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유료터]

화성 안석낚시터

배수에 강한 토종붕어 유료터의 지존

이영규 기자

▲안석낚시터 관리소 앞 풍경.

밀생한 줄풀밭을 둘러 연안 포인트와 부교, 수상좌대가 배치돼 있다.

6월 12일 현재는 수위가 줄어 주로 부교와 수상좌대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떡붕어와 토종붕어 모두 씨알 좋습니다.”

서울 낚시인 윤창석 씨가 안석낚시터에서 주로 낚이는 떡붕어(왼쪽)와 토종붕어 씨알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안석리에 있는 안석낚시터는 수도권의 토종붕어 유료터로 유명한 곳이다. 30여 년 전부터 토종붕어 전용터로 영업한 덕에 규모 대비 풍성한 붕어 자원은 경기권 최고 수준이다.

안석낚시터는 내륙지방에 있으면서도 관리소가 있는 서쪽 연안을 제외하곤 3면이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형태가 흡사 바닷가의 간척호를 연상시키는데 그 이유는 1990년대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일까? 안석낚시터 붕어는 여느 간척호처럼 성장이 빠르고 낚시도 잘 된다. 특히 요즘 낚시인들이 흔히 말하는 ‘방류빨’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방류빨이란 저수지에 방류한 붕어가 곧바로 잘 낚이는 걸 말한다. 보통은 중국붕어나 향붕어 같은 양식붕어가 이런 특성을 보이는데 독특하게도 안석낚시터에서는 토종붕어도 양식붕어와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는 게 단골들의 말이다.

지난 10년간 안석낚시터를 단골로 찾고 있다는 서울의 김민재 씨는 “안석낚시터는 수심이 깊지 않고 수초가 밀생한 평지지이다보니 붕어의 회유가 활발하다. 특히 토종붕어를 방류하면 잠시 후 그 일대에서 금방 입질이 살아나는 걸 경험했다. 많은 토종붕어 유료터를 다녀봤지만 안석낚시터만큼 입질 확률이 높은 곳도 드물었다”고 말했다.

▲제방 쪽 부교에서 바닥낚시로 굵은 떡붕어 월척을 마릿수로 올린 안산의 안재천 씨.

▲남양읍에서 온 김영구 씨가 수상좌대에서 올린 4짜붕어와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붕어를 방류하는 장면.

전날 강풍 속에서도 4짜 포함 월척 잘 낚여

취재에 나선 지난 5월 14일은 낚시춘추 6월호 마감을 마친 직후였다.

당시는 붕어들이 산란 후 휴식기를 마친 뒤 왕성한 먹이활동에 나서던 때였는데 하필 주말에 강풍이 터지는 바람에 낚시 여건이 썩 좋지 못했다. 여기에 배수까지 진행되던 상황이라 좋은 조과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안석낚시터의 모든 좌대는 예약이 마감됐고 부교역시 좋은 포인트는 아침 일찍부터 출조한 낚시인들의 차지였다.

예상대로 취재 첫날은 밤늦도록 불어댄 강풍 탓에 제대로 된 손맛을 볼수 없었으나 바람이 의지되는 포인트에 앉은 낚시인들은 준척과 월척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관리소 앞 2인용 좌대를 탔던 김영구 씨는 이틀 동안 10마리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이 월척이었고 42cm 4짜 붕어도 섞여 있었다. 이 중 3분의 1은 그물에 걸렸던 흔적이 뚜렷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 붕어들은 토요일 점심 때 방류한 개체들로 추측됐다. 안석낚시터 토종붕어는 방류빨이 좋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안석낚시터 진입로 초입 제방에 앉은 낚시인들도 20마리가 넘는 붕어를 낚았지만 관리인의 조황 촬영 후 곧바로 방류하는 바람에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눈길을 끈 것은 부교에서 밤낚시를 한 안재천 씨의 조과였다. 전날은 강풍 때문에 거의 낚시를 못했다는 안재천 씨는 바람이 잔 일요일 아침 5시부터 낚시해 5마리의 월척을 낚았는데 이 중 3마리가 허리급에 육박하는 떡붕어였다(안석낚시터는 대형 떡붕어 자원도 많다).

전층낚시가 아닌, 두 바늘 바닥채비를 사용한 쌍포낚시로 입질을 받아냈다는 점에서도 안석낚시터의 풍부한 떡붕어 자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떡붕어 마니아들이라면 수심 깊은 부교에서 전층낚시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됐다.

▲관리소 앞의 신형 부교.

전방의 줄풀밭을 보고 낚시할 수 있다.

▲2년 전 신설한 수상좌대.

▲관리소와 함께 있는 낚시터 식당.

작년 겨울에 신형좌대와 부교 신설

한편 안석낚시터는 지난 겨울에 대대적인 시설확충을 실시해 낚시 여건이 좋아졌다. 2년전에 최신식 신형좌대 10동을 추가한 것을 비롯, 지난 겨울에는 오래된 부교를 철거하고 200m 길이의 넓고 쾌적한 신형 부교를 놓는 등 작년과는 크게 다른 모습으로 손님을 맞고있다. 특히 관리소 앞 부들밭을 노릴 수 있는 신형 부교는 좌대만큼이나 인기가 높아 포인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한다.

수상좌대와 부교는 관리소 앞에 주로 배치돼 있으나 그 외의 제방권 포인트에서도 고른 조황을 배출하고 있다. 요즘처럼 갈수가 심해 연안 수심이 얕아진 상황에서는 관리소 앞 수초지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심 깊은 제방권 포인트로 붕어가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첫째 주 연휴 때 다시 찾았을 때도 수심 깊은 서쪽과 남쪽 제방에 더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수심 얕은 관리소 앞보다 조황도 뛰어났다.

안석낚시터의 입어료는 3만원. 수상좌대는 주말 2인기준 12만원(입어료 포함)이다.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현지에서 식사 해결도 가능하다.

문의 010-5292-9997(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안석리119)

▲남쪽 제방 코너의 새물유입구에 자리를 잡은 낚시인들.

안석낚시터는 인근 수로 물을 양수해 수위변화가 적은 편이다.

▲깔끔하게 관리되는 남녀화장실.

양수형이라 배수 영향 덜 받아

안석낚시터는 북쪽과 남쪽 제방에 설치된 관로로부터 물이 유입된다. 저수지 인근을 흐르는 수로의 물을 퍼올리는 것인데 농번기 배수에 100% 대응할 순 없지만 타 저수지에 비해 수위가 주는 속도가 느려 조황이 영향을 덜 받는다. 여기에 저수지가 농어촌공사가 아닌 시유지이다 보니 농부들이 일하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경까지만 배수하는 것도 장점이다. 농부들도 일을 쉬는 주말에는 거의 배수를 하지 않아 주말 조황이 꾸준한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