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추천]

안동 사곡지의 괴력

하룻밤 새 4짜만 네 마리, 마릿수 월척은 덤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필자가 지난 5월 14일에 출조해 호황을 거둔 안동 사곡지.

상류부터 중류까지 연수초가 자라고 있어 필자 일행은 상류에 자리를 잡고 낚시했다.

▲사곡지에서 낚은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일행.

좌측부터 박인수, 필자, 정경록 씨.

지난 5월 14일, 필자는 경북 고령에 사는 후배인 정경록 씨, 울산의 박인수 씨 부부와 함께 경북 안동으로 출조 계획을 잡고 울산에서 출발했다. 울산에서 안동으로 올라가는 길에 먼저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이 저수지 수위가 내려갔다는 소식을 전해왔고 필자는 장소를 사곡지로 옮기게 되었다.

이번에 찾게 된 사곡지는 경남 의령에 사는 윤창호 씨의 추천으로 찾게 되었다. 최근 조황이 좋고 상류에 연밭이 형성되어 포인트 여건도 뛰어나다. 사곡지에는 오후 1시경에 도착해 저수지 주위를 둘러보니 3천 평 전후의 아담한 규모였다. 상류에는 연이 자라서 줄기가 수면으로 나와 있고 연안엔 배스가 유영하는 것이 보였다. 우측 연안은 산책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필자 일행이 자리를 잡은 상류.

연안으로 연수초가 자라고 있다.

▲제방 좌측 상류에서 낚시한 울산의 박인수 씨가 오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2800평 규모의 연밭 소류지

사곡지는 경북 안동시 송현동에 있는 수면적 2800평 규모의 소류지다. 제방 아래로 최근에 시작한 택지개발 때문에 저수지 물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수위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었다. 저수지 상류에는 논이 있어서 저수지 물을 양수하여 모내기를 하고 있었다.

저수지 주변은 주차공간이 넓었다. 상류 연포인트엔 낚시 자리가 세 군데 나왔고 수초가 없는 제방 주변에도 세 자리가 있어서 규모에 비해서는 포인트가 많은 편이었다. 토종 붕어, 희나리붕어, 잉어, 가물치가 서식한다.

외래어종은 배스가 있어서 큰 씨알의 붕어를 기대할 수 있다. 안동시가 지난해 가을에 잉어 치어를 방류하여 지금은 잉어 치어도 많다.

정경록 씨는 상류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필자는 우측 상류의 물골자리 모래톱에 대를 폈다. 박인수 씨는 좌측 상류에 자리를 잡아 서로 낚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동 사곡지에서 옥수수 미끼로 필자 일행이 낚은 월척 붕어 조과.

▲제방 우측에는 상류로 가는 산책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수면 위 연 줄기만 잘라내고 대편성

정경록 씨와 박인수 씨 자리에는 연 수초의 밀도가 높았다. 그 때문에 수심은 1.5~2m가 나왔고 필자의 자리는 수심이 1.7~2.5m가 나와 조금 더 깊었다. 필자는 안동 정도의 지역이라면 지금쯤 붕어가 산란하고 휴식기가 지나 먹이활동을 할 것이라 판단하고 수심이 조금 깊은 곳을 공략하기 위해 3.8칸 대부터 5칸 대까지 사용했다.

저수지 전역으로 수심이 깊은 탓에 따로 수초작업을 할 수가 없어 연 줄기를 수면에 있는 것만 잘라 내고 찌를 세웠다. 물속에 있는 연 줄기는 되도록 그냥 두고 채비를 안착시키기 위해 찌가 서는 위치에 채비가 직공으로 내려가게 투척했다. 그렇게 하면 연 줄기에 채비가 걸리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일행은 모두 낚싯대 편성을 마치고 일찍 저녁을 먹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찾아와 가물치 루어낚시를 해서 가물치 몇 수를 낚아 내는 모습을보았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부터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여 낚시를 시작했다. 날이 저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에 자리를 잡은 정경록 씨가 입질을 받아 월척 붕어를 낚아냈다. 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는 것으로 봐서 허리급이 넘는 듯했다.

초저녁에는 잉어 치어가 성화를 부렸다. 그속에서도 월척 붕어가 몇 마리 낚였고 밤이 깊어지자 입질은 뜸해졌다. 그 후 자정 이후부터 다시 월척 붕어의 입질이 가끔 들어와서 필자도 월척 붕어 2수를 낚고 새벽을 맞았다.

▲상류 중앙에서 낚시한 정경록 씨가 이른 아침에 월척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오전에 터진 4짜 입질

여명이 밝고 아침에 햇살이 비친 후 1시간 이후부터 다시 잉어 치어가 다시 성화를 부렸는데 다시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여기저기에서 입질이 들어왔고 4짜 붕어까지 낚였다. 입질은 오전까지 이어졌다. 특히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입질이 집중됐으며 정경록 씨의 자리에서는 목줄도 여러 번 터졌다.

오전낚시를 마치고 조황을 확인해보니 총 15수의 월척 붕어가 낚였다.

그중에서 4짜 붕어가 4마리였으니 배수와 갈수로 인해 부진한 요즘 조황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조과였다. 입질 빈도는 정경록 씨의 자리가 많았지만 붕어를 낚아 살림망에 넣다가 놓치고 목줄이 터지는 바람에 마릿수가 많지 않았다. 반면 필자는 입질을 받고 대부분 낚는 데 성공해 마릿수는 조금 많았다.

제방 좌측 상류에 자리 잡은 박인수 씨는 짧은 대를 사용해서 상대적으로 입질 빈도가 낮았는데 조금 더 긴 대를 사용했으면 조황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입질은 주로 긴 대에서 들어왔다. 붕어가 연안까지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 시기인 듯했다.

▲필자가 오전에 상류 모래톱 자리에서 옥수수 미끼로 낚은 4짜 붕어.

▲사곡지에서 가물치 낚은 외국인.

안동에서 일하는 근로자이며 주말에 경북권으로 가물치낚시를 즐겨 다닌다고 한다.

▲정경록 씨의 살림망에 든 월척 붕어.

작은 것은 잉어 치어다.

딱딱한 옥수수도 따로 준비해야

사곡지는 배스가 유입되어 있지만 가물치 자원이 풍부해서인지 붕어의 체고도 다른 배스터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았다. 위성지도를 보면 가을까지 저수지 전역으로 개구리밥(부평초)이 자란다. 필자 일행이 낚시한 5월 중순에도 부평초가 자라고 있었다. 늦가을에 부평초가 삭아 들어가는 시기와 이른 봄 산란 시기인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가 월척 붕어를 낚기 좋은 시기라 할 수 있다. 미끼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되 딱딱한 옥수수 미끼도 준비해야 한다.

잉어 치어 성화가 심하면 딱딱한 옥수수 미끼를 사용해야 오래 견딘다. 떡밥에는 가끔 희나리붕어가 올라온다.

내비 주소 안동시 송현동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