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낚시·관광의 보고 군산즐기기
10월 7일부터
군산시간여행축제 개막
이영규 기자
서해 가을 바다가 짜릿한 손맛 축제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1일부터 금어기가 해제되는 주꾸미낚시 시즌이 열린다. 주꾸미낚시를 축제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전국의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생활낚시이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군산의 각 바다낚시 출항지는 전국에서 찾아온 낚시인과 관광객들도 북적인다.
▲ 고군산군도의 유명 등반 코스인 장자도 대장봉에서 내려다 본 서해바다 풍경. 등반로가 험하지 않아 일반인들도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낚시 장르에서는 서해안 최고의 구색
전북 군산은 충남 보령과 더불어 서해안의 대표적 배낚시 출항지다. 주꾸미낚시는 물론 참돔타이라바, 광어다운샷, 우럭배낚시, 갈치 배낚시 등 다양한 장르의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오히려 낚시 대상어의 종류, 낚시터 ‘구색’에서는 충남 보령을 앞선다. 그중에서도 가을 배낚시의 최고 인기 대상과 장르를 꼽으라면 단연 주꾸미 배낚시다.
군산권 주꾸미 배낚시는 여타 서해안 출항지와는 출조 패턴도 약간 다르다. 다른 지역은 오전 5~6시경 출조해 오후 3시경 철수하는 ‘종일낚시’지만 군산에서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출조하고 있다. 선비는 종일낚시의 절반 수준. 금전적으로나, 시간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종일낚시가 부담스러운 일반들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그 외에 참돔타이라바, 광어다운샷, 우럭배낚시, 갈치 배낚시 등은 종일낚시로 즐길 수 있다.
낚시, 관광의 메카 고군산군도
군산은 배낚시가 아니어도 바다낚시를 즐길만한 낚시터와 어종이 다양하다. 추천할만한 곳은 역시 고군산군도다. 과거에는 배를 타고만 들어갈 수 있던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을 이제는 차로 진입할 수 있다.
고군산군도의 진입로가 되는 새만금방조제에서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8.77km의 고군산군도 연결 사업은 총 3개 공구로 나뉘어 건설되었다. 2016년 7월, 1~2공구 준공으로 새만금방조제에서 무녀도까지 4.39km 구간을 부분 개통한 뒤 마지막 3공구가 2017년 12월에 준공됨으로써 전 구간 개통이 이루어졌다.
고군산군도 각 섬의 선착장과 방파제는 우럭, 노래미, 갈치, 주꾸미, 갑오징어 등이 잘 낚이는 명 낚시터다. 주차 후 바로 낚시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최근에는 캠핑낚시인들에게도 최고의 선택이 되고 있다. 유명 관광지답게 식당, 펜션, 민박, 등산 코스 등도 잘 갖춰져 있어 낚시와 여행을 겸한 힐링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낚시가 아닌 관광명소로도 고군산군도는 최고의 명소다. 특히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지는 산세가 뛰어나 등산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산과 바다가 어울린 고즈넉한 경치는 고군산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비경. 과거에는 군산에서 뱃길 1시간은 달려야 각각의 섬에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잘 닦인 2차선 도로를 따라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 선유도해수욕장에 설치된 짚라인을 즐기는 관광객.
▲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시간여행축제로 근대 군산 모습을 한눈에
한편 오는 10월 7일~10일까지는 군산시 해망동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2022 군산시간여행축제’가 개막한다. 군산은 일제강점기에 많은 수탈과 아픔을 겪은 도시로 현재도 수많은 일본식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다. 일본의 유지들이 자주 드나들었던 신흥동 일본식가옥,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반원형 터널인 해망굴, 구 일본 18은행 군산지점 건물인 근대미술관 등을 원래 모습 그대로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옛 군산의 모습과 더불어 군산시의 상징인 월명공원,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 등도 가까운 동선으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들이다. 특히 경암동 철길마을은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철길에서 놀던 추억을 되살리는 장소가 되어주며 어린이들에게는 영화에서나 보던 이색적인 장소를 체험해보는 기회가 된다. 철길 주변 상가에서는 옛 교복 착용 이벤트, 오락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도 운영 중이다.
이번 가을 바닷가를 찾아 낚시, 관광, 체험꺼리를 한방에 즐기고 싶다면 군산 시간여행축제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문의 063-454-3301(군산시청 축제계)
▲ 여름이면 해수욕객으로 붐비는 선유도해수욕장.
▲ 1908년 대한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구 군산세관.
▲ 군산 앞바다 주꾸미로 만든 데침. 9월 1일 주꾸미 금어기가 끝남과 동시에 전국의 낚시인들이 군산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