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이게 다 몇 마리야?

장성호 야습 대성공!

김경태 광주 케이릴샵 대표·테일워크 필드스탭

▲“이런 녀석이 장성호 야습 평균 씨알입니다.”

5짜가 넘는 덩어리 배스를 보여주는 윤상영, 고태현 씨.

▲노싱커리그에 사용한 6인치 섀드웜.

▲필자가 6인치 섀드웜으로 낚은 54cm 배스.

▲연안에서 발견한 베이트피시.

돌 틈에 숨어 배스의 공격을 피하고 있다.

뜨거운 햇살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아침저녁으론 일교차가 심해 쌀쌀하다. 이럴 땐 ‘어떤 루어로 어떻게 잡아야해요?’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배스들은 이미 산란을 마치고 수컷 배스들이 알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이미 회복기에 들어가는 시기다.

한껏 예민해진 배스들은 눈앞에 있는 루어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아 낚시인들은 애를 태우기도 한다.

나 역시 알자리를 지키고 있는 배스를 몇 시간 동안 공략해서 잡은 적이 있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알자리 배스를 선호하지 않는다. 해가 뜨거운 낮에는 더욱 공략하기 힘들다. 본능적으로 빛을 싫어하는 배스의 습성 때문인지 깊은 곳이나 그늘진 수초 은신처에 들어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침 피딩은 어떨까? 아침 일찍 일어나 배스낚시를 다녔지만 원하는 사이즈와 무게의 배스는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 분명 큰 녀석들이 나와야 하는데 루어에 먼저 반응하는 녀석들은 갓 태어난 듯한 작은 배스들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답은?

바로 밤낚시다.

▲야간낚시를 위해 찾아간 장성호의 북하면 덕재리 연안.

사진 우측에 보이는 곳이 장성호 수상스키장이며 낚시를 한 곳은 수상스키장 맞은편 연안이다.

▲바닥에 큰 돌이 많은 연안.

베이트피시는 돌 주변에 숨고 배스는 어둠이 깔리면 돌 틈에 숨은 베이트피시를 찾아 연안으로 붙는다.

▲크랭크베이트로 큰 씨알의 가물치를 낚은 김해결 씨.

배스를 피해 연안으로 나온 베이트피시

지난 4월 28일 목요일, 기온이 올라 수온이 유지되는 대형 댐에서 조과가 터졌다는 소식에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장성호로 출발했다. 저녁 해가 질 무렵 장성군 북하면 쌍웅리에 도착. 상류 수상스키장 맞은편 연안을 찾아 주변을 노렸다. 장성호는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찾는 낚시인 탓에 붐비기 십상. 평일을 선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올해 전남 지역의 낚시터들은 비가 많이 오지 않은 탓에 작년보다 수위는 높지 않은 상태다.

수온은 나쁘지 않았고 베이트피시들의 움직임도 보였다. 어떤 루어를 선택하느냐에 대한 답은 배스의 주 먹이가 되는 베이트피시들의 색상이나 움직임을 관찰 후 선택하면 된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어둠이 깔리자 베이트피시들이 수심이 30cm도 안 되는 섈로우권에 몸을 숨기기 시작했다. 배스들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 돌 틈에 숨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베이트피시들이 곳곳에 보였다. 그렇다면 패턴은 정해졌다. 분명 이 녀석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산란을 준비하거나 회복하려는 배스들을 공략하면 된다.

▲필자가 장성호 야간낚시에 사용한 6인치 섀드웜과 훅.

훅은 섀드웜의 크기에 맞춰 이치카와의 SP HOOK #5를 사용했다.

▲5짜가 넘는 배스를 낚은 필자.

베이트피시에 답이 있다

베이트피시와 가장 비슷한 4인치 초록색 섀드웜을 꺼내 바늘을 끼워 물골자리부터 노려 캐스팅했다. 노싱커리그가 바닥에 닿기를 기다렸다가 로드의 팁만을 이용해 바닥을 서서히 끌고가는 드래깅 패턴에 첫 입질이 들어왔다.

산란을 하지 않은 배스인지 당기는 힘이 대단했다. 육중한 체구의 배스는 40cm 후반.

12lb 라인을 금방이라도 끊어버릴 듯한 바늘털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로드의 텐션을 유지하며 릴링해야 한다. 섣불리 강제집행을 하면 십중팔구 터진다.

반응하는 루어와 패턴이 정해졌기 때문에 배스를 만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장성호에선 런커를 만나고 싶었다. 큰 녀석들도 분명히 먹이활동을 할 것이라 확신하고 6인치 섀드웜으로 교체했다.

무거운 루어는 더욱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

바닥에 서서히 내려가는 동안 폴링 액션에 입질이 들어왔다. 강하게 챔질을 하니 묵직한 손맛이 느껴졌다. 고요한 어둠속에서 엄청 시끄러운 물장구 소리가 들렸고 필자를 웃게 만들었다.

“그래 이거야!” 아무도 없는 필드에서 자연스레 혼잣말이 나왔다. 53cm 런커가 올라왔다.

아쉽게도 저울이 없어 중량을 달지 못했지만 어림잡아 3kg에 달하는 배스였다. 연이어 런커급 럭비공 체구를 자랑하는 배스가 나와 주었고 즐거운 낚시를 이어갔다. 혼자만 잡기 아쉬워서 동호회 단톡방에 사진을 올리자마자 동생들의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5짜 쌍둥이 배스입니다.”

필자와 함께 5월 초에 다시 장성호로 출조해 5짜 배스 두 마리를 낚은 윤상영 씨.

▲장성호에서 사용한 베이트릴 장비.

채비가 터지지 않도록 14lb와 16lb라인을 사용했다.

이 시기 가장 확률 높은 공략방법

광주에서 장성호는 30분 거리이기 때문에 동생들이 주저 없이 달려왔다. 도착 후 패턴과 루어를 알려주고 깜깜한 필드에서 연이은 훅셋 소리와 바늘털이 하는 행복한 소리가 이어졌다. 얼마나 많은 배스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수심이 얕은 곳에 돌을 쌓아 우리를 만든 뒤 낚은 배스를 모아보기로 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10마리 이상이 낚여 비좁은 돌무더기 우리를 빠져나가고 다시 채워넣기를 반복했다. 30마리, 40마리… 이게 다 몇 마리야? 50마리가 넘는듯했다. 장성호 배스는 체구가 커서 작은 사이즈라도 뿜어내는 힘이 대단했기에모두 런커급 손맛을 볼 수 있었다.

배스낚시는 확률 게임이다. 낚으려는 대상 어종의 먹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은신해있는 지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그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야간에 먹이활동에 나서는 배스를 대상으로 하는 야습이야말로 이 시기에 최고로 확률이 높은 게임이다.

내비 주소 북하면 쌍웅리 산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