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갈수위 특급터로 독주 중

서산 간월호

이영규 기자

▲서산 간월호 중간제방 동쪽 석축(북쪽 바라보는 방향)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서쪽 끝과 더불어 수심이 가장 깊어 갈수기 내내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간월5교 물골 옆에서 25마리가 넘는 붕어를 올린 군계일학 대표 성제현 씨.

취재일 가장 많은 마릿수 조과를 거뒀다.

서산 간월호가 갈수기 붕어낚시의 구세주로 맹활약 중이다.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구간은 중간제방으로, 특히 서쪽과 동쪽 끝 초입 석축의 마릿수 조과가 뛰어나다.

매년 5월 중순을 넘겨 농번기가 시작되면 전국의 낚시터가 조황 부진에 빠진다. 수위가 줄면서 붕어들이 입을 다물기 때문이다. 충남권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천수만A지구인 간월호다.

간월호는 수면을 가로로 나눈 중간제방으로 인해 크게 상류와 하류로 나뉜다. 그 중 제방 북쪽 연안의 양 끝은 최고의 갈수기 명당으로 꼽힌다.

중간제방권은 상류권 전체로 볼 때도 수심이 가장 깊은데 특히 양쪽 끝으로 갈수록 깊은 수심을 보유하고 있어 갈수기가 되면 상류에 있던 붕어들이 대거 제방으로 몰려드는 효과가 있다.

최상류는 간월호에서 유일하게 수초가 잘 발달한 구간이어서 산란기가 아니라도 늘 많은 붕어들이 머물고 있고 수위만 유지되면 연중 가장 조황이 뛰어나다. 그러나 수위가 1m만 내려가면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기 때문에 붕어들이 수심 깊은 중간 제방권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간월호 중간제방 동쪽에 있는 간월5교.

건너편 석축지대도 수심이 깊어 갈수기 때 낚시가 잘 된다.

▲아침 시간에 9치급 붕어를 뜰채에 담고 있는 성제현 씨.

▲서산에서 온 주병선 씨가 낮 시간에 거둔 월척 조과를 자랑하고 있다.

▲취재일 대전 낚시인들이 거둔 마릿수 조과.

수위 내려갈수록 월척 확률은 높아져

군계일학 성제현 대표와 함께 간월호 중간제방 동쪽 초입 포인트(북쪽 방향)를 찾은 5월22일은 만수에서 1m가량 수위가 내려간 상황이었다. 간월5교 밑을 통해 하류와 물길이 이어지는 중간제방 북쪽은 3.2칸 대 기준 3m의 수심이 나왔다.

취재팀은 간월5교 밑에 나란히 앉아 낚시했는데 남서풍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도 밤새 15~25마리의 붕어를 올릴 수 있었다. 마릿수는 좋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대물의 부재였다. 월척은 31cm 1마리에 그쳤고 나머지는 죄다 7~9치였다.

당시 촬영팀을 안내한 서산의 홍성근 씨는“현재 수위는 3.2칸 대 기준 3미터 정도인데 중간제방권은 2.7미터 정도로 수위가 더 내려가면 씨알이 굵어진다. 아마도 30센티미터정도 더 수위가 내려가면 월척급이 마릿수로 섞여 낚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취재를 마친 뒤 열흘 뒤 수위가 30cm 정도 더 내려가면서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초 전화통화한 홍성근 씨는 “밤새 낚시하면 20마리 이상은 거뜬한 상황이다. 이 중 30퍼센트 정도는 월척이 섞여 낚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이라면 취재 당시에는 낮낚시가 제법 잘됐지만 수위가 내려간 현재는 철저히 밤낚시 위주로 이루어진다고. 어두워진 후부터 이튿날 동 틀 무렵까지가 입질 타이밍으로 변한 상황이다. 6월 초까지의 낚시 상황을 정리하자면,

1. 배수는 하루 3cm 정도씩 진행 중이며 입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2. 낚싯대는 3.2칸 정도면 본바닥을 노릴 수있으며 4.4칸부터는 수심이 고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긴 낚싯대는 불필요한 상황이다.

3. 중간제방 동쪽 연안뿐 아니라 서쪽 지산리쪽의 조황도 뛰어나다. 오히려 촬영 당시는 동쪽보다 더 깊은 4m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4. 미끼는 글루텐 떡밥이면 충분하며 가장 빠르게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첫날 오후낚시 첫 조과를 9치급 붕어로 시작한 성제현 씨.

▲서산에서 온 조윤상 씨는 내림 낚시로 월척을 올렸다.

▲성제현 씨가 사용한 스위벨채비와 글루텐 떡밥 미끼.

▲중간제방 간월5교 부근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성제현 씨가 취재일 사용한 신제품 찌 오월이 슬림 나노.

중간제방 하류권은 남서풍 약해지면 호황 시작

한편 지난 6월 초까지 중간제방 하류권 연안의 조황이 오리무중인 것은 남서풍 영향 탓이었다. 간월호와 부남호는 매년 5월까지 남서풍을 강하게 맞받기 때문이다.

보통은 5월 말이면 남서풍이 물러가지만 올해는 이상기후 탓에 6월 초현재까지도 하류권에서는 낚시가 까다로운 상황이다. 조만간 남서풍이 약해지면 그때부터는 낚시가 가능한데 하필 그때부터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게 문제다. 참고로 간월호 인근 부남호는 6~7치급이 주종일 정도로 씨알이 잘아 찾는 사람이 뜸한 상황이다.

가는 길 소개한 간월호 중간제방 포인트 동쪽을 내비대로 찾아가면 길이 매우 불편하다.

가장 편한 코스는 내비에 남부교(서산시 양대동)를 입력해 찾아간 후 하류로 좌회전, 곧바로 만나는 삼거리(천수만 밀렵 감시초소 있음)에서 우회전, 큰 길로만 약 7.8km 직진하면 왼쪽으로 중간제방이 나온다.

문의 서산 일번지낚시 010-6505-7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