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포항 구룡포 농어루어

두 시간 동안 9마리 히트! 히트

김동진 테일워크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운영국장

지난 7월 21일 밤 10시. 바다루어클럽 이용석(딸기농장) 회원과 함께 포항 남구 구룡포에 있는 삼정리 연안 갯바위 포인트를 찾았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기상예보와는 다르게 너울이 약한 편이었고 수위는 높은 상황. 대체적으로 파도가 약해서 그나마 작은 너울이 생겨 포말이 지는 포인트를 공략했다.

사용한 장비는 테일워크 이지인 106M, 3000번 릴, PE 0.8호, 쇼크리더 3호, 그리고 60~100mm 싱킹펜슬 중 폴링이 굉장히 느린 것을 사용했다. 대체적으로 최근에는 흰색 컬러와 멸치 컬러에 반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이날은 흰색 컬러를 먼저 사용했다.

▲ 포항 삼정리 일대 갯바위에서 70cm 농어를 낚은 필자. 출조한 당일에는 가을처럼 굵은 씨알의 농어가 마릿수로 올라왔다.

흰색 싱킹펜슬이 히트루어

파도가 약하기에 포인트 선정이 중요했다. 포말이 있는 곳만 노려선 안 되고 전체적인 포인트 지형을 살펴서 찾아야 한다. 수중에는 골창과 많은 잘피가 있었고 좌우로 큰 돌출여가 있어서 작은 홈통을 이루고 있는 지형. 이런 곳은 농어들이 홈통 안으로 들어와 먹이를 사냥할 확률이 높다.

포인트 도착과 동시에 흰색 소형 싱킹펜슬로 낚시를 시작했다. 루어 착수와 동시에 몇 번 릴링을 해주니 거침없이 싱킹펜슬을 때리는 짧은 입질이 들어왔다. 이 포인트에 농어가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첫 캐스팅 때보다 조금 더 착수음이 나지 않게 너울이 칠 때 루어를 던졌다. 싱킹펜슬이 착수되고 최대한 느린 리트리브와 드래깅을 해주니 바로 농어가 입질했다.

여름 농어답지 않게 제법 큰 힘을 쓰고 올라온 녀석의 길이는 70cm. 체고를 보니 가을 농어와 비슷하게 높은 체고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몇 마리의 농어를 더 잡아낸 뒤로는 한동안 입질이 뜸하다가 다시 또 흰색 싱킹펜슬에 체고 좋은 농어가 입질했다.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동안 9마리의 농어를 낚을 수 있었다.

▲ 필자와 이용석 씨가 함께 낚은 농어. 총 9마리다.

▲ 높은 체구를 가진 농어. 여름에 이런 큰 씨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농어가 무리지어 있을 만한 포인트는 어디?

최근 포항지역의 농어 조황은 좋은 편이지만 출조 전에 염두에 둘 것이 있다. 작년에 비해 냉수대가 빠지는 시기가 늦다는 것이다. 이미 포항 일대로 냉수대가 두어 번 들어왔으며 이제는 완전히 냉수대가 빠져야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늦게 빠지는 듯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해가 지고 너울이 조금 받혀주는 포인트를 찾아 농어들이 스쿨링되어 있을 만한 곳을 노리는 것이 좋다. 농어가 스쿨링하는 이유는 연안에 쉽게 눈에 띄는 작은 전갱이와 많은 멸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농어들이 한두 마리가 아닌 무리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장마철 특유의 습한 기운과 비로 인해 농어의 활성도를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농어를 노릴 때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랜턴을 켜는 것을 자제하고 미노우의 작은 착수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농어가 모여 있기 때문에 자칫 작은 실수로 인해 농어가 포인트에서 다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출조 인원은 적게 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한다.

동해는 올해 봄에 많은 양의 해조류가 연안에 자랐다. 몇 년 동안 포항을 비롯한 동해 연안에는 해초가 적거나 아예 자리지 않는 곳이 많았는데 지난 2012~2015년 시즌에 견줄 정도로 많은 양의 해조류가 자라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작년에 해조류가 자라지 않은 곳을 노리면 농어뿐 아니라 다른 어종도 호황을 보이므로 포인트를 찾을 때는 각종 해조류가 자란 곳을 우선 노려볼 필요가 있다.

내비 주소 구룡포읍 삼정리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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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삼정리 일대 갯바위에서 농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수중여가 있는 해초가 자란 홈통 주변에 농어가 많이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