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공현진 첫 출조에

30.62kg

대왕문어

낚았다

이재욱 팀지깅고스트 회원

▲필자가 공현진 앞바다에서 올린 30.62kg짜리 대왕문어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 여수와 군산 등으로 돌문어낚시를 다니던 나는 언젠가 동해북부앞바다의 대왕문어(피문어)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돌문어 마릿수낚시는 즐길 만큼 즐겼기 때문에 이제는 대기록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친구 이기문(오프로)으로부터 강원 공현진항 용한호에서 오는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1등에게 고급 전동릴을 주는 빅원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출조를 결정했다.

낚시 당일 도착한 곳은 공현진항에서 고작 5분 거리의 앞바다였다. 수심은 40m. 올해는 동해북부 대왕문어 조황이 부진하다는 얘기에 큰기대는 하지 않고 고패질을 시작했다. 첫 입수부터 바닥걸림에 고생하며 지쳐갈 즈음 아침 8시경 1.5kg짜리를 1마리 낚은 후 다시 10시경 방생 사이즈인 600g짜리가 올라왔다.

▲씨알을 가늠하기 위해 대왕문어 옆에 누워있는 필자.

올라오는 도중에도 문어인지 그물인지 헷갈려

허탈한 마음과 지루함이 함께 밀려올 오전 11시경 또 한 번 밑걸림 같은 느낌이 찾아왔다. 혹시 대왕문어일 줄 모른다는 생각에 원줄을 느슨하게 풀고 20초가량 기다렸다. 에기에 걸려 깜짝 놀랐을지도 모를 대왕문어를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잠시 후 있는 힘껏 대를 당기며 릴을 감았다.

그런데 문어인지 그물인지 알 수 없는 무게감만 전해졌다. 선장님도 헷갈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드디어 수면 가까이 무언가가 떠오르는데 녀석은 틀림없는 대왕문어였다.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낚시점으로 철수 후 무게를 재보니 무려 30.62kg! 올해 빅원 이벤트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현재로서 99%에 가까웠다. 낚시춘추 지면을 빌어 인생문어를 낚게 해 준 용한호 선장님, 출조를 권유해준 친구 이기문에게 감사 드린다.

문의 공현진항 용한호 010-7113-8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