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가뭄에 단비 같은 낚시터

울산 회야댐 하류 덕신보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덕신대교에서 바라본 회야강 하류의 덕신보 일대.

좌측에는 산책로가 있고 우측에는 길이 있어 차량 접근성이 좋아 주로 우측에서 낚시한다.

▲필자 일행이 자리를 잡은 덕신대교 하류 구간.

공터에 주차하면 접근성이 좋은 구간이다.

▲이번 취재에서 낚은 최대어.

딱 4짜다.

남부지방은 마른 장마로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와 강 모두 수위가 낮아져 붕어낚시 조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조하다.

지난 6월 19일, 필자는 부산 근교의 한 저수지에서 붕어의 입질도 받지 못하고 철수하던 길에 울산 근교의 회야강을 찾게 되었다.

회야강을 찾게 된 동기는 필자와 함께 활동하는 전국붕어낚시협회 경남지회 회원인 박명철 씨가 지난봄에 가끔 회야강을 찾아 월척부터 4짜붕어까지 낚았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후 1시경 도착한 필자 일행은 더운 날씨에 낚싯대를 펼 엄두도 내지못하고 다리 밑에서 쉬면서 건너편 중화요리 집에서 냉면을 배달시켜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필자와 함께 울산 덕신보로 출조해 손맛을 본 낚시인들.

좌측부터 백광현, 필자, 박명철 씨.

▲산책로가 있는 덕신리에서 촬영한 맞은편 낚시자리.

덕신보 상류에 필자와 백관현 씨가 자리를 잡았다.

▲회야강 취재에서 사용한 옥수수 미끼.

한 알만 꿰어 쓴다.

회야강 상류와 회야댐은 낚시금지

회야강은 울산광역시의 식수로 사용하는 회야댐이 하류에 있다. 회야댐은 전체가 낚시금지고 회야댐으로 흘러드는 회야강 상류의 통천교(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806-2)를 기준으로 하류 구간도 낚시금지다.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회야댐 하류다. 댐 상류의 회야강은 회야댐으로 흘러들고 회야댐 수문을 지나 회야강 하류가 시작한다. 댐 아래에 있는 회야강 하류는 전역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회야강 하류에는 2개의 보가 있다. 상류 보(온양읍 망양리 725-204)는 주로 태풍이나 큰 비로 무넘기의 물이 넘치고 난 이후에 조황이 좋으며 하류의 보(온산읍 덕신리 398)는 수심이 깊어서 얼음이 어는 겨울을 제외하고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두 보는 딱히 부르는 이름이 없어 상류의 보를 망양보, 하류의 보를 덕신보라고 이름을 붙였다.

회야강은 어자원이 풍부하다. 회야댐의 물고기가 회야강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회야강에는 붕어, 떡붕어, 잉어, 메기, 뱀장어, 강준치, 살치가 서식하고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있으며 다른 강에서는 보기 힘든 바다의 숭어도 산다.

이번에 필자 일행이 찾은 곳은 덕신보다. 위치는 덕신대교 하류 구간.

차에서 낚시터까지 5m 미만으로 이동거리가 짧고 도로 주변 여러 군데에 주차 공간도 있으며 다리 아래는 하루 종일 그늘이 있어 지금과 같이 더운 날씨에는 다른 곳보다 낚시하기 한결 편한 곳이다.

덕신보 덕신대교 건너편 덕신리에는 편의점과 식당 등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은 현지에서 조달할 수도 있다. 주 포인트는 차량이 진입하는 강의 서쪽(덕신대교에서 하류를 봤을 때 우측)에 있으며 강폭은 50m이고 하류로 500m 구간이 낚시를 자주 하는 곳이다. 물속 지형은 건너편 덕신리 주거지역 쪽이 수심이 깊고 반대편인 서쪽이 수심이 얕은 지형인데 바닥에는 돌과 모래 등이 있다. 수심이 깊어지는 둔덕이나 돌과 같은 장애물이 있는 곳을 찾아 찌를 세우면 입질 빈도가 높다.

▲필자가 오전 9시경 옥수수 미끼에 찌톱을 끝까지 올리는 입질을 받아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낚싯줄을 끌고 다니는 숭어 새끼들

더위가 한풀 꺽인 오후 4시에 각자 자리를 잡았다. 덕신대교에서 하류로 70m에 있는 모래톱 자리에는 울산의 백광현 씨가 자리하고 하류 50m에는 필자가, 필자 자리에서 100m 하류엔 박명철 씨가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2.5m 전후. 좌우측은 1.7m가 나왔는데 백광현 씨와 박명철 씨 자리는 필자보다 50cm 이상 수심이 깊게 나왔다.

해가 지기 전에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밤낚시를 준비했다. 미끼는 옥수수. 수면에는 어린숭어가 떼를 지어 다니면서 낚싯줄을 지느러미에 걸어 끌고 가고 수면으로 점프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일찍 저녁을 먹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 준비하였는데 초저녁까지 붕어의 입질은 전혀 없고 가끔 숭어가 낚싯줄을 끌고갔다.

밤 11시경 필자 좌측에서 낚시한 백광현 씨가 입질을 받아 낚싯대를 당기는 모습이 보였는데 걸린 놈이 제법 힘을 써서 쉽게 연안으로 당겨 내지 못하는 모습에 필자가 가서 뜰채로 담아내니 60cm 크기의 잉어였다.

밤 11시 이후엔 하류의 박명철 씨도 입질을 받았지만 바늘에서 붕어가 빠지고 말았다. 이후부터 간혹 잡어의 입질인지 찌를 살짝 움직이다가 마는 입질이 왔다. 밤낚시보다 오전낚시에 집중하기로 하고 휴식을 취한 뒤 아침 5시에 다시 낚시를 시작하였지만, 입질다운 입질이 없었다.

▲백광현 씨가 옥수수 미끼로 밤에 낚은 잉어를 보여주고 있다.

▲하류에서 낚시한 박명철 씨가 오전 6시에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아침 입질에 허리급부터 4짜까지

오전 6시경 하류에서 낚시한 박명철 씨가 37cm 월척 1수를 낚았다는 소식에 모두 집중하여 아침낚시를 했다. 오전 7시가 넘어서면서 필자의 자리에도 입질이 들어왔다. 중앙의 6칸 대의 찌가 깜빡하는 예신 후 물속으로 빨려가는 입질에 챔질했는데 38cm 월척 1수가 나왔다. 이후부터 오전 10시까지 필자는 두 마리의 월척 붕어를 낚았다. 씨알 굵은붕어는 4짜까지 나왔으며 상류의 백광현 씨도 비슷한 시각에 월척 붕어 1수를 낚았다.

오전 11시까지 낚시하며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는 잉어 1수에 월척 붕어 5수. 월척 붕어의 입질은 주로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집중되었다. 붕어의 체고가 낮고 최근에 다시 자란 재생비늘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산란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남부지방은 가뭄으로 조황이 몹시 나쁜 시기지만 회야강에서는 그나마 월척 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가 있었다. 참고로 회야강에는 토종붕어 자원도 많지만 특히 떡붕어 자원도 많다. 떡붕어 씨알도 5짜급까지 내림낚시에 낚인다고 한다. 떡밥 미끼에 가끔 어린 숭어의 성화도 있지만 떡밥으로 내림낚시를 하면 토종붕어까지 함께 노릴 수 있을 것이다.

내비 주소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398(덕신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