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저수율, 연밭, 콧부리…

함평 목교지의 퍼즐 맞추기

박기형 FTV THE MAP 진행자, 인디고프로젝트 대표

▲항공촬영한 함평 목교지.

▲함평 목교지 상류 중앙 콧부리 연안에 앉은 필자.

▲수면을 뒤덮기 시작한 연잎.

▲필자가 받침틀을 놓고 낚싯대 받침대를 고정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 함평 목교지를 찾았다. 전남 함평군 손불면 궁산리에 있는 목교지는 수면적 9만6천평의 연밭 낚시터다. 일주일 전에 씨알 굵은 붕어가 잘 낚였다는 조황 소식을 들었고 무엇보다 저수율이 다른 곳보다 높았다. 70%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목교지는 수면의 70%를 연이 뒤덮고 있었다. 상류 중앙 민가 앞 콧부리 포인트에서 하룻밤을 새기로 했다. 콧부리 포인트는 저수지 중앙부로 더 깊숙이 들어가 있어 깊은 수심에서 연안으로 붙는 붕어를 만나기 좋은 조건으로 보였다. 수심은 1.2m 전후. 채비가 떨어질 포인트의 연을 치우는 정도의 수초작업을 마친 뒤 대를 폈다. 2칸 대부터 6.2칸 대까지 15대를 펴고 옥수수와 떡밥 미끼를 고루 꿰었다.

날이 저물고 전자케미의 불빛이 영롱하게 밝아올 무렵 첫 입질을 받았다. 씨알은 기대에 못 미치는 7치. 밤이 깊어갈 무렵 8치 붕어가 올라왔다. 그리고 입질 없이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배스 유입 대물터 특성상 아침에 입질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9치 붕어가 낚인 것을 끝으로 조황이 마무리됐다.

전국적으로 가뭄과 배수로 인해 출조지를 찾기 어려웠던 늦봄. 저수율 높은 저수지의 연밭 포인트를 택한 것은 나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조황이 따라주지 못한 것은 대물낚시를 하면 늘 겪는 일. 조황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어여쁜 연밭 붕어를 만난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포인트를 향해 채비를 날리고 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연 사이에 세운 찌.

▲밤낚시에 낚인 목교지 붕어를 들어 보이고 있는 필자.

방송 제작지원 애경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