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광주 영산강 지아대교 밑

TOP WATER GAME

김경태 광주 케이릴샵 대표·테일워크 필드스탭

▲영산강 지아대교 아래에서 마름이 자란 곳을 톱워터 루어로 공략하고 있는 윤연주 씨.

▲지아대교 아래에 빼곡하게 자라있는 수초들.

마름, 어리연, 연수초 등이 뒤섞여 자라 있다.

▲필자가 헤비커버 공략용으로 사용한 6인치 섀드웜 노싱커리그.

여름이 시작되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6월에 수온이 상승하면 배스낚시가 더욱 재밌어지거나 반대로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모 아니면 도’가 되는 시점이다. 어려워지는 상황을 손으로 꼽자면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자주 다니는 소류지나 저수지가 많은 양의 배수로 인해 배스들이 예민해지고 평소 머물던 곳에서 더 깊은 곳이나 수초, 마름 아래로 들어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초여름에 자주 다니는 소류지를 찾았지만 하루하루 달라지는 배수량에 적응하지 못하는 배스들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맘때는 강계로 가는 것이 좋다. 강은 배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수온 변화에 숨을 곳이 적기 때문이다. 넓은 강이라고 해도깊은 곳이 적기 때문에 좀 더 높은 확률로 배스를 만날 수 있다.

▲헤비커버 공략에 효과적인 프로그.

가물치용보다 10g 정도 가벼운 13~20g을 주로 쓰며 수초 위에 얹어두고 파장을 일으켜 입질을 유도한다.

▲45cm 빅배스를 낚은 윤연주 씨.

▲프로그에 입질해 올라온 배스.

▲고남석 씨가 마름줄기 더미와 함께 배스를 올렸다.

프로그 루어로 마름과 연밭 탐색

지난 6월 4일 필자 운영하고 있는 케이릴샵 회원들과 함께 광주 북구 용전동에 있는 영산강 지아대교 일대로 출조했다. 이곳은 왕복 8차선의 대교가 있는 자리라 다리 밑에 큰 그늘이 형성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수초가 자라 여름철 배스 은신처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필드에 도착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이라 포인트 진입이 쉽지 않았다. 무성한 갈대와 풀숲을 헤쳐서 겨우 원하는 곳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예상한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다른 곳으로 다시 이동하기엔 날씨가 너무나 뜨거웠고 풀숲을 헤치고 나기가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처음 노린 곳은 다리 아래에 있는 마름과 연밭. 연안에는 수초군락도 있었기에 노릴 곳은 제법 많았다. 첫 채비는 프로그 루어를 선택했다. 프로그는 톱워터 계열의 루어다. 액션을 자주 줘서 입질을 유도하는 다른 톱워터루어와는 다르게 연이나 마름 위를 지나가는 개구리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그늘 밑에 숨어있는 배스를 자극해 입질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캐스팅 후 마름이나 연잎 주위에 안착시킨 후 일정한 파장을 내게 만들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빠르게 릴링한 후 프로그에 달려있는 꼬리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면 의외로 시원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 5인치 섀드웜으로 빅배스를 낚은 윤상영 씨.

▲프로그로 헤비커버를 집요하게 공략해 46cm 배스를 낚은 필자.

5인치 섀드웜에도 폭발적인 반응

7번 정도 캐스팅을 했을까? 던지고 감고 기다리길 반복할 때 수초 끝에서 시원한 입질이 들어왔다. 역시나 테일 소리에 배스가 반응을 했다. 올린 씨알은 46cm. 더위를 피해 필드를 선택한 것 치곤 나쁘지 않은 씨알이었다.

나는 헤비로드와 8점대 고기어비 베이트릴에 60lb 합사를 감아 사용했다. 평소보다 강한 장비와 라인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수면에 커버가 많은 상황에서는 입질 후 배스가 수초더미로 숨거나 라인을 감아버리기 때문에 입걸림 시킨 후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서다. 이번에도 역시 프로그를 입에 문 배스는 수초를 감고 올라왔으며 튼튼한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놓쳤을 것이다.

필자가 첫 입질을 받은 후 5인치 섀드웜으로 버징을 시도한 윤상영 씨가 다음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빠르게 릴링을 하여 강제집행을 해야 하는 버징을 해본 적이 없어서 수초더미를 감은 배스를 터트리고 말았다. 윤상영 씨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같은 방향으로 캐스팅을 이어나갔고 연이은 미스바이트에 이어 마침내 4짜 후반의 배스를 낚을 수 있었다.

그늘에서 버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같이 동행한 일행들은 번갈아가면서 섀드웜으로 버징을 하거나 프로그로 수면을 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출조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손맛을 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스피닝 장비를 가지고 출조한 고남석 씨는 끝내 배스를 낚지 못했다. 입질이 들어와도 쉽게 제압이 되지 않는 탓에 전부 랜딩 중에 놓쳤기 때문이다.

▲윤상영 씨가 마름이 빼곡이 자란 연안으로 섀드웜으로 노리고 있다.

한여름엔 더 강한 장비가 필수

오후에는 전원 손맛을 목표로 수초가 듬성하게 자란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남석 씨의 스피닝릴의 드랙을 꽉 잠그고 입질이 오면 곧바로 강제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연안 가까운곳의 수초를 공략하게 해주었다. 5인치 섀드웜으로 수초를 공략을 이어갈 때쯤 환호성이 터졌다. 드디어 고남석 씨가 히트 후 랜딩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출조에서는 14마리의 배스를 낚았다.

무더운 날씨에 동행한 모든 회원이 버징의 매력에 흠뻑 빠진 하루였다. 하지만 여름 날씨는 무척이나 강렬해 금세 얼굴과 팔, 목이 빨갛게 익고 말았다.

앞으로 버징이나 톱워터낚시를 출조할 계획이라면 한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6월 중순이 지나면 수초는 더욱 넓게 분포하고 줄기가 억세게 자라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강한 채비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연이나 마름의 경우 가벼운 프로그로는 전혀 자극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그는 15g 이상 무거운 것을 쓰고 섀드웜도 6인치 이상 큼직한 것을 선택한 후 웨이트가 달린 훅을 쓰는 것이 입질을 받기 쉽다. 아울러 입질을 받은 후에도 강제집행은 기본이며, 수초의 줄기가 강하기 때문에 4~5호 합사를 원줄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비 주소 북구 용전동 566(지아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