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여수 먼 바다 갈치 지깅

쏟아지는 입질에

내가 먼저 녹다운

김경태 광주 케이릴샵대표·테일워크 필드스탭

내가 처음 지깅을 접한 건 소형 메탈지그로 연안에서 갈치를 낚은 것이었다. 집어등을 켜놓은 상태에서 갈치의 주 먹이가 되는 베이트피시가 모이면 먹이를 흉내 내는 적절한 액션으로많은 갈치를 잡을 수 있었다. 다만 도보권은 날씨와 물때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항상 많은 양의 조과를 바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올해는 꼭 한 번 먼 바다 갈치 지깅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찾아왔다.

▲해가 지기 전에 메탈지그로 갈치를 낚은 테일워크 김동진 스탭.

수심 40m에서 갈치 먼저 입질

지난 6월 16일, FTV 루어테크니션 갈치 지깅 촬영에 테일워크스탭들이 동행했다. 루어테크니션은 지역 고수들과 함께 현장에서 낚시를 즐기고 테크닉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인데 이번에는 여수 먼 바다에서 갈치 지깅과 한치낚시를 하기로 한 것이다.

오후 1시30분, 여수에 도착해 골든리치호에 장비를 실었다.

테일워크 스탭과 테일워크 밴드 회원들, FTV 루어테크니션촬영팀, 출연자가 함께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출항을 하는 듯하여 선장님께 이유를 물었더니 선사들의 포인트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일찍 나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약 3시간을 이동하여 목적지에 도착. 백도와 백도 간여 사이로 먼 곳이었다. 포인트에 도착했지만 해가 떠있는 시간이라 늑장을 부리며 느긋하게 채비를 준비했다. 해가 지고 집어등을 켜려면 약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서서히 해가 져서 갈치 지깅을 먼저 시작했다. 낚싯배 후미에서 낚시한 김동진 스탭이 수심 40m권에서 히트! 3지급의 은색 찬란한 갈치가 올라왔다. 한치 이카메탈을 미리 하던 회원들은 서둘러 갈치 지깅으로 채비를 바꾸어 지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수심층에서 한두 마리씩 갈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나 역시 리프트앤폴 액션에 첫 갈치를 낚았으나 수면 위에서 바늘털이를 당하고 말았다. 갈치 메탈지그는 미늘이 없는 어시스트훅과 트레블훅을 사용하기 때문에 입질을 하면 끝까지 같은 속도로 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주 바늘털이를 당한다.

▲출조 당일 가장 큰 씨알의 한치를 낚은 필자.

▲동승한 테일워크 매니아 크루 회원이 큰 씨알의 갈치를 낚았다.

보라색 메탈지그로 바꾸자 입질 쇄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같은 수심층을 공략했다.

필자의 메탈지그에는 별 반응이 없었다. 메탈지그의 색상을 여러 번 바꿔서 공략을 이어가던 중 실버 컬러의 메탈지그에 덜커덩 걸리고 빠지길 반복했지만 갈치는 올라오지 않았다.

집어등을 밝히고 이제 본격적인 야긴 지깅을 시작하기 전에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나니 어둑해진 바다에 집어등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낚싯배 선두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한치, 왼쪽은 갈치 지깅을 했는데, 한치를 낚으려는 사람이 많아서 필자의 자리는 널찍했다.

완전히 어둠이 내리고 메탈지그의 색상을 보라색의 계열로 바꾸자마자 입질이 들어왔다. 첫 갈치가 수심 45m에서 나왔고 빠르게 입질 수심을 주변 낚시인들에게 전달했다. 집어된 갈치 어군은 30m권과 40m권에 집중되어 메탈지그가 수심층에 들어가기 무섭게 입질이 들어왔다.

▲여수에서 먼 바다로 갈치, 한치 출조를 나가는 골든리치호.

▲갈치와 한치가 골고루 반응을 보인 보라색 메탈지그.

▲필자가 사용한 다이와의 솔티가IC.

수심 30~40m를 노렸다.

▲한치와 갈치로 가득 찬 필자의 아이스박스.

메탈지그에 한치도 27마리 낚여

나는 거치해둔 한치 장비를 거두고 갈치 지깅에만 집중했다.

20마리 정도 갈치를 올리던 중 다른 무게감이 느껴졌다. 갈치 특유의 저항은 아니었다. 반대편 이카메탈을 걸어버린 건 아닐까 확인하며 릴링을 했더니 엄청나게 큰 씨알의 한치가 메탈지그를 물고 나왔다.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씨알이었다.

피딩이 시작한 걸까? 자정 무렵이 되니 갈치 어군은 수심 15m까지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두 빠르게 수심을 공유한 덕인지 어느새 쿨러가 차기 시작했고 롱저킹과 숏저킹을 반복하여 갈치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은 한치용 오모리그나 이카메탈보다 메탈지그에 한치가 더 많이 올라왔다.

아침부터 낚시준비를 하고 이동하여 낚시를 시작한 탓인지 자정이 넘어 새벽 2시가 될 무렵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 마리만 더 잡고 쉬어야지 하면 한 마리 한마리가 쉬지 말라는 듯 올라왔다. 입항 후 가게를 열고 일을 해야 했기에 장비와 태클박스를 정리 후 잡은 갈치와 한치를 쿨러에 정리한 뒤 수면을 취했다. 갈치의 씨알은 3~4지급지만 마릿수가 상당했다. 나는 올해 첫갈치 지깅에 80마리 정도와 낚았으며 보너스로 한치 27마리를 낚았다.

분명 매년 그랬듯이 갈치는 금어기가 시작하는 7월 초에 씨알이 커지고 금어기가 풀리는 8월 초에는 씨알이 더 커진다. 이미 8월 1일 첫 갈치 출조를 스탭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고 8월에는 더 큰 씨알의 갈치를기대하고 있다.

출조문의 010-5781-4141(여수 골든리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