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어 탄생]

거제 홍도의 큰 선물

52cm 벤자리

품에 안다

최상윤 경남 사천 낚시인

지난 6월 29일, 부산 낚시인 최상윤 씨가 거제 홍도 긴꼬리벵에돔 선상낚시에서 52cm 벤자리를 낚았다. 벤자리의 기존 국내 최대어는 지난 2011년 10월에 서귀포 낚시인 장원혁 씨가 서귀포 앞바다에서 메탈지그로 낚은 51.5cm다.<편집자 주>

▲거제 홍도 긴꼬리벵에돔 선상낚시에서 52cm 벤자리를 올린 필자.

힘이 너무 세서 중부시리인줄 알았다.

지난 6월 29일 수요일, 거제 대포항에서 투가이즈호를 타고 거제 홍도로 긴꼬리벵에돔낚시를 나갔다. 요맘때는 오후와 해거름에 큰 씨알의 긴꼬리벵에돔이 홍도 주변으로 붙기 때문에배낚시 출조가 이뤄지고 있으며 나도 자주 출조하고 있다.

오후 물때가 좋기 때문에 느지막이 출조, 오후 4시에 홍도 동굴 앞자리 앞에서 초들물을 노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긴꼬리벵에돔 전용대에 3000번릴, 2.5호 원줄에 목줄은 3호를 직결하고 쯔리켄의 마스터피스 LC 3번으로 전유동채비를 꾸렸다.

바늘은 미장쿠와세 7.75호에 봉돌은 조수고무 아래에 G5를 달았다.

▲계측자 위에 올린 벤자리.

정확하게 52cm가 나왔다.

긴꼬리벵에돔이라고 해도 믿겠다

출조한 날은 배 앞 수심 2~3m에 알부시리가 많이 붙어서 채비가 터지지 않도록 긴꼬리벵에돔낚시치고는 채비를 강하게 했다. 30m이상 캐스팅하여 긴꼬리벵에돔을 노렸으나 입질이 없어 심심하던 차 알부시리나 한 마리 걸어서 손맛이나 봐야겠다싶어 발 앞 5m에 찌를 던져 밑밥을 뿌렸다. 채비가 정렬됐다 싶을 때쯤 무자비하게 원줄을 와라락 가져가는 입질이 왔다.

챔질하고 베일을 닫고 나서 낚싯대를 세우니 알부시리보단 힘을 더 쓴다는 느낌이 들어 70cm가 넘는 중부시리인가 했다.

몇 번 차고 나가고 감고를 하다가 결국 어체를 보인 녀석. 그런데 수면에 비친 어체는 누런 빛깔이었고 그걸 본 선장님은 “돗벤자리다!”라고 소리를 쳤다. 그제야 바짝 긴장이 들어 다시바짝 대를 세웠는데, 후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다행이 벤자리는 터지지 않고 무사히 뱃전으로 올라왔는데 씨알이 어찌나 큰지 긴꼬리벵에돔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계측 기록은 52cm. 선장님은 ‘이렇게 큰 벤자리는 흔하지 않다’고 말하며 계측 후 낚시춘추에 제보하자고 했고 실제로 확인해보니 국내 벤자리 최고 기록이 51.5cm라 운이 좋다면 기록을 깰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큰 벤자리를 선물해 준 홍도에게 고맙고 내가 낚은 벤자리가 국내 최대어일 가능성을 알려준 쿠가이즈호 선장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출조문의 010-5259-0050(거제 대포항 투가이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