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칠곡 매원지

겉보리 미끼에 밤새 월척 11마리

한갑수 의성IC낚시 대표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20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에 있는 매원지에서 월척이 잘 낚인다는 소식에 달려가 보았다. 이 무덥고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 마릿수 월척이라는 소식도 특이했으나 그보다도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미끼였다. 블루길 성화가 심한 매원지에서는 생미끼는 아예 사용하기 어렵고 옥수수도 견디질 못한다. 유일하게 견딜 수 있는 미끼가 겉보리였는데 같은 곡물 미끼인데도 옥수수는 안 되고 겉보리만 먹힌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블루길 성화에 옥수수도 다 소용없는데… 

매원지에 도착하고 보니 70%가량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5만1천평 규모인 매원지에는 한때 좌안 중류에 골프연습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철수했다. 또한 개인사유지가 있어 좌안 하류부터 상류까지는 낚시를 할 수 없다(펜스를 쳐놓아 진입 불가). 

그래서 낚시 포인트는 주로 우안에 형성되는데 하류에서 상류까지 15명 정도는 넉넉히 앉을 수 있었다. 연안으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도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중류~상류 쪽으로 말풀이 듬성듬성 자라있었고 군데군데 낚시인들이 수초작업을 해놓아 낚시 자리가 편했다. 수심은 우안 하류는 2~2.5m, 중류는 1.8~2m, 상류는 1.5~2m였다.

한적한 중류에 자리를 잡은 후 마그마 좌대를 타고 약간 앞쪽으로 나가 마름이 듬성한 곳에 포인트를 잡았다. 1.8~2m의 수심이 나오는 곳에 대를 편성한 뒤 미끼인 겉보리를 정성껏 꿰어 각 포인트에 던져 넣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오후 5시부터 밤 9시 사이에 4번 정도 입질이 들어왔고 월척 3마리와 9치급 1마리를 올릴 수 있었다. 정말로 옥수수는 들어가자마자 블루길이 달려들어 쪼아 먹었지만 겉보리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그 뒤로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새벽 2시경부터 입질이 시작돼 새벽 5시까지 꾸준하게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보통은 날이 새면 짐을 정리하는데 이날은 오전 9시까지도 입질이 들어왔다. 조과를 정리해보니 월척만 11마리, 8~9치급이 3마리였다. 

몇 년 뒤 4짜터로 등극할 듯 

월척의 평균 씨알은 31~33cm였고 가장 큰 놈은 37cm였다.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허리급까지는 잘 나오는데 아직 4짜는 힘들다고 한다. 블루길이 유입된 지는 4년 정도라고 하니 앞으로 몇 년 새 4짜터로 성장할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매원지는 왜관읍에서 가까워 찾기 쉽고 조황도 준수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여름 휴가철낚시터로 이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비 주소 왜관읍 봉계리 454번지 

▲ 취재일 좋은 조황을 보였던 매원지 우안 상류권. 

▲ 낚시 자리에서 바라본 맞은편 연안. 수위가 많이 줄어있다. 

▲ 필자의 대편성. 다양한 미끼를 준비했다. 

▲ 겉보리 미끼를 꿴 채비를 보여주는 필자. 

▲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전동규 씨. 

▲ 전동규 씨가 우안 상류에서 거둔 마릿수 월척 조과.

▲ 겉보리 미끼를 사용한 필자의 봉관절채비. 본봉돌과 스위벨 사이에 관절이 달린 쇠봉을 끼운 채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