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갑갑하던 남해 한치
거제도와 대마도 사이에서 터졌다
김남곤 유튜버 쌍디채널
▲부산 먼 바다로 나가 한치낚시를 즐기고 있는 낚시인들.
사진은 거제도와 대마도 사이의 해역으로 출조 당일 수온이 높아
선장이 선택한 자리다.
▲진해에서 먼 바다 한치낚시를 나가고 있는 뉴월드호.
▲필자의 한치낚시 장비와 채비.
좌측은 이카메탈 3단 채비, 우측은 2.2호 에기를 사용한 오모리그를 사용했다.
뜨거운 태양과 국지성 호우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여름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엔 낚시인들의 관심이 모두 한치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치가 잘 낚인다. 그만큼 초보자도 잡기 쉽고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한치낚시를 경험한 낚시인들은 알겠지만 나갔다하면 100마리 이상 잡아오는 아주 쉬운 낚시였으나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연일 이어지던 호황은 띄엄띄엄 생길 뿐 평균적으로 마릿수가 좋지 않다. 일설엔 윤달의 영향이거나 해거름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지만 한치 조황이 작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큰 씨알의 한치를 보여주는 낚시인들.
대마도 인근 해역은 한치의 씨알도 크고 마릿수 조과도 좋은 것을 확인했다.
▲큰 씨알의 한치를 보여주는 낚시인들.
대마도 인근 해역은 한치의 씨알도 크고 마릿수 조과도 좋은 것을 확인했다.
▲큰 씨알의 한치를 보여주는 낚시인들.
대마도 인근 해역은 한치의 씨알도 크고 마릿수 조과도 좋은 것을 확인했다.
▲큰 씨알의 한치를 보여주는 낚시인들.
대마도 인근 해역은 한치의 씨알도 크고 마릿수 조과도 좋은 것을 확인했다.
▲필자가 사용한 에기와 스테. 후지토 수평왕 2.2호 에기.
▲필자가 사용한 에기와 스테. 후지토 수평왕 70 스테.
부진한 초반 시즌은 이른 산란 탓?
올해 첫 한치 탐사는 5월 초에 했다. 수온도 불안정하고 해서 경남 진해에서 4시간 떨어진 남쪽 끝으로 내려갔었다. 그때 한치를 잡아보니 알이 가득 찬 걸로 보아 조만간 산란이 이어지겠구나 생각했다. 그 이후 몇 번 출조를 나가보았는데 생각보다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 어려웠다.
조과가 떨어진 6월 초엔 출조를 피했다가 6월 중순에 출조를 나가 보았다. 지난 6월 16일 진해에서 뉴월드호를 타고 출항. 기존 포인트인 거제 홍도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이번에는 대마도와 거제도 사이 해역에서 낚시가 이뤄졌다. 선장님이 홍도로 내려가던 중 대마도와 거제도 해역의 수온이 너무 좋아서 그곳을 포인트로 잡은 것이다. 한치낚시만 벌써 몇 년을 다녔지만 우선은 선장의 ‘촉’을 믿어야 한다. 수온은 20도. 요 며칠 부산에서도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이제 한치가 나오길 기다릴 뿐. 바다의 상황도 적당한 너울과 바람이 있어서 이번 조과는 괜찮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후 8시.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수면으로 집어된 베이트피시가 보였다. 이제 한치가 나오길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
요즘 한치낚시를 가보면 처음 시작하는 수심이 보통 30m다. 그만큼 활성이 좋다는 의미. 이 수심에서 잡히기 시작하면 25m로 올리고 더이상 아래로 내리지 않는다. 한치를 띄워서 잡는다는 것이다.
필자 장비 거치용_로드 휴스크래프트 한치 중질, 릴 베이트릴 301DH, 라인 합사 1호, 루어 후지토 수평왕 2.2호
액션용_로드 휴스크래프트 한치 경질, 릴 베이트릴 151HG, 라인 합사 1호, 루어
후지토 수평왕 70
▲예쁜 체색의 한치 두 마리가 동시에 채비에 걸려 나왔다.
▲필자가 오모리그로 낚은 큰 씨알의 한치를
보여주고 있다.
수심 30m부터 시작, 띄워 낚는다
첫수는 29m에 나왔고 입질이 이어지다가 수심 25m에서 쌍걸이가 나왔다. 이제 열심히 채비를 흔들어 한치 무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게 하면 된다.
한치낚시에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다. 혼자만 잡겠다고 하다간 전체 조과까지 안 좋아진다.
각자 장비에 따라 수심이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고 대부분 비슷하다. 히트한 수심을 잘 보고 다른 사람에게 크게 알려야한다. 만약 혼자만 잡기 위해 수심을 더 내리거나 아니면 잘못된 수심을 말하면 한치 어군이 깨져서 마릿수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 수심에서 입질한 한치를 다른 채비가 들어가서 묶어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자정 무렵 드디어 피딩이 왔다. 선수에서 수심 15m에서 한치를 잡았다고 방송이 나왔다. 25m에 있던 채비를 15m까지 끌어올리니 한 번 액션을 주고 스테이 후 3초가 지나지 않아 바로 입질이 왔다. 그 이후로는 연속 입질. 거의 수심 10m까지 한치가 올라와 대단한 활성을 보였고 1시간이 지나 큰 갈치가 한치를 노리고 주변을 어슬렁거린 후에야 피딩이 잠잠해졌다. 1시간이라 짧은 느낌이 있지만 손이 빠른 낚시인은 그 짧은 사이에 50마리 이상 조과를 올리는 것은 기본, 작은 아이스박스 하나를 다 채운 낚시인도 있었다.
한치는 7월에 더욱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서해에서 화살촉오징어가 호황을 보이고 있고 남해에서는 갑오징어와 무늬오징어도 조황이 상승 중이며 한치는 전국적으로 상승 무드에 돌입했다. 태풍이 7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겠지만 올해 여름은 한치낚시에 ‘올인’해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한다.
▲한치를 넣어 만든 물회.
한치 요리
물회와 통찜
물회
달콤하고 야들야들한 한치 살은 물회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예전부터 제주에서는 물회의 주재료로 쓸 만큼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리고 자리돔처럼 뼈가 든 횟감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살만 있는 한치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물회를 만드는 방법은 쉽다. 한치로 회를 만들어 야채를 채 썰어 섞는다. 양념은 냉면육수에 초고추장을 듬뿍 넣은 후 청량고추와 고춧가루를 취향에 맞게 섞어주면 누가 만들어도 식당에서 파는 그 맛을 낼 수 있다. 얼음과 양파를 듬뿍 넣고 다진 마늘을 넣으면 더욱 감칠맛이 난다.
▲한치를 준비한다.
▲한치의 껍질을 벗기고 몸통만 재료로 사용한다.
▲한치를 가늘게 썬다.
▲당근, 깻잎, 양파, 파프리카, 양배추를 잘게 썰어 소스와 섞으면 완성.
▲소주로 쪄낸 한치 통찜.
통찜
찜은 오징어 요리 중 가장 쉽다. 단 노하우가 하나 있는데 찜기에 물을 넣지 말고 소주를 넣으면 한치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잡내가 나지 않는다. 알코올이 증발하며 한치의 잡내를 완전히 없애준다. 소주와 물은 끓는점이 100℃로 같지만 소주에 포함된 알코올이 빨리 기화해 한치를 골고루 익히고 한치를 오래 쪄도 질겨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같은 방법으로 물로 쪄낸 한치와 비교하면 훨씬 부드럽다.
▲찜기에 한치를 올리고 소주를 부어 15분 정도 찌면 완성.
출조문의 010-6431-9532(진해 뉴월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