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서산 성암지·태안 수룡지 배스

저수위엔 제방 석축이지!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손현아 회원이 프리리그로 만난 수룡지 덩어리 배스.

신랑 신정훈 회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필자가 제방 석축에서 주력으로 사용한 지그헤드리그.

배스랜드 Shad Tail 2인치와 1/16온스 지그헤드 #2(장훅)를 사용했다.

▲태안 수룡지 제방 우측 끝 포인트에서 피네스 피싱을 하던 손현아 회원이 덩어리 배스를 랜딩하고 있다.

요즘은 산란을 끝낸 배스들이 휴식을 취하느라 먹이활동에 소극적인 시기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우제를 지내야할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전국의 저수지와 강계 수위는 내려갔다. 배스는 점차 연안에서 멀어져 가고 도보 루어낚시로 빅배스를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난 이런 환경에 너무 익숙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환경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석축 브레이크라인에서 펼치는 지그헤드 스위밍 기법은 너무나 강력하다.

한 달간의 사전답사를 통해 충남 태안 수룡지와 서산 성암지 제방 석축을 취재 포인트로 낙점했다. 사전답사 기간 중 두곳 저수지의 제방 석축에서 4짜 중반부터 후반의 배스를 마릿수로 만났다.

▲태안 수룡지 제방에는 이날 따라 많은 앵글러들이 자리를 잡았다.

입질인가 싶어 신정훈 회원이 강한 챔질을 했으나 아쉽게도 수초 걸림이었다.

▲태안 수룡지 중류 우측 연안에서 마름 군락지를 공략 중인 회원들.

이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중류는 온통 흙탕물 일색이었다.

▲태안 수룡지 중류 마름 군락지에서 프리리그로 배스를 만난 필자.

당찬 힘을 쓰는 배스였는데, Amigo에서 이번에 출시한 X11 Dual Power 11 합사로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수룡지 제방 최고의 포인트는?

수룡지와 성암지의 수위는 매일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다.

만약 석축이 완전히 드러날 경우엔 배스들은 석축에서 멀어진다. 지그헤드 스위밍이라는 주제를 기사로 쓸 수 없게 된다. 천만다행으로 취재일인 5월 28일, 수룡지 제방은 아직 물에 잠겨 있었다.

오전 5시에 수룡지에 도착한 일행은 사전답사 때 가장 많은 수의 덩어리를 배출했던 제방 우측 끝 포인트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포인트는 저수지 오른편의 콘크리트 석축 라인과 접해 있고 바닥에 많은 돌이 분포하고 있다. 배스들이 꾸준히 들어오는 곳이라 최고의 배스 포인트로 꼽힌다.

나와 손현아 회원이 이 포인트를 사수하고 권순배, 신정훈 회원은 제방 좌측으로 이동하며 지그헤드 스위밍으로 석축브레이크 라인을 공략했다. 나는 지그헤드 스위밍을, 손현아 회원은 다양한 루어를 로테이션하며 혹시 모를 패턴을(지그헤드리그로도 충분했지만) 찾기로 했다.

▲철수 직전에 서산 성암지 제방 석축에서 준수한 씨알의 배스를 만난 신정훈 회원.

성암지 제방 석축은 이 무렵 반드시 배스를 만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녁 무렵 서산 성암지 제방에서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으로 마릿수 배스를 기록했던 권순배 회원.

엄지 척! 포즈 그대로 정말 엄지 척! 조과였다!

▲서산 성암지 제방 석축에서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으로 이날 최대어를 기록한 필자.

밑걸림에서 지그헤드리그가 빠져 나오는 과정(행오프 액션)에서 입질을 받았다.

오전에 일행 모두 덩어리 손맛

낚시 시작 후 어렵지 않게 3짜 배스를 만났다. 수위가 줄어든 탓인지 좀처럼 덩어리 배스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제방에는 많은 앵글러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곳저곳 탐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측 끝 포인트를 사수해야 그나마 덩어리 확률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뭔가 좀 이상했다. 사전답사에서는 끊임없이 입질이 들어왔는데 이날은 입질 횟수가 너무 적었다. 모두 작은 배스들 한두 마리씩은 낚았지만 빅배스가 연안에서 빠져버려 별 볼일 없는 포인트로 전락한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런 불안감도 잠시, 석축을 타며 왼쪽 방향으로 탐색하던 권순배 회원이 4짜 배스를 랜딩했다. 역시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이었다. 낚시를 시작한지 거의 2시간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손현아 회원은 이 무렵 프리리그를 운용하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는 채비를 최대한 느리고 섬세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가이드해 주고 있었다. 마침 왼쪽으로 탐색하러 떠났던 권순배, 신정훈 회원이 돌아오고 있었는데, 손현아 회원의 외마디 외침이 들렸다.

