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의성 개천지

마름 포켓은 배스 자판기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의성 개천지 하류 제방 앞의 마름 포켓을 공략 중인 회원들.

이곳에서는 포켓 사이로 채비가 내려가기 무섭게 배스가 반응했다.

▲이제 막 해가 뜬 시각에 성주호 직벽 구간을 이동 중인 회원들.

부서진 돌이 많아 이동 시 특히 주의가 필요했다.

한 달간의 사전 답사 끝에 8월호 취재지로 충남 서산의 저수지 두 곳을 낙점했다. 그런데 취재를 한 주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장마가 시작됐다. 바닥을 보이기 직전이었던 저수지들은 하루 만에 만수가 되었다.

이 상태에서는 취재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인 경상북도에 집중했다. 성주군의 성주호는 약 한 달 전에 답사를 했던 곳이었는데, 런커급 배스들과 4짜 중반 배스들을 마릿수로 만난 곳이었다. 7월 2일에 그렇게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성주호를 찾았다.

▲성주호 직벽을 타고 있는 손현아, 신정훈 회원.

하류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꼭 지나가야 했다.

▲성주호 유일한 조과를 기록한 신정훈 회원.

프리리그를 롱캐스팅 후 바닥을 탐색하던 중 입질을 받아 냈다.

▲이른 아침의 성주호 중류.

▲성주호 취재 중 탈진해 쓰러졌던 손현아 회원.

다행히 회복 후 이렇게 배스도 만났고 컨디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손현아 회원, 열대야에 그만 탈진

이날 경북의 기온은 역대급으로 더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미리 확인했다. 7월 2일 오전 5시, 파이널캐스팅 회원들과 함께 조심스레 성주호의 가파른 사면을 타고 내려가 물가에 섰다. 한 달 전보다 수위가 더 줄어 있었다. 본류 중앙의 수면에서 이따금 빅배스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폽퍼를 시작으로 립리스 크랭크베이트와 프리리그 등을 사용하며 탐색을 시작했다. 그러나 수면에 보이는 배스의 먹이활동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입질 받기가 쉽지 않았다. 오전 조과는 낚시 시작 후 약 40분 정도 지났을 무렵에 신정훈 회원이 프리리그 장타에서 낚은 30cm급 배스 한 마리가 전부였다.

오전 10시 무렵,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됐다. 우리는 성주호 연안의 사면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는데 돌이 무너져 내린 곳이 많아 이동하는데 많이 힘들었다. 그러다 손현아 회원이 구토 증세를 보이더니 이내 쓰러지고 말았다. 열사병이었다. 손현아 회원뿐 아니라 다른 회원들의 체온도 오르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취재를 중단하고 그늘에서 쉬어가며 왔던 길을 되돌아와야 했다. 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회원들의 건강이 우선이었다.

내비 주소 금수면 봉두리 산125

▲의성 개천지 중류에서 늦은 오후에 강준치를 만난 권순배 회원.

처음엔 런커급 배스인 줄 알았다고.

▲의성 개천지 중류 먼 곳의 마름 포켓에서 배스를 만난 필자.

채비를 넣기가 무섭게 반응했다.

▲의성 개천지 연안에서 배스를 제압 중인 신정훈 회원.

이번에는 연안 가까운 곳에서 배스를 만났다.

바이아트 박민재 스탭이 추천한 의성 개천지로 GO!

신정훈 회원의 고향은 대구이다. 파이널캐스팅에서 본지 취재를 위해 처음으로 대구경북권을 찾았다고 점심을 샀다. 점심을 먹으면서 손현아 회원이 가까스로 회복했다. 취재를 만류했으나 그래도 끝까지 낚시를 하겠다고 한다. 오전 상황이 너무 염려된 나머지 성주호는 다시 갈수 없었다.

취재팀은 접근이 쉬운 곳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된 오후 취재지는 경북 의성군의 개천지였다. 신정훈 대표가 운영 중인 낚시의류업체, 바이아트의 박민재 스탭이 최근 다녀온 곳이라 했다. 불과 지난주까지 아주 호황이었다는 정보까지 있었다.

