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치 대신 화살촉오징어

왕초보 여친도 쌍걸이 거뜬!

박주헌 ㈜한조크리에이티브 영업팀장

▲분홍색 베이비메탈을 물고 올라온 화살 촉오징어.

▲“화살촉오징어낚시 쉽고 재밌는데요 ~”

진해 화살촉오징어 배낚시에 동출한 여자친구 백성은이 방금 올린 쌍걸이 조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베이비스테로 두 마리의 화살 촉오징어를 낚고 기뻐하는 허선웅 쯔리켄 필드스탭.

▲보라색 베이비스테를 물고 나온 화살촉오징어와 필자의 스피닝 장비.

▲추 역할을 병행하는 베이비메탈과 베이비스테.

많은 초보 낚시인들이 두족류낚시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 그중 대세는 역시 한치다. 하지만 요즘 뜨는 한치낚시는 장비와 선비가 비싸고 장거리 포인트 이동과 밤샘 낚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럴 때 좋은 선택지가 될수 있는 장르가 바로 이 화살촉오징어낚시다. 화살촉오징어낚시는 주로 30분 거리의 근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먼 바다 한치낚시에 비해 선비도 저렴하고 장비도 크게 타지 않는다. 낚시 방법도 너무 쉽다. 처음 하는 사람도 손쉽게 두 자리, 많게는 세 자리 수 조과를 올릴 수 있을 정도다.

나는 주로 한치낚시를 즐기지만 여자친구에게 두족류낚시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화살촉오징어낚시 출조를 결정했다. 아무래도 여자가 즐기기에도 한치낚시보다는 덜 고생스러울 것으로 생각됐다.

참고로 화살촉오징어의 정식 명칭은 살오징어로 매년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가 금어기로 지정돼 있다. 금어기 기간 동안 근해에서 낚이는 놈들은 씨알이 너무 잘아 흔히 ‘총알오징어’로 불리다가 금어기 해제 직후부터 20~30cm로 성장해 본격 낚시 대상이 된다.

6월 초에는 경남 앞바다에 주로 군집하다가 점차 먼 바다로 빠져나간다. 보통 6월 한 달이 근해에서 화살촉오징어를 쉽게 낚을 수 있는 시즌으로 인식되고 있다.

▲방금 올린 화살촉오징어를 보여주는 필자.

▲화살촉오징어낚시는 한 대는 거칙식으로, 한 대는 액션용으로 사용한다.

▲헤카타 이재백(왼쪽) 대표와 스탭들이 필자가 선물로 나눠준 베이비메탈과 베이비스테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일 사용한 프로그레의 베이비메탈(왼쪽)과 베이비스테.

한치낚시와 비슷하나 더 쉽고 재밌다

화살촉오징어 금어기가 해제된 직후인 지난 6월 2일, 진해항 1부두 인근 장천항에서 출항하는 골드스타2호를 찾았다. 이날 배에는 루어낚시 의류 전문 브랜드 헤카타의 이재백 대표와 스탭들 그리고 쯔리켄 필드테스터로 활동 중인 허선웅 스탭이 동행출조했다.

이날 내가 준비한 장비와 채비는 다음과 같다. 낚싯대는 볼락 로드에 릴은 3000번 스피닝릴, 원줄인 합사는 0.8호를 사용하였으며 FG노트로 1.2호 쇼크리더를 연결하고 맨 밑에 15g짜리 프로그레 베이비 메탈을 달았다.

그 위로는 프로그레 베이비스테 50mm를40cm 정도 단차를 주어 3단채비로 연결하였다.

오늘 처음 화살촉오징어낚시를 출조한 여자친구 백성은은, 작고 귀엽게만 생긴 오징어 스테에 뭔가가 잡힌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낚시는 완전 초보임에도 불구, 채비법을 알려주자 차근차근 따라 하며 자신의 채비를 완성하였다.

이날 우리가 낚시한 포인트는 진해항 제1부두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해상으로 욕계해수욕장이 바라다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근해인 만큼 멀미 걱정도 덜한 곳이었다.

