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개막]
금어기 끝!
갈치낚시 시작!
여수 돌산도 군내항에서
풀치로 마릿수 잔치
김경태 K릴샵 대표, 테일워크 필드스탭
7월 1일부터 31일까지 길고 긴 갈치 금어기가 끝났다. 금어기가 풀리는 8월 1일! 나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먼 바다 갈치 지깅을 예약하고 그날만 기다렸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태풍의 여파로 출항이 취소되었고 이튿날도 출항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소멸된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강풍으로 갈치 지깅 출조는 취소되고 말았다.
▲ 여수 군내항에서 낚은 갈치 조과. 2지가 갓 넘은 먹기 좋은 갈치들이 마릿수 조과를 보였다.
▲ 여수 하멜공원 앞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일행.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낚시를 할 여건이 아니었다.
▲ “넣으면 팍팍 물어줍니다.” 갈치로 손맛을 본 필자(좌)와 이준석 씨.
휴가철이라 여수 시내는 관광객으로 만원
동행하기로 한 동생들과 아쉬움을 토로하던 중 ‘여수에서 문어낚시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지난 8월 3일 오후 6시에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 여수권으로 문어낚시를 가기로 했다.
마음이 급해서 인지 태클박스를 손에 잡히는 대로 대충 트렁크에 넣고 출발했다.
8월 3일 도착한 곳은 여수 하멜공원 낭만포차거리. 휴가철을 맞이한 이곳은 저녁시간에 맞춰 많은 인파로 붐볐고 낚시를 하는 일행들에게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낚시를 할 수 없었다.
1시간가량 문어낚시를 열심히 했지만 왕눈이 에기만 줄줄이 바다에 수장시키며 문어 조과는 한 마리도 없었다. 그때 갑자기 두 달 전 여수로 무늬오징어낚시를 왔을 때 수많은 풀치들이 연안에 있던 게 떠올랐다. 일행들에게 풀치낚시라도 해보고 가자는 제안했다. 채비가 간단하니 주변 낚시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얼른 채비를 만들었고 여수 하멜공원에서 30분을 달려 여수 돌산도에 있는 군내항으로 이동했다.
2시간 동안 100마리!
장비는 아쉽지만 문어낚시용 루어대를 그대로 사용하고 채비는 기성품 물결채비나 소형 지그헤드에 볼락웜을 꿰어 사용했다. 풀치의 경우 공격성이 대단하기 때문에 조금 엉성해도 곧잘 물어줄 것이라 생각했다.
가로등 불빛이 수면에 닿아 베이트피시가 모일만한 장소를 찾아 낚시를 시작했다. 30m 가량을 캐스팅하고 케미컬라이트의 불빛을 확인한 후 슬로우 릴링과 저킹을 섞어 멸치의 액션을 연출하기 시작할 때쯤 풀치의 입질이 들어왔다. 하지만 풀치들에겐 바늘과 웜이 너무 컸을까? 연이어 헛챔질이 계속되었다.
서둘러 작은 바늘을 찾아 웜을 다시 꿰어 같은 방향으로 캐스팅을 했다. 세 번쯤 캐스팅을 했을 때 첫 풀치가 올라왔다. 사이즈는 2지 정도였지만 웜을 물고 버티는 힘은 좋았다. 어두운 밤에 은빛으로 빛나는 풀치를 보자 일행들은 서둘러 내 채비를 따라하며 방파제에 쭈그려 앉아 갈치를 노리기 시작했다.
어쩌다 한 마리 잡힌 거겠지 의심하던 일행들의 얼굴엔 금세 웃음꽃이 피었다. 캐스팅 한 번에 한 마리씩 풀치가 올라오자 신기한 듯 낚시에 집중했다. 씨알이 튀김용으로 다소 작긴 했지만 처음 접해보는 풀치의 입질과 버티는 힘은 일행들을 갈치낚시에 빠져들게 하기 충분했다.
“형님, 풀치낚시를 먼저 왔어야죠”
군내항엔 늦게 도착해서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준비해간 쿨러엔 순식간에 풀치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길고양이들에게 던져준 풀치가 20마리쯤 되었고 2시간가량 낚시한 결과 80마리 정도를 아이스박스에 담을 수 있었다. 철수할 때쯤 되자 일행들은 “형님! 갈치 지깅을 갈 게 아니라 풀치낚시를 먼저 왔어야죠. 올여름은 그냥 풀치로 달릴랍니다”라며 벌써 다음 출조를 기약하고 있었다.
여수권 연안 갈치낚시는 이제 막 시즌을 시작했다. 8월 말이면 3지급 갈치도 곧잘 낚이며 여수 전역이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내비 주소 돌산읍 군내리 1072-33(군내항)
▲ 가로등을 집어등 삼아 갈치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일행.
▲ 큰 웜으로 교체하자 2.5지가 넘는 씨알도 올라왔다.
▲ 풀치낚시의 매력에 푹 빠져 올해는 풀치낚시만 다니겠다고 장르를 전향한 일행이 군내항에서 낚은 풀치를 보여주고 있다. 좌측부터 고태현, 김상현, 이준석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