▲태안 수룡지 중류에서 줄풀 군락지를 빠져 나오는 필자와 신정훈 회원.

이곳 연안에서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를 보기도 했다.

▲필자가 서산 성암지 제방 석축에서 기록한 이날의 최대어, 47cm를 계측한 사진이다.

취수탑 주변에서 만난 배스다.

▲낚시를 하며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 플로피싱(plofishing)을 실천하고 있다.

수룡지와 성암지 곳곳에서 버려진 낚싯줄을 수거했다.

역시 지그헤드리그 스위밍!

“왔어요!” 동시에 바람을 가르는 미디엄헤비 파워의 베이트로드! 로드는 휘어졌고 주변 앵글러의 시선이 집중됐다.

뒤를 이어 같은 장소에서 신정훈 회원은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마치 미드스트롤링을 하듯이 일정한 리듬으로 로드를 위아래로 흔들어주었다. “왔습니다!” 이번에는 신정훈 회원의 외침이었다. 스피닝릴의 드랙이 풀리고 울트라라이트대가 휘어지는 것으로 보아 빅배스가 분명했다.

이제 내 차례였다. 난 이 무렵 3짜 배스는 마릿수를 했지만 덩어리 배스를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바로 발앞 1m 지점의 20cm 수심도 채 안 되는 곳에서 잔챙이 같은 입질을 받았다. 또 작은 배스겠구나 생각했다. 일단 챔질이나 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강하게 훅셋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스피닝릴의 드랙이 풀리고 로드가 휘어졌다. 난 바늘털이를 허용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드랙을 열어주고 배스가 물속으로 내달릴 수 있게 빠르게 대처했다. 배스는 라인의 텐션이 느껴지는 순간 바늘털이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까지 일행 모두가 덩어리 배스를 만났다. 그게 불과 오전 8시20분경의 일이었다. 오전에 모든 회원이 덩어리 배스를 기록한 것이다.

▲배스가 워낙 강력하게 힘을 쓰는 탓에 스피닝릴의 드랙을 풀어주고 파이팅을 벌이던 필자의 모습이다.

배스를 만난 곳은 태안 수룡지 제방 맨 우측 포인트.

▲휴대용 어탐기, 디퍼 처프플러스2로 성암지 제방을 스캔한 이미지.

이곳에서 47cm 배스를 비롯해서 많은 배스를 만났다.

▲태안 읍내에서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메인 메뉴는 보쌈정식이었는데, 점심 전에 최대어 조과를 기록한 필자가 회원들에게 ‘빅배스 턱’을 냈다.

마름 포인트의 천하장사 배스들

오전 9시 반 무렵, 일행은 이제 제방을 뒤로 하고 중류 우측 연안의 마름 포인트로 이동했다. 이곳은 마름 군락지가 있고 바닥이 평평한 곳이다. 마름 속에 은신 중인 빅배스를 만나고자 했다. 난 3/8온스 싱커와 4인치 스트레이트웜을 세팅한 프리리그를 운용했다. 보다 큰 액션이어야 마름 속 배스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봤기 때문에 싱커의 무게를 늘리고 소프트베이트도 큰 것을 사용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일행 중 나만 입질을 받았는데 총 4회의 입질 중 2마리를 랜딩했다. 그 이유는 일행 중 나만 PE합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미고에서 출시한 ‘X11 듀얼 파워’가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PE합사의 ‘저신도’ 특성이 마름 속 예민한 입질을 감지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서산 성암지 성암대교에서 미노우로 배스를 만난 권순배(중앙) 회원.

양 옆에서 필자와 손현아 회원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축하해주었다.

서산 성암지에서 최대어를 만나다

태안 읍내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2시 무렵에 성암지로 이동했다. 성암대교 근처에서 나와 권순배 회원만이 입질을 받았는데, 나는 그만 바늘털이를 당하고 말았고 권순배 회원만 랜딩에 성공했다. 잘 알려진 포인트였지만 이날따라 이상하리만큼 입질이 없었다.

제방으로 이동해서 낚시를 이어갔다. 회원들은 모두 마릿수로 배스를 낚았는데 특히 권순배 회원이 지그헤드리그 스위밍으로 4짜 배스를 많이 만났다. 성암지 제방 석축에서도 일행 모두 4짜 배스를 랜딩했다. 모두 지그헤드리그 스위밍기법으로 낚았다. 맨 마지막 배스는 제방 취수탑 근처를 탐색하던 내게 찾아왔는데 이 배스가 오늘의 최대어인 47cm를 기록했다. 어느새 땅거미가 내리고 선선한 바람이 찾아왔다. 성암지 제방을 뒤로 하고 조행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