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_가을 동해남부는 참다랑어·대삼치 격전장]
최신 테크닉
가는 목줄 사용해
입질 받는 것이 우선
박경식 프리라이터·솔트루어린 회원
삼치낚시라고 하면 메탈지그를 멀리 캐스팅한 후 재빨리 릴을 감으면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삼치낚시가 한창 막이 오를 시기에는 그런 단순한 방식이 잘 먹혔고 지금도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중삼치나 ‘고시’ 씨알을 노릴 때는 메탈지그를 빨리 감는 것이 ‘장땡’이다.
하지만 대삼치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아무리 빨리 감아도 입질은 고사하고 메탈지그에 숏바이트조차 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주변 사람은 연신 대삼치의 입질을 받지만 몇몇 낚시인들은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메탈지그를 운영하는 방식을 처음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 대삼치를 노리고 메탈지그를 빠르게 감아 들이고 있는 낚시인. 릴링 중에 저킹을 해서 액션에 변화를 주면 입질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STEP1_무조건 가는 쇼크리더를 써라
대삼치의 무시무시한 이빨과 7kg 이상 나가는 중량을 생각하면 당연히 20호(약 80lb) 내외의 굵은 쇼크리더를 사용해야 할 것 같지만 최근에는 굵은 쇼크리더를 쓰면 대삼치가 입질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낚시를 시작할 때는 12호 정도의 쇼크리더로 채비를 한 후 입질이 없으면 10호, 8호, 6호까지 쇼크리더를 가늘게 사용한다. 현지 고수들은 쇼크리더를 4호까지 내려서 낚시하기도 하는데, 대삼치라고는 해도 물속에서는 낚싯대의 탄성과 드랙 등을 이용해 대삼치를 제압할 수 있으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삼치의 활성에 따라 현장에서 쇼크리더를 통째로 교체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은 아니지만 우선은 입질을 받는 것이 먼저이므로 되도록 쇼크리더를 가늘게 사용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가는 쇼크리더를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가끔 대삼치의 활성이 좋을 때는 쇼크리더가 20호 정도라도 쉽게 입질하고 메탈지그를 깊이 삼키는 경우 이빨에 쇼크리더가 쓸려서 쉽게 터질 수 있으므로 시작은 20호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참다랑어의 경우 쇼크리더의 굵기가 입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참치만 낚인다면 16호~18호를 사용하면 된다. 참치도 보기보다 입에 아주 날카로운 이빨이 톱니처럼 나 있으며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괴력을 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참치를 상대할 때는 다소 굵은 쇼크리더로 교체한다.
STEP2_유영층 확인은 필수
포인트에 나가서 낚시를 시작하면 대삼치의 어군이 어탐기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때는 선장의 지시대로 바닥부터 공략을 시작하거나 베이트피시가 발견되는 곳 주변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대개 처음에는 메탈지그를 바닥까지 가라앉힌 후 리트리브를 시작한다. 포항의 경우 수심이 30m부터 80m까지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삼치가 어느 구간에 있을지 모르므로 다소 무거운 메탈지그를 사용해 폭넓게 탐색을 하는 것이 좋다.
메탈지그를 가라앉힐 때 주의할 점은 메탈지그가 가라앉다가 바닥에 닿은 것도 아닌데 원줄이 풀려나가지 않는다면 이미 메탈지그가 떨어질 때 대삼치나 참다랑어가 입질을 하고 배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므로 빠르게 챔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삼치나 참다랑어가 메탈지그를 물고 좌우나 혹은 먼 바다로 도망간다면 로드를 통해 강한 입질을 느낄 수 있다. 이때는 챔질을 하고 재빨리 릴링을 시작하면 된다.
STEP3_빨리 감는 것보다 폴링 액션에 집중
메탈지그가 대상어의 입질층에 도달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대부분 릴링이다. 무조건 빨리 감아야 대삼치가 메탈지그를 쫓아와서 문다고 생각하는 낚시인들이 많은데 그것은 대삼치낚시의 기초적인 액션일 뿐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한 액션을 구사하고 있다.
대삼치는 멸치 떼를 공략할 때 마구잡이로 공격을 하는 것 같지만 대여섯 마리의 대삼치가 뭉쳐진 멸치 떼를 분산시키는 과정에 무리를 이탈하는 멸치를 받아먹는 경우가 많다. 대삼치가 멸치 떼를 휘저으면 서로 도망가기 위해 요동치던 멸치들 중 일부가 상처를 입거나 기력이 다해 떨어지는 것들이 있는데, 이처럼 메탈지그로 죽어가는 멸치의 액션을 연출할 수 있다면 좀 더 높은 확률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멸치 떼가 있는 곳까지 최대한 멀리 메탈지그를 날린 후 메탈지그를 멸치 떼 근처까지 빠르게 감는다. 이때 입질이 들어올 확률이 높으며 입질이 없다면 멸치 떼 근처에 다다른 메탈지그를 가라앉혀 준다. 릴링을 멈추면 자연스럽게 메탈지그는 낙엽처럼 돌면서 떨어지는데 마치 죽어가는 멸치와 같은 액션을 낸다.
입질이 없다면 저킹 후 폴링 또는 릴링 후 폴링 동작을 연속으로 해준다. 입질이 없다고 해서 무작정 빨리 감으면 아무런 의미 없이 메탈지그를 회수하는 것밖에 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STEP4_바닥층 노린다면 저킹 우선
대삼치를 노리기 가장 까다로운 조건이 바로 베이트피시가 바닥층에 머물고 대삼치 역시 바닥층에 머물 때다. 이때는 STEP3에서 이야기한 폴링 액션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다른 액션으로 대삼치를 유혹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바닥층에서 릴링하는 것이다. 메탈지그가 바닥에 닿으면 밑걸림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두세 번 강하게 저킹을 하게 되는데 저킹을 생략하고 메탈지그로 멸치 떼를 관통한다는 기분으로 릴을 빨리 감는다.
그렇게 하면 메탈지그가 멸치 떼 무리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보여 대삼치가 입질을 할 확률이 높다.
밑걸림이 생기는 곳이라면 저킹 액션이 기본이다. 처음에는 저킹 후 스테이를 반복하며 메탈지그로 바닥부터 상층까지 폭넓게 노리고 숏바이트가 생기는 지점이 있다면 그 수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만약 입질이 없다면 선장이 어탐기를 보고 베이트피시가 있는 수심에서 짧고 빠르게 저킹을 해준다.
배에 승선한 10여 명의 낚시인이 동시에 메탈지그로 다양한 액션을 하기 시작하면 대삼치 역시 활성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쉬지 않고 액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포인트를 이동할 때는 배 후미에 탄 낚시인들은 메탈지그를 내려 중상층을 노리는 트롤링낚시를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의외로 트롤링낚시에 반응하는 대삼치가 많으며 운이 좋다면 대형 만새기로 손맛을 볼 수도 있다.

▲ 미터급 대삼치를 낚은 낚시인. 입질이 예민할 것에 대비, 가는 목줄을 사용해 빨리 입질을 받는 것이 주요 테크닉이다.

▲ 메탈지그를 캐스팅하는 낚시인. 좁은 낚싯배에서는 뒤에 사람이 있는 지 확인하고 안전하게 캐스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