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올여름 심상치 않다!
부산 수영강
농어루어
박상욱 HDF 필드스탭
▲부산 수영강의 수영교 아래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수영강 하류는 바다와 접하는 기수역으로 여름에 농어가 많이 들어오며 가끔 큰 감성돔도 붙는다.
아래 보이는 다리는 민락교며 더 하류로 내려가면 바다가 나온다.
▲수영강변을 불빛으로 수놓은 고층 건물들.
집어등 역할을 한다.
▲최근 수영강에서 쉽게 낚이는 잔챙이 농어.
40~50cm 농어는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
10년 전 붐이 불었다가 점점 쇠퇴기를 격고있는 부산권 농어루어. 연안에서 잡히는 개체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농어를 잘 잡는 낚시인이라고 해도 꽝치는 것이 다반사여서 인기가 시들시들해졌고, 장비와 채비가 비교적 고가라 진입 장벽이 높아서 신규 낚시인구 유입이 제대로 되질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일본에서 갯바위보단 기수역으로 농어루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부산에서도 기수역 농어 루어낚시가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70cm가 넘는 농어를 낚은 필자.
▲필자와 함께 수영강으로
농어낚시를 나간 김재진
씨가 체고가 높은 농어를
낚아냈다.
▲지난 7월 3일 지인이 수영강에서 낚은 1m 오버 농어.
1인 10마리 이상 마릿수 조과
부산에서 기수역 농어로 유명한 곳은 수영강하구와 해운대 춘천이다. 이곳은 10년 전에 많은 농어 루어낚시인들이 모여서 낚시를 하였지만 개체의 감소와 함께 많은 곳이 낚시금지로 지정되어 한동안 잊혔지만 이곳이 변화를 맞고 있다. 5월부터 이곳에서 10마리 이상 잡았다는 한 낚시인의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하여 한두 명씩 낚시를 가고 조황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소식을 듣고 지난 6월 21일에 나가보았다. 수영강의 경우 태풍이 불어도 낚시가 가능한 곳이기에 갯바위 출조가 불가능한 날을 택하여 한번 나가본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소문은 사실이었다. 오후 8시가 넘어서 포인트로 진입. 기수역 전용 9.7ft 농어전용대와 0.8호 합사를 감은 3000번릴, 5호 카본 쇼크리더를 장착하고 8cm 정도의 싱킹 펜슬베이트를 장착하고 낚시를 시작했다.
두 번째 캐스팅에 덜컥! 50cm 정도의 농어가 걸렸다. 싱킹펜슬을 물이 흘러내려오는 상류로 캐스팅하여 늘어진 라인을 팽팽하게 회수하지 않고 일부러 곡선이 지게 늘어뜨리며 일명 드리프트를 해주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경계되는 지점까지 침강시켜 그 구간을 유영할수 있게 싱킹펜슬을 리트리브했다. 초들물이 진행되는 시간대라 민물이 바다로 내려가는 상황이라 이런 식으로 잡아낼 수 있었다. 사이즈는 작지만 2시간 동안 10마리가 넘는 농어를 만날 수 있었다.
▲이틀 연속 수영강으로 출조해 농어로 손맛을 본 최문기 씨.
70cm가
넘는 농어가 잘 낚였다.
▲이틀 연속 수영강으로 출조해 농어로 손맛을 본 최문기 씨.
70cm가 넘는 농어가 잘 낚였다.
▲연안 석축에서 농어를 노리고 있는 최문기 씨.
▲농어의 입질을 받아 파이팅하고 있는 김재진 씨.
기수역 농어는 한창 살이 차오르는 상태라 힘이 좋다.
7월 초에 1m 농어도 히트
6월 29일 밤 9시에 수영강으로 두 번째 출조에 나섰다. 이날은 들물이 진행되는 시간대였다. 일부러 톱워터 루어와 폽퍼로 공략하기 위해 들물을 선택했다. 바닷물이 밀고 들어오면서 민물과 바닷물의 경계면이 많이 희석되며 수면까지 바닷물의 농도가 짙어지면 비록강이라고 하여도 바닷물에 더 가까운 상태가 된다. 수온이 안정적이고 잔잔한 이 시간대에 베이트피시도 함께 많이 들어 올것 같은 생각에 들물 시간대를 선택한 것이다.
농어의 개체가 많으니 톱워터 루어와 폽퍼에도 반응이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철저히 이 두 루어만 사용했다. 수면을 바라보니 7cm가량의 멸치와 고등어 치어들이 수면 위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다. 7cm 폽퍼를 사용하여 숏저킹으로 소리와 파동을 주고 2초 정도 스테이를 주는 형식으로 운영했다. 시원하게 퍽! 입질이 들어왔으나 바늘털이 한 방에 바늘이 빠져버렸다.
바늘에 온전히 걸리진 않았다. 이후 두 번 더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나 랜딩까지 하지는 못했다. 일단 반응을 확인했으니 랜딩 확률을 높이기 위해 폽퍼 대신 톱워터 루어 중 워킹더독 액션이 나오는 플러그를 사용하여 낚시했다. 세 번의 캐스팅에 낚시자리 20m 앞 지점에서 물보라가 일어났다. 힘을 빼기를 반복하고 떠오르자 80cm가 넘는 농어가 나왔다.
이날은 작은 개체보다 큰 개체의 입질이 많았다. 옆에서 낚시한 분은 90cm가 넘는 농어를 잡아내었고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역시나 두 자릿수 이상을 잡아냈다.
현재까지 수영강 일대의 농어 조과를 확인해본 바로는 7월 초에 1m 농어도 나와 주었다.
대체적으로 영양 상태가 매우 좋아 길이 대비 몸통 크기가 좋고 비늘에서 윤기도 많이 났다. 큰 놈들은 대체로 상층에서 물어 주는 비율이 높았다. 최근 수영강 일대는 특정 장소가 잘 나온다기보단 전 구역에서 잘 나오는게 확인되었다. 물의 흐름이 좋을 때는 싱킹펜슬이 잘 먹혔고 물의 흐름이 좋지 못할 때는 립이 달린 미노우가 좋았다. 톱워터 루어의 경우 수면에 베이트피시들이 많이 유영하고 있을 때 좋다.
내비 주소 수영구 민락동 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