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조행기]
당진 삼봉지가 터졌다
48cm 포함 4짜 4마리, 허리급 12마리
홍선국 인천 낚시인
지난 5월 10일. 2박3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함께 충남 당진군 고대면 당진포리에 있는 삼봉지로 출조에 나섰다. 삼봉지는 필자가 매년 수차례 방문하는 곳으로 배수가 되기 전에 폭발적인 입질을 보여준다. 배스가 유입되어 있어서 붕어 씨알이 큰 것이 특징이다. 지도상에는 석문저수지로 표기되어 있으나 낚시인들에게는 삼봉지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수면적은 21만평이다.
삼봉지는 대호만과 이어지는 기다란 수로형 저수지다. 상류에 있는 삼봉수로도 좋은 포인트로 꼽힌다. 하류는 해창지와 대호로 물길이 이어진다. 삼봉지는 당진 일대의 농업용지에 대량의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배수가 시작되면 급격하게 수위가 낮아져 그 전에 찾아가 손맛을 봐야 한다.
▲지난 5월 11일 아침에 당진 삼봉지에서 48cm 대물 붕어를 낚은 필자.
이것 외에도 허리급 월척으로 소나기 입질을 받았다.
▲삼봉지 하류 펌프장 일대 연안.
연안에 뗏장수초가 빼곡히 자리 있다.
▲좌대를 펴고 낚싯대 11대를 폈다.
모두 외바늘에 미끼는 글루텐을 사용했다.
▲필자의 낚시자리.
배수를 하기 전에는 수심이 2~2.2m가 나왔지만 배수 후엔
수심이 70cm가 되었다.
하류 펌프장 논둑에 대편성
10일 오후 4시. 저수지를 한 번 둘러본 후 하류의 펌프장 논둑에 자리를 잡았다. 삼봉지는 크게 기도원과 제방 그리고 펌프장 주변으로 포인트가 형성되는데 기도원이 가장 인기가 높고 펌프장은 낚시자리가 7군데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아서 자리 경쟁이있다. 그래서 조금 일찍 출조해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연안에 좌대를 펴고 2.5칸 대부터 4칸 대까지 총 11대를 폈다. 미끼는 외바늘에 글루텐만 사용했고 찌를 던져보니 수심은 2~2.2m가 나왔다. 미끼는 배스가 있지만 지렁이를 쓰기도하고 옥수수와 글루텐을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나는 외바늘에 글루텐 미끼만 사용한다. 지저분한 입질이 없고 걸면 붕어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11대에 모두 글루텐 떡밥을 달았다.
출조한 첫날 밤에는 월척 3마리를 낚았고 본격적인 입질은 다음날 아침에 들어왔다. 삼봉지는 예전부터 아침 7시부터 11시까지가 피크타임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침 7시가 되자 마치 약속을한 듯 입질을 시작했다.
거의 폭발적이라고 할 정도로 연속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찌가 솟아서 챔질을 하면 대부분 허리급으로 36cm, 38cm, 39cm가 올라왔다. 오전 10시에는 무려 48cm 대물이 채비를 물고 나왔다. 연이어 10시 20분에는 41cm를 낚는 등 오후1시까지 48cm를 포함해 4짜 4마리와 허리급 월척을 12마리를 낚아 냈다. 함께 출조한 낚시인들도 대부분 허리급 월척으로 마릿수 조과를 올렸고 살림망에 모아보니 살림망이 터질 정도로 붕어의 양이 많았다.
▲계측자 위에 올린 48cm 붕어.
삼봉지가 배스터라 붕어의 체고가 아주 높다.
▲필자 일행이 거둔 월척 붕어 조과.
대부분 35cm가 넘는 허리급 씨알이다.
▲철수 후 주변 쓰레기를 모아 쓰레기봉투에 담았다.
▲하류 펌프장에서 촬영한 삼봉지 상류.
상류 기도원 주변도 인기 있는 포인트다.
7~8월에 큰 비 오면 또 한 번 찬스
기대를 하고 밤낚시를 이어갔지만 입질이 없었고 다음날 아침에도 거짓말처럼 몰황을 보였다. 어찌된 영문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붕어가 2차 산란을 하러 연안으로 붙은 그때 잠깐 폭발적인 입질을 하고 사라진 듯했다. 결국 다음날은 입질이 없어 일찍 철수를 하고 다음 기회를 노렸다.
지난 6월 7일에 또 한 번 2박3일로 출조했지만 삼봉지는 배수로 인해 저조한 조황을 보였다. 충남 지역의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 배수를 시작했는데 시간당 20mm씩 계속 수위가 줄어들어 현재는 펌프장 주변의 수심이 70cm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로써 삼봉지의 봄 시즌은 마무리된 셈이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7~9월에 비가 와서 수위가 올라가면 또한 번 큰 씨알의 붕어가 많이 낚이는 찬스가 온다. 그때 역시 자리를 잡기 힘들기 때문에 기상을 잘 살핀 후 상황이 맞으면 망설이지 말고 출조해야 한다.
호황을 맞은 삼봉지에는 한 달 동안 많은 낚시인들이 다녀갔다.
그럴 때면 항상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쓰레기 문제다. 쓰레기를 버려서도 안 되겠지만 본인 자리의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비 주소 고대면 당진포리 2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