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군산 참돔타이라바

입질은 미지근, 손맛은 앗 뜨거!

이영규 기자

▲"두 번 놓치고 세 번째 올린 놈입니다."

취재일에 70cm급 참돔을 올려 손맛을 진하게 본 대전의 어해용 씨.

▲중들물경 군산의 이문수 씨가 대물 광어를 걸자 사무장이 뜰채 지원에 나섰다.

▲취재일 김민준 씨가 사용한 타이라바 장비.

릴은 다이와의 솔티가IC 베이트릴, 낚싯대는 한치 낚싯대지만 타이라바용으로도 인기가 높은 유양의 보트 이카(BOAT IKA)다.

▲“군산 참돔 예쁘죠!” 취재에 동행한 군산의 고지우 씨가 초들물에 올린 65cm급 참돔을 자랑하고 있다.

군산권 참돔 타이라바낚시가 본격 여름 시즌으로 접어들었다. 6월로 접어들자 참돔 어군이 5월에 강세를 보였던 연도를 벗어나 고군산군도 말도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씨알보다는 마릿수 위주의 낚시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일반적으로 군산권 참돔은 1차 산란을 마친 개체들이 연도 남쪽과 서쪽 어초단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점차 고군산군도 방면으로 이동하는 패턴을 보인다.

휴식기에는 일시적으로 조황이 부진해지는데 지난 5월 말 무렵이 그 시기에 해당했다. 그러나 6월 들어 말도 슬픈여 일대를 시작으로 다시 조황이 살아나고 있어 6월 중순 무렵이면 2차 호황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g짜리 텅스텐 헤드.

깊고 빠른 조류를 공략할 때 유리하다.

▲타이라바 바늘에 꿴 청갯지렁이.

활성이 약한 초반 시즌에는 청갯지렁이를 많이 쓴다.

▲이은석 씨의 참돔 타이라바 장비 세팅.

태클박스와 스피닝, 베이트 장비만 단출하게 갖췄다.

▲선상낚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HDF 아이스박스.

▲지난 5월 초 뉴라이브호에서 올라온 마릿수 참돔들.

어군은 많은데 입질을 안 한다고?

보통 5월 초부터 시작되는 1차 호황기는 대물을 노리는 패턴으로 적어도 70cm 이상급이 주요 타깃이 된다. 서해에서 80~90cm급이 가장 흔한 시기도 바로 이맘때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씨알은 물론 마릿수도 부진해 낚시인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확실히 예년보다 참돔 개체가 적게 내만으로 들어왔고, 들어와있는 참돔들도 입질이 너무 예민해 공략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19일에 군산 뉴라이브호를 타고 함께 출조한 서천의 이은석 씨는 “지금까지의 서해 참돔 타이라바 시즌 중 올해가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인다. 참돔이 있긴 있는데 입을 열지 않고 초봄에 위력을 보이는 청갯지렁이에도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생타이에 입을 연 것도 5월 8일 즈음인데 이후로는 또 다시 입질이 부진했다”며 지난 5월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입질 시간도 오전 또는 오후의 특정 시간에만 반짝했다는 점도 서해가 예년 같지 않은 변화를 맞고 있음을 입증했다.

취재일 뉴라이브호를 타고 찾아간 포인트는연도 남쪽 일명 ‘앞마당 포인트’. 바닥이 뻘과 모래가 섞인 단단한 지형으로 초반 참돔이 스쿨링을 이루는 곳이다. 수심은 8~15m로 가볍게는 40~50g대 타이라바로도 공략이 가능한 수심이다. 그러나 이날은 한 배에서 총3마리의 참돔을 낚는 데 그쳤다.

참돔 입질은 총 10번 정도 받았으나 그 중 7마리가 릴링 도중 바늘이 빠져 놓쳤다. 그 정도로 참돔 입질이 예민한 상황이었다. 선두에서 스피닝릴 장비로 캐스팅낚시를 시도한 이은석 씨는 “타이라바를 툭툭 치고 후속 입질로 이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분명 어군은 많은데 입을 열지 않는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은 기상까지 나빠 조황이 더 부진했는데 이날 함께 출조한 대다수 낚싯배들이 비슷한 조황을 거뒀다.

▲이문수 씨가 타이라바로 올린 85cm 광어를 보여 주고 있다.

▲이은석 씨의 타이라바 캐스팅 장비.

릴은 시마노의 농어 전용릴인 16엑센스, 스피닝대는 제이에스컴퍼니의 참에어 S652 MT-RSC.

입질 약할 땐 파동 ‛자잘한’ 스커트가 유리

5월 말까지 부진했던 조황은 6월 들어 일시 회복 기미를 보였다. 말도를 중심으로 50~60cm급이 하루 10여 마리 이상 낚이는 날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조황기복이 심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낚시가 전개될지는 미지수다. 보통 7월까지는 40~50cm급이 마릿수로 낚이는데 활성만 살아난다면 한 배당 하루 50마리 이상의 조과는 어렵지 않은 게 통례였다.

비응항에서 매일 참돔 타이라바를 출조 중인 라이브피싱 조재용 선장은 “6월 들어서는 자잘한 파동이 연출되는 컬리 스커트 또는 롱스트레이트 타입 타이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여전히 경계심이 높은 탓인지 너무 볼륨 큰 스커트 보다는 작고 가는 타입에 입질이 잘 붙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 무게는 40~80g대에서 조류에 맞춰 선택하면 되며 헤드의 색상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루어 액션의 경우 이은석 씨는 물이 맑은 여밭에서는 과감히 바닥을 찍었다 올렸다를 빠르게 반복하는 속공 패턴이, 반대로 물색이 흐리고 뻘밭 주위에 수중여가 드문드문 있는 곳에서는 타이라바를 활발히 날려주는 패턴을 추천했다. 특히 바늘에 지렁이를 함께 꿰는 생미끼 패턴에서는 가급적 미끼가 바닥에서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게 유리하므로 빠른 수직 공략보다는 먼 거리까지 날려주며 수중여 주변을 훑는 패턴을 추천했다.

6월 중순부터는 수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초반에 웅크렸던 참돔이 폭발적인 입질을 해줄지도 모른다는 게 군산 매니아들의 공통된 기대였다.

문의 군산 라이브피싱 010-3676-2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