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서산 풍전지 새물유입구 공략 성공! 

오늘의 패턴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 3짜급 배스만 잡다가 드디어 낚은 4짜 배스. 연과 부들 군락 경계면을 프리리그로 공략해서 받은 입질이다.

낚시춘추 9월호 취재를 위해 한 달 동안 사전 답사를 진행했다. 연일 더운 날씨가 지속되자 더위를 피해 배스도 하류의 깊은 수심대로 이동한 듯 보였다. 서산 대호를 취재지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도보낚시로는 공략하기 어려운 먼 곳에 배스가 포진해 있었다. 멀리 안동호 상류까지 답사를 했지만 하필 전날 내린 비의 영향으로 흙탕물 일색이었다. 9월호 취재는 궁지에 몰린 기분이었다. 지인이 전달해 준 정보만으로 서산 풍전지를 취재지로 낙점했다. 풍전지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

마릿수는 채웠지만 4짜 이상의 배스들은 어디에?

이번 취재를 위해 필자가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낙스 본사 직원 2명을 섭외했다. 권순배 회원을 포함해서 총 4명이 출조 예정이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나와 권순배 회원만 출조하게 되었다. 1년 중 이 시기에는 배스를 만나는 게 참 어렵다. 4명이어야 그나마 마릿수라도 할 텐데…. 둘이서 거두는 조과는 그 절반에 불과할 것이었다.

이른 아침, 풍전지 좌안 상류에 도착했다. 좌측 상류인 인지면 성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수위는 거의 만수에 가까웠다. 먼저 게리야마모토 4인치 팻이카로 멀리 있는 마름부터 공략해 나갔다. 그러나 입질이 없다. 이 루어엔 반응이 없구나…. 배스가 먹이 활동하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것으로 배스는 커버 속 깊숙한 곳에 있겠다고 추정하게 되었다. 

발 앞의 연안 수심은 약 1~2m 정도였는데, 프리리그를 넣으니 바로 입질을 했다. 마수걸이는 권순배 회원이 올렸다. 약 30cm 초반의 배스였다. 뒤를 이어 나 역시 마수걸이를 했다. 그 보다 작은 개체였다. 오전 2시간 동안 상류에 분포된 커버 공략으로 마릿수를 올렸지만 아쉽게도 작은 배스들만 만났다. 

내비 주소 인지면 성리 18

▲ 녹조가 많은 서산 풍전지 연안. 녹조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안으로 진입했다. 

▲ 서산 풍전지 논두렁 포인트에서 배스를 랜딩 중인 필자. 이곳은 발판이 좋아 낚시하기에 좋고, 수초가 많아 포인트 여건도 좋았다.

▲ 서산 풍전지에서 갈지천 물줄기를 공략 중인 필자. 스피너베이트를 운용해보았지만 프리리그와 노싱커리그에만 입질이 들어왔다.

▲ 풍전지 배스들은 모조리 커버에 박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용 장비는 바낙스 COMPASS THE RED C702H, APOLLO SV 111GL, 아미고 X11 DUAL POWER 3호(PE라인).

풍전지 핫스팟을 발견하다!

오전 9시 무렵, 우리는 첫 포인트였던 10시 방향의 좌안 상류를 벗어나 2시 방향의 물줄기로 가고 있었다. 연안을 따라 이동하며 그럴듯한 포인트가 있으면 계속 채비를 넣었다. 대체로 연, 마름, 부들군락이었다. 최대 30cm 남짓의 배스들을 계속 만났다. 씨알 좋은 배스가 충분히 있을만한 수심과 여건을 갖춘 곳이었지만 작은 배스들만 나오는 것이 내심 아쉬웠다. 