일반적으로 한치낚시와 비슷하게 낚싯대는 두대를 사용하며 한 대는 거치식으로, 한 대는 손에 들고 저킹하는 식으로 낚시를 진행했다.

하지만 오늘은 여자친구와 마찬가지로 나도 화살촉오징어낚시가 처음인 만큼 초보조사의 마음으로 한 대만 들고 입질에 집중하기로 했다.

낚시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채비 손실을 줄이기 위해 메탈을 끝까지 내려 바닥을 찍은 후 릴을 두 바퀴 정도 감고 합사 원줄을 릴 스플의 라인 스토퍼에 걸어놓는다. 이렇게 해놓으면 원줄을 감았다가 다시 풀어줄 때 라인스토퍼에 고정된 깊이까지만 원줄이 내려가므로 밑걸림은 피하고 아슬아슬하게 바닥권을 공략할 수 있어 매우 유리하다.

이후에는 액션을 주면서 서서히 수심층을 올려가며 오징어가 군집해 있는 수심층을 찾아낸다. 입질 수심층을 찾게 되면 다른 낚시인들과 입질층을 공유하며 집중적으로 화살촉오징어를 노린다. 이후 시시각각 변하는 수심층을 찾아 저킹 액션과 폴링 액션을 반복하면 그걸로 끝이다.

한편 화살촉오징어는 폴링 중인 루어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액션을 주며 로드를 한번 크게 들어준 뒤 천천히 내리다 보면 초릿대가 반대로 살짝 들릴 때가 있다. 오징어가 밑에서 루어를 공격했다는 신호인데 이때 후킹하면 화살촉오징어가 걸리게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공략법이므로 익혀 두면 요긴할 것이다.

▲쇼크리더에 고정한 베이비스테.

크기가 작아 화살촉오징어 같은 작은 두족류가 잘 달라 붙는다.

▲촬영팀이 진해 장전항에서 타고 나간 골드스타2호.

▲선미에서 낚시한 여자친구 백성은이 연타로 화살촉오징어를 올리고 있다.

입질층 찾으면 옆구리 걸려 나오는 경우도 다반사

포인트 도착 후 식사를 마치자 밤 9시를 넘겨 곳곳에서 릴 드랙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화살촉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집어됐다는 뜻이었다. 잠시 동안의 폭발적 피딩에 여자친구도 쌍걸이로 화살촉오징어를 올리며 신이 난 모습이었다.

사실 출조 전날까지만 해도 조황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었다. 전날 시험 출조에 나선 배들이 1인당 많아야 대여섯 수에 그쳤다는 소문이 들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거의 모든 바다낚시 초반 조황이 부진한 상황인데 화살촉오징어도 영향을 받는 듯했다.

다행히 취재에 나선 날은 자정 무렵까지 다문다문 화살촉오징어가 입질해 심심하지 않았고 1인당 20~30수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초반 시즌에 흔히 만날 수 있는 조과였다.

낚시 도중 여친 백성은에게는 재밌는 일도 발생했다. 스테가 화살촉오징어의 입이 아닌 옆구리에 걸려 올라온 것이다. 화살촉오징어의 입질 수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액션을 주다 보면 소 뒷발에 쥐 잡듯, 지나가던 화살촉오징어의 몸통에 바늘이 후킹되는 일도 왕왕 있는데 바로 그런 경우였다. 화살촉오징어낚시를 다니다보면 이런 소소한 장면도 종종 구경하게 된다.

한편 이날은 메탈이나 스테 구분 없이 비슷한 확률로 입질을 받았으며 특히 흰색과 파란색스테, 보라색 메탈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낚시는 새벽 3시경까지 계속되었는데 많이 낚은 사람은 40마리 이상도 조과를 올렸다. 소위 말하는 대박 조황에는 못 미쳤지만 초보자도 손쉽게 손맛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여자친구도 화살촉오징어낚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는지 다음에는 한치낚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10-6311-2224(진해 장천항 골드스타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