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거제 해금강 전갱이 배낚시

48cm 대전갱이

손맛에 깜놀

김남곤 유튜버 쌍디채널

▲ 거제 해금강 사자바위로 출조해 배낚시에서 48cm 대전갱이를 낚는 데 성공한 필자. 전갱이는 유영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사방으로 종횡무진 하기 때문에 다른 어종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폭발적인 손맛을 볼 수 있다. 

▲ 필자의 장비와 루어

로드 휴스크래프트 583AL

릴 다이와 루비아스 2000S

원줄 합사 0.4호

쇼크리더 카본 2호

웜 멀티샷 7g

전갱이 루어낚시 ‘아징’의 낚시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장르에 대한 낚시인들의 관심이 다양해지진 것이 그 이유라 할 수 있다. 아징은 장비와 채비를 모두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지난 봄 방파제에서 20~30cm 전갱이를 잡다보니 조금 더 큰 전갱이를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출조를 계획했다. 전갱이는 날씨가 더워지는 6월 이후부터 씨알이 커지기 시작하는데 7월 이후에는 40cm가 넘는 대전갱이가 낚여 낚시인들을 유혹한다. 

조류 강해 5~10g 지그헤드 사용 

지난 7월 29일, 거제 장승포항에서 출항하는 반야호를 타고 대전갱이 출조에 나섰다. 포인트는 거제도 지심도와 맞은편 거제도 본섬 일대 그리고 해금강이다. 그중에도 해금강 사자바위 일대는 조류가 아주 빨라서 최고의 대전갱이 포인트로 꼽힌다.

낚싯배는 첫 포인트로 해금강 사자바위로 달렸다. 출항 며칠 전부터 냉수대가 들어와서 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곳만한 곳이 없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참돔을 잡기 위해 출항한 어선들이 몇 척 보였다. 그분들은 생업이기에 조업이 끝날 때까지 잠시 기다린 후 낚시를 시작했다. 어차피 대전갱이는 해가 지고 입질을 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사자바위 포인트는 조류 소통이 강한 곳이어서 7g의 지그헤드를 사용했다. 조류가 더 빠를 때는 10g 지그헤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채비는 각자 스타일에 맞게 오모리그나 스플릿샷리그로 만든다. 필자는 별도로 채비를 꾸리지 않고 5g 지그헤드에 2인치 전갱이 전용 웜만 사용했다. 중요한 것은 바늘의 선택이다. 40cm가 넘는 전갱이는 바늘을 펴거나 부러트리기도 하므로 튼튼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텅스텐 지그헤드를 많이 사용하며 지그헤드 전체의 크기는 줄이되 바늘은 더 튼튼한 것을 사용한다.

▲ 거제 해금강 앞으로 참돔 조업을 나온 어선들. 좌측에 있는 여가 사자바위다.

8월에는 마릿수 조과 가능

배가 자리를 잡고 낚시가 시작되었다. 우선 5g 지그헤드에 웜을 꿰어 탐색을 했다. 조류가 빨라 지그헤드로 바닥을 찍을 수 없어 10g으로 무게를 올렸다. 조류가 세고 물색도 좋지 않아 다른 곳으로 포인트를 옮길까 고민도 했지만 선장님의 판단을 믿고 물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1시간쯤 지나자 조류가 점점 약해지더니 입질이 시작되었다. 옆 낚시인의 릴에서 드랙음이 요란하게 들리더니 46cm 대전갱이가 올라왔다. 대전갱이는 무리가 들어왔을 때 잡아야 하기에 다른 낚시인의 조과를 부러워할 새도 없이 낚시에 집중했다. 

물 흐름이 좋은 곳은 전갱이들이 야간에 갯바위를 타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갯바위 주변을 노렸다. 갯바위에 지그헤드가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캐스팅해서 채비를 가라앉히고 천천히 릴링을 시작. 이때 로드를 튕겨 지그헤드가 위로 살짝 살짝 도망가는 액션을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다. 

입질은 있었지만 숏바이트! 같은 자리를 두세 번 더 집요하게 공략하니 ‘턱’하는 강한 입질이들어왔다. 순식간에 빠른 조류 속으로 로드가 처박혔다. 제압을 하기엔 채비가 터질까봐 최대한 로드를 숙이고 드랙도 열었다. 지금부터는 대전갱이와의 밀당! 강물 같은 조류와 대전갱이의 저항이 보태져 마치 삼치를 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신만고 끝에 올린 녀석은 무려 48cm! 작년에 세운 43cm 기록을 무려 5cm나 경신했다. 

그 후에는 30cm 내외의 전갱이가 주로 낚였고 출조한 당일에는 40cm가 넘는 대전갱이가 총 3마리 낚였다. 상황이 좋지 않아 조금 아쉬운 조황이지만 8월에는 더 큰 전갱이가 마릿수로 낚이니 훌륭한 대전갱이의 손맛과 입맛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출조해 보길 추천한다. 

출조문의 010-6774-1170(거제 반야호)

▲ 필자의 전갱이낚시 장비·채비. 아징 전용대에 7g 텅스텐 지그헤드를 사용하며 2000번 릴에 0.4호 합사를 쓴다.

▲ 거제 장승포에서 출항하는 반야호. 

▲ 필자가 낚은 48cm 대전갱이.

▲ 함께 출조한 임주연 씨도 45cm 대전갱이로 손맛을 보았다.

▲ 대전갱이 회. 여름에 기름이 오른 전갱이의 감칠맛은 먹어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