성주호를 뒤로하고 개천지에 도착해 탐색을 시작했다. 저수지를 먼저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수위가 많이 내려가 있어서 중하류권을 공략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연 군락지와 마름 군락지가 많았는데,이런 곳들 위주로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또한 수위가 낮아서 장타 플레이도 필요해 보였다.

처음 도착한 곳은 마름이 밀생하고 있는 구간과 연이 밀생하고 있는 구간, 그리고 마름이 듬성듬성 자란 구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류권이었다. 박민재 스탭이 추천해 준 장소이기도 했다. 그리고 난 낚시 시작과 동시에 입질을 받았다. 채비는 프리리그였는데, 아쉽게도 발 앞에서 바늘이 빠져서 놓치고 말았다. 크기는 4짜급이었다. 아쉬움도 잠시, 우리는 오전에 거두지 못한 조과를 만회하고자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제 마름에서 배스가 마릿수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내비 주소 안계면 봉양리 산26

▲필자가 개천지에서 프리리그에 사용한 소프트베이트들.

모두 게리야마모토 제품이며, 왼쪽부터 SHAD SHAPE WORM 4인치, KUTTAILWORM 3.5인치, YAMASENKO 4인치이다.

▲오전 8시를 갓 넘긴 시각, 성주호에서 휴대용 어탐기, 디퍼 처프 플러스2를 띄웠다.

수심이 12m나 되는 곳의 표층 수온이 30도를 찍고 있을 정도의 더위였다.

장타로 공략한 마름 포켓에서 터진 마릿수

박민재 스탭의 추천은 틀림없었다. 채비를 넣기가 무섭게 배스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회원들은 프리리그와 텍사스리그, 플로리다리그와 같은 커버 공략용 채비로 어느새 교체해서 운용하고 있었다. 스피너 베이트나 미노우, 톱워터 계열의 루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런 루어들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 이유는 한낮이라 배스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입질이 끊기면 다음 마름 포인트를 찾아 이동하며 공략하는 식으로 개천지 연안을 따라 계속 이동했다. 그리고 어딜 가더라도 마름이 있는 곳이라면 배스를 만날 수 있었다. 또 마름에서 더 이상 배스가 나오지 않으면 본류를 향해 장타를 날려 입질을 받아냈다. 사이즈가 다소 아쉬웠지만 오전 성주호의 어려웠던 상황과 더운 날씨를 생각하면 감지덕지 그 자체였다.

▲개천지에서 저녁 무렵에 기념 촬영을 한 회원들.

왼쪽부터 손현아, 신정훈, 필자, 권순배 회원이다.

▲필자의 주력 장비.

바낙스 COMPASS THE RED C692MH, IONIX SLT 110HBL, 아미고 X11 DUAL POWER 3호(PE합사).

채비는 프리리그.

▲저녁 무렵 의성 개천지 하류 마름 포켓에서 꾸준히 배스를 랜딩했다.

권순배 회원이 3짜급 배스를 낚았다.

해가 저물자 무서울 정도로 오른 활성도

쓰러질 정도로 우리를 힘들게 했던 한낮의 더위가 지나가고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날 의성군의 기온은 역대 7월 상순 중 최고인 37.2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다행히 손현아 회원이 기력을 회복했고 낚시를 이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고수하던 포인트를 뒤로하고 건너편 연안으로 이동했는데, 해가 점차사라지면서 물속 상황이 달라졌다. 입질 빈도가 확 오른 것이다. 진짜 무서울 정도의 입질이었다. 게다가 수면에 포식자들이 사냥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펜슬베이트를 쓸 시간이었다. 신정훈 회원을 시작으로 권순배 회원 모두 톱워터루어에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배스가 아니라 강준치였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손맛을 만끽했다. 개천지에 이렇게 많은 강준치가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손현아 회원도 배스를 랜딩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가 진 뒤에 취재를 마감했다. 유난히 더웠던 7월 초의 조행,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은 출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