을 향해 치솟는다. 힘찬 챔질 후 물속이 울렁거린다. 붕어의 거친 저항에 연줄기를 휘감아 버렸지만 수초제거기로 연줄기를 제거하여 첫수와 똑같은 사이즈를 끌어낸다. 잠시 후 제방에 앉은 김만열 회원도 입질을 받았다. 붕어들이 일제히 움직이면서 여기저기 물소리로 소란스럽다.
붕어들이 알자리를 보기 위해 연줄기 사이로 물을 뒤집는 장면이 연출된다. 산란이 임박한 듯하다. 야식시간에 조과를 확인해보니 제방 초입 첫 번째 자리에 앉은 손재목 회원이 월척 두 수와 준척 세 수를, 제방에 앉은 김만열, 김정열, 류재황 회원이 32~34cm 월척 한 수씩을 낚아놓고 있었다. 모두 새우를 먹었는데 뾰족한 침을 제거한 새우에 입질한 것이 특징이었다.

▲알이 꽉 찬 유등연지의 붕어들.

▲ 밤새 입질을 보지 못한 박명수 고문이 동이 트자 5칸대 직공채비로 월척을 뽑아내고는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고 있다.

입질은 새벽 2~4시에 절정을 보였고 아침에는 몇 자리에 국한되어 들어왔다. 밤을 새운 회원은 새벽에 정통적인 새우낚시의 중후한 찌맛과 손맛을 보았다. 이런 멋진 입질은 출조 시마다 만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물속의 여건이 맞아야 한다. 도합 월척 10수와 준척을 마릿수로 낚은 대박이었다. 입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회원들도 2명이나 있었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니 바닥 상태였다. 바닥이 너무 지저분한 곳에서는 입질이 없었다. 유등연지는 현재 바닥에 청태와 퇴적물이 많아 반드시 바닥 작업이 필요한 상태다. 갈퀴로 바닥을 깨끗이 긁어주고 낚시해야 입질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또 찌가 들어가는 자리에 황토와 겉보리를 뿌려주면 좋았다.
바야흐로 낮에는 초여름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기온 상승 만큼 4월은 붕어낚시 최고의 달이 될 것으로 본다. 유등연지는 현재 입질이 들어오는 자리가 제한되어 있지만 따스한 날씨로 적정 수온에 올라서면 입질이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등연지 출조 때는 황토와 겉보리를 밑밥으로 준비하고 새우를 미끼로 사용하기 바란다. 새우는 유등연지 인근의 낚시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다. 

▲ 월척 마릿수 장원을 차지한 손준길 회원이 아침에도 손맛을 보고 있다.

가는 길 신대구부산간고속국도 청도IC에서 내려 대구·풍각 방향 20번 국도를 따라 10분 정도 달리면 우측에 유등리 이정표가 보인다. 우회전하여 유등교를 지나 5분 정도 가면 왼쪽에 유등연지가 나온다.
 전국낚시지도 252pC1  아이코드 561-067-4450
조황문의 청도대구낚시마트 054-373-4033, 010-535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