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추천]

논산 논산천 웅천보

풍광 뛰어나고 마릿수 일품

박상수 유튜브 길낚시유림TV, 히카리엑스 이사, 다이즈리 어드바이저

▲논산 웅천보 연안에 수중좌대를 펼치고 낚시자리를 만든 필자.

3칸 낚싯대로 수심 1.5m 구간에 채비를 넣고 있다. 맞은편 보이는 다리는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논산천교다.

올해 장마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남부지방과 수도권에서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중부지방을 비롯한 내륙에서는 강수량이 충분하지 못했다. 지난 7월 2일 주말, 나는 취재를 위해 낚시터를 물색했지만 저수지 상황은 좋지 못해 충남 논산 논산천 최상류의 웅천보를 찾았다.

웅천보는 예전부터 논산 현지 낚시인들이 대물터로 즐겨 찾은 곳이다.

최근에 하천정비사업을 해 낚시인의 발길이 뜸해서 조황을 알기 어려웠기에 상황이 어떻게 변했나 보고 싶어 출조하게 되었다.

▲살림망을 들어보이는 필자.

지난밤에 주로 낚은 것이다.

▲감성돔 7호 바늘에 지렁이를 여러 마리 꿰어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논산천교 아래로 그늘이 지는 곳이 많아 피서낚시터로 안성맞춤이다.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수초군락 옆에 찌를 세웠다.

저수지는 부진, 좋은 강낚시터 없을까?

웅천보는 지난 낚시춘추 7월호에 소개한 양촌보 하류에 있는 포인트다. 양천보는 논산천 최상류인 양촌면과 가야곡면에 걸쳐 있으며 웅천보는 양촌보에서 약 2km 하류에 있다. 웅천보나 양촌보나 모두 논산천 하류에 있지만 웅천보는 논산천으로 흘러드는 웅천(현지 낚시인들은 예전부터 웅천보를 웅골이라고 불렀다)이 합류되는 최하류에 있다.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논산천교 300m 하류에 웅천보가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웅천보는 예전부터 큰물이 지면 대물 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유명했다. 보통 7월 장마 때 비가 많이 오면 허리급을 비롯해 4짜도 심심치않게 출현했다. 하지만 작년에 시작해 올해 봄에 끝난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해 버드나무가 사라지고 유속이 강한 골자리들을 준설해 평평하게 만드는 바람에 그 뒤로는 낚시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었다.

공사를 하기 전에는 쏘가리낚시도 굉장히 잘 됐었는데 지금은 붕어낚시인도 쏘가리낚시인도 찾지 않고 있다. 나 역시 올해 이곳으로 처음 출조했고, 조황 소식에 대해서는 거의 들은 게 없었다.

▲웅천보 제방.

제방 주변으로 낚시할 자리가 많다.

▲제방 우안의 무넘기 자리.

물이 깨끗하고 시원해서 간단하게 샤워를 할 수 있다.

좌측 연안 부들밭 포인트만 살아남아

낚시터를 둘러보니 웅천보 공사는 논산천교 상류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교각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병암리 좌측 연안의 부들밭 일대는 바닥을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흥리 우측 연안에 있는 부들밭 주변은 공사가 이뤄져 포인트로 좋아 보이지 않다.

포인트가 훼손되긴 했지만 공사가 끝나고 일정 수심을 유지하고 있는 웅천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낚시인도 적어서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교각을 기준으로 상류 우안에 포인트를 잡았다. 그 구간이 웅천보 일대에서 수심이 가장 깊게 보이는 자리였다.

연안에서 10m 정도 들어가 수중좌대를 설치하고 골자리에 채비를 드리우니 수심은 1.5~1.7m가 나왔다. 짧은 대부터 긴 대까지 총 10대를 폈고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을 사용했다. 현장에서 생미끼를 채집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양촌보는 옥수수 미끼가 효과적이지만 웅천보는 다르다. 굵은 씨알을 노리는 미끼로는 새우, 납자루, 참붕어, 지렁이 등의 생미끼가 잘 먹힌다. 잡어 성화는 심하지 않았지만 생미끼에 가끔 자라나 가물치가 낚이는 경우가 있어서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사용하기 편한 옥수수 미끼를 선호한다.

▲웅천보 가운데에 있는 섬 자리 포인트.

공사하기 전부터 유명한 곳으로 공사가 끝난 후에도 사라지지 않아 명당으로 꼽힌다.

▲낚시자리에서 바라본 침수교.

웅천보 상류에 있다.

찌올림 보며 밤새는 재미 쏠쏠

지렁이 미끼에 오후 3시부터 낚시를 시작하면서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씨알은 8치 전후. 수면 위로 떠 있는 큰 붕어가 자주 보였다. 공사 영향 때문인지 새물의 효과가 없어서인지 낚시에는 낚이지 않고 있는 상황. 입질은 낚시에 집중하기 딱 좋을 정도로 이어져 찌올림 보는 재미가 괜찮았다.

웅천보는 낮낚시가 잘 되지만 큰 붕어는 대부분 밤과 새벽 2시 전후에 낚였던 것을 감안해 밤낚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동이 틀 무렵까지 입질은 자주 들어왔지만 월척 이상의 굵은 붕어 입질은 없었고 가장 큰 씨알이 9치였다.

3칸 대 이하의 짧은 낚싯대에 입질이 잦았고 연안에서 밤을 새운 다른 낚시인들도 나와 비슷한 조과를 거뒀다. 나는 총 15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잔챙이는 일부 방생했지만 작년에 공사를 마친 포인트 치고는 마릿수 조과가 좋은 듯했다.

웅천보는 현재 대물이 낚이는 상황은 아니지만 경치가 좋고 마릿수 조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피서낚시터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보를 비롯해 연안에 낚시할 자리가 많고 교각 아래는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내비 주소 논산시 가야곡면 병암리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