그러다 나는 12시 방향 연안에서 드디어 첫 4짜를 만났다. 4짜가 나온 곳은 지금까지 공략했던 포인트와 같은 여건이었다. 이것을 통해 결국 이런 식으로 공략하다보면 씨알 좋은 배스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오전 10시 무렵, 드디어 2시 방향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에 도착했다. 이 물줄기가 바로 갈지천인데 생각 외로 많은 수량이 유입되고 있었다. 휴대용 어탐기인 디퍼 처프플러스2를 띄워 확인해보니 수심도 2m 남짓 되었다. 연안에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캐스팅을 했다. 수로의 너비는 40m 정도로, 건너편까지 채비를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첫 캐스팅 후 채비를 수로 중앙에 넣어 바닥을 탐색하는데 입질이 들어왔다. 툭툭. 그러더니 라인을 쭉 가져간다. 훅셋! 마름이 듬성듬성 피어난 곳이었기에 빠른 제압이 필요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바낙스 COMPASS THE BLACK C692MH가 휘어졌다. 마름을 감으려는 배스를 겨우 제압해서 랜딩에 성공했다. 4짜 초반의 배스였다. 이제 시작이었다. 물색과 수심, 그리고 전 구간에 분포된 마름 군락, 게다가 새물이 들어오는 이곳은 풍전지의 핫스팟이었다.

해법은 오직 프리리그뿐?!

아주 가끔씩 마름 위로 피라미와 살치가 튀면서 배스가 먹이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것을 보고 난 버징을 해보기로 했다. 게리야마모토의 5인치 하트테일을 사용했다. 라인은 아미고 크리스탈 FC 14파운드의 카본라인이었지만 헤비커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했다. 그러나 버징엔 입질이 없었다. 아주 천천히 운용하면 입질을 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느리게 운용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입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리리그는 달랐다. 계속해서 마름 속에서 입질이 들어왔다. 두 번째 4짜 이후 3짜급만 나오고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어느새 오전 11시 반이 넘어가고 있었다. 마릿수도 채웠으므로 휴식을 위해 우리는 서산 읍내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게리야마모토 4인치 팻이카 슬라이딩 패턴 적중

서산 읍내에서 전복삼계탕을 한 그릇 먹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커피숍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그런 후에 다시 풍전지 상류의 갈지천으로 돌아와 오후 낚시를 시작했다. 약 2시 무렵이었다. 오전낚시로 미루어보아 배스들의 사냥 실력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천천히 사선으로 슬라이딩하듯이 폴링하는 게리야마모토의 팻이카를 쓰기로 했다. 이렇게 느린 폴링을 보여주는 소프트베이트는 배스들이 공략하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그 결과 폭발적인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배스를 랜딩했다.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었다. 이날 풍전지를 찾은 다른 앵글러들 중에 배스를 잡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엄청난 마릿수가 찾아왔다.

저녁 무렵, 비가 잠시 내리더니 이내 그쳤다. 풍전지에 무지개가 떴다. 가까운 곳은 이미 우리가 프레셔를 준 상태이기 때문에 장타 플레이를 펼치기로 했다. 약 50m 떨어진 곳의 마름군락에서 입질이 계속 들어왔다. 하지만 먼 곳에서 받은 입질이라 훅셋과 랜딩이 어려웠다. 배스가 마름을 파고들어 많이 놓쳤다. 그래도 즐거웠다. 

이 더운 폭염의 날씨에 이런 마릿수라니! 어느새 모기가 달려들고 있었고 시계를 보니 저녁 8시였다. 모기 떼를 피해 서둘러 풍전지를 빠져나왔다. 비록 땀에 젖은 하루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던 조행이었다. 

내비 주소 서산시 갈산동 783

▲ 서산 풍전지의 새물유입구인 갈지천은 그야말로 배스의 핫스팟이었다. 첫 캐스팅에 입질을 받고 제압 중인 필자.

▲ 서산 풍전지에서 휴대용 어탐기 디퍼 처프플러스2를 띄워 확인한 물속 상황. 채비를 넣기만 하면 입질이 오는 지점이 있었는데 바로 그 지점의 어군 형성 모습이다.

▲ 서산 풍전지에서 마수걸이를 올린 권순배 회원. 좌안 상류의 발 앞 수초에서 받은 입질이다. 채비는 프리리그.

▲ 서산 풍전지 수면과 갈지천이 합수되는 지점. 수로 중앙에는 마름군락이 많이 분포되어 있었고 연안은 줄풀군락지였다. 이곳 전역에서 고른 입질을 받았다.

▲ 히트루어인 게리야마모토의 팻이카 4인치. 슬라이딩하듯 천천히 폴링하는 루어를 마름 근처에 넣으면 바로 반응이 들어왔다. 

▲ 서산 풍전지에서 낚은 가장 흔한 사이즈의 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