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

충주 화곡낚시터

명경지수 대물붕어 좌대낚시터

김병조 (주)천류 민물스탭, 유튜브 춤추는찌불의 일조삼락

이번 출조는 시원한 계곡지를 찾아 충북 충주 화곡낚시터로 피서 낚시여행을 떠났다. 화곡낚시터는 풍광이 수려하고 조황이 좋기로 손에 꼽힌다. 여름 피서낚시터로 화곡지만 한 곳도 없다는 소문에 서둘러 출조에 나섰다.

▲ 상류 마름밭 앞 좌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 원주에서 온 박영호 씨가 낮 시간에 올린 4짜 붕어와 허리급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지

대전을 출발, 1시간30분 만에 화곡낚시터에 도착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를 나와 10분이면 낚시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화곡낚시터는 한 달 전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하게 알게 된 곳이다.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에 있는 화곡지는 수면적 5만5천평의 준계곡형지다. 두 개의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은 골짜기는 예전에 둠벙형 소류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마치 한 저수지에 독립한 작은 저수지가 따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낚시터 주변으로는 황금산과 병풍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또한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맑은 수질을 자랑하며 산새가 좋고 깊어 맑은 공기는 덤이다.

화곡지는 연안에서 낚시할 수 없고 좌대낚시만 가능한데 관리소 앞에 걸어서 진입할 수 있는 3개의 연안 좌대 외에는 모두 수상좌대다. 수심이 깊다 보니 연안 가까이에 좌대가 배치되어 있다. 구형 좌대는 3개로 요금은 2인 기준 평일 8만원, 주말 9만원. 점진적으로 신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형 좌대는 2인용은 평일 10만원, 주말 12만원이며 3인용은 평일 13만원, 주말 15만원이다. 4인용은 평일 18만원, 주말 20만원을 받는다. 좌대 두 개를 붙인 투룸은 평일 26만원, 주말 30만원으로 정원은 6명이다. 모두 입어료 포함 가격이며 정원에 1명이 늘어날 때마다 2만원이 추가된다. 주 어종은 토종붕어로 자생 붕어를 비롯해 대호와 남한강에서 들여온 토종붕어 중 월척 이상 되는 씨알만 방류하고 있다.

관리소에 들러 고석진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고석진 대표는 올해 6월에 화곡낚시터를 인수해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고 대표 부인의 음식 솜씨가 좋기로 소문이 나 낚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화곡지를 먼저 다녀왔던 지인이 닭볶음탕을 먹어보라고 정보를 주었던 터라 저녁 메뉴는 닭볶음탕으로 미리 정해 놓았다.

배우 정병호 씨와의 즐거운 동출

낚시 짐을 배에 싣고 하룻밤 지낼 좌대에 도착했다. 좌대는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흔들림이 전혀 없고 낚시할 공간은 무척 넓었다. 좌대 중앙에 평상이 있어 낚시 짐을 올려놓을 수도 있고 방안에 있는 식탁을 내어 놓으면 저수지 풍경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방안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화장실은 거품식 화장실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마름밭을 바라보고 2.8칸부터 4.8칸까지 총 8대의 낚싯대를 편성했다. 연안 가까이에 있는데도 깊어서 수심이 3m에 근접했다. 옥수수 미끼가 특히 잘 먹힌다고 하기에 옥수수와 옥수수글루텐으로 미끼를 준비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바로 앞 좌대에는 부부가 함께 출조하였는데 낚시 경력이 꽤 되었는지 여조사도 다대편성을 하고 대물낚시를 하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풍광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명경지수 같았다.

잠시 후 오늘 동출하기로 한 친구인 탤런트 정병호 씨가 도착했다. 주말이라 서울을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예상보다 좀 늦게 도착했다. 친구는 필자 우측 수몰 버드나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낚싯대 5대를 편성했다. 정병호 씨는 JTBC 드라마 ‘클리닝 업’에서 국회의원 윤병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 며칠 전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고 한다.

낮부터 월척 손맛에 기대감은 높아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가장 긴 대인 중앙의 4.8칸 대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여 앞으로 숙여졌다. 슬며시 오른손이 낚싯대 손잡이를 부여잡는 순간, 4.8칸 대의 찌를 점잖게 몸통까지 밀어 올렸다.

정점에서 두 손으로 챔질하니 손끝에 전해지는 느낌이 묵직했다. 잠시 힘겨루기를 하다가 물 밖으로 꺼내고 보니 체고가 좋은 월척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려놓으니 32.5cm다.

옆에서 낚시하던 정병호 씨가 “친구, 월척 축하해요. 낮에도 월척이 나오니 바짝 긴장 해야겠네”라고 말하면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정병호 씨의 말대로 낮에 월척을 만나게 되니 더욱더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밀려왔다.

잠시 후 “나도 걸었다”라는 외침에 놀라 옆을 보니 정병호 씨가 붕어와 씨름을 하고 있다. 요란한 몸부림을 치면서 수면 위로 잠시 얼굴을 비추는 붕어가 보기에도 허리급은 돼 보인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데 아쉽게도 발 앞에서 바늘털이를 당했다. 정병호 씨의 허탈한 표정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찌불을 밝히며 기대하던 밤낚시를 시작했다. 저수지 주변으로 불빛이라고는 수면에 떠있는 형형색색의 초록빛 요정뿐 고즈넉한 밤 분위기가 이어졌다. 기대했던 대물 입질은 없었고 자정을 넘어 새벽을 향하는 시간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하고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알람 소리에 깨어 주섬주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 아침낚시를 시작했다. 바로 앞 좌대에서 월척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요즘 ‘아침장’이 좋다는 고석진 대표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옥수수글루텐 미끼에 32cm 월척 한 마리를 아침에 더 낚을 수 있었다. 조과 취재를 위해 배를 타고 다른 좌대의 조황을 확인했더니 월척부터 4짜 붕어까지, 한방터답게 대부분 대물 붕어 손맛들을 본 것 같았다.

처음으로 출조한 화곡지에서 배우 정병호 씨와 함께 피서낚시를 하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출조였다. 다음에는 마릿수 대물 붕어 손맛을 보고 싶다는 정병호 씨의 바람처럼 다음을 기약하고 화곡지 낚시여행을 마쳤다.

문의 010-3377-5488(충주시 화덕1길 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