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부안 청호지·사산지 런커 파티

57cm 배스 비롯해 덩어리들 출몰에 환호성

유철무 바낙스, 배스랜드, 아미고, 디퍼 필드스탭

▲부안 사산지에서 오전 11시 반 무렵에 뗏장수초 속을 피칭으로 공략해서 배스의 입질을 받아낸 필자.

사용 채비는 프리리그(게리야마모토 3인치 Super Grub, ABC LURE STICK SINKER 3/8온스).

▲부안 청호지 서쪽 산 아래 연안에서 채터베이트로 57cm 빅배스를 만난 조성민 회원이 미소 짓고 있다.

▲부안 사산지 주산양수장 앞 뗏장수초 군락지에서 배스를 낚아 올린 필자.

어찌나 힘을 쓰던지 바늘 털이를 당할까 싶어 물속에서 재빨리 들어올렸다.

▲역시 부안 사산지 주산 양수장 앞 뗏장수초 군락지에서 50cm 런커를 낚은 바이아트 신정훈 대표.

볼륨이 있는 소프트베이트에 비드 2개를 와이드 갭훅에 체결해서 썼다.

6월호 취재지로 생각했던 장소는 전북 부안의 주상천이었다. 후보로 청호지와 사산지를 생각했다. 사전 답사 때 주상천 대교 주변에서 지그헤드 스위밍으로 폭발적인 마릿수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4짜급 배스였다. 반면에 청호지와 사산지의 조과는 저조한 편이었다. 두곳 저수지에서 각각 1마리씩, 한 마리의 런커를 만나긴 했지만 입질이 너무 적었다.

이번 취재를 위해 꼬박 한 달 동안 주말마다 주상천을 찾았다. 그러나 취재 2주 전부터 수위가 급격히 올랐고 답사했던 포인트는 모조리 깨져버리고 말았다. 배스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우리는 청호지와 사산지로 방향을 돌리기로 했다. 다행이 취재일 며칠 전부터 청호지에서 연일 빅배스 소식이 들려오고 있었다. 지난 4월 30일 토요일 새벽, 파이널캐스팅 회원 6명은 청호지와 사산지에 모였다.

▲부안 청호지 연안에서 4짜 후반급 배스를 랜딩 중인 금동현 회원.

이날 금동현 회원은 블레이드리그 위주로 운용했고 4짜 후반급 배스를 여러 마리 낚았다.

▲권순배 회원이 부안 청호지에서 스피너베이트로 낚은 4짜 중반 배스를 들어 보이고 있다.

키가 190cm에 달하는 권순배 회원은 큰 덩치 탓에 아무리 큰 배스를 들고 있어도 30cm급의 배스로 보인다.

1팀은 청호지로, 2팀은 사산지로

전북 부안군 계화면 의복리와 주산면 사산리에 있는 청호지와 사산지는 전북을 대표하는 배스터다. 수면적이 130만평(청호지), 18만평(사산지)에 이르기 때문에, 한 개의 팀으로 다니게 되면 하루동안 두 곳을 돌아보기가 힘들 것으로 보였다.

생각 끝에 2개의 팀으로 구성해서 오전에는 각각 청호지와 사산지를 공략하기로 했다. 그러다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오전 상황을 토대로 오후낚시를 어디에서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여기에 승부욕을 불어넣고 재미를 더하고자 오전동안 낚은 각자의 최대어 1마리를 기준으로 일행중 최대어를 기록한 회원이 점심을 사고, 최소어를 기록한 회원이 커피를 사기로 했다.

1팀은 권순배, 조성민, 금동현 회원으로 꾸려 청호지를 맡기로 하고 2팀은 필자, 신정훈, 손현아 회원으로 구성해 사산지를 맡기로 했다.

사산지를 찾은 2팀은 어려운 낚시 상황에 당황해야 했다. 지난주까지 작은 배스라도 꾸준히 입질을 해주었던 곳인데 이날은 입질 한 번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종일 바람이 불고 구름이 낀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아침 먹이활동 시간에 맞춰 펜슬베이트를 시작으로 미노우, 크랭크베이트, 스피너베이트 등을 사용했으나 입질을 받지 못했다.

프리리그로 커버에 피칭을 했더니 입질을 두 번 받긴 했는데 그마저도 훅셋이 되지 않았다. 가까스로 8시 반 무렵에 좁은 수로에서 프리리그에 20cm 중반의 배스가 낚여 올라왔다. 이게 일행의 마수걸이였다.

1팀이 찾은 청호지 상황은 더 심각했다. 사산지는 입질이라도 받았는데 청호지는 오전 내내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배스를 잡고자 끝없이 산길을 이동하고 나뭇가지를 뚫고 연안에 내려섰다. 너무 막막했다. 대체 사전 답사 때 만났던 배스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점심식사 후 청호지 연안으로 들어서는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모두 허벅지 장화나 웨이더를 신고 있다.

▲필자가 부안 사산지 브러시 구간에서 사용했던 네드리그.

소프트베이트는 게리야마모토 3.5인치 컷테 일웜.

▲조성민 회원이 부안 청호지에서 채터베이트로 랜딩한 배스를 금동현 회원이 계측하고 있다.

최종 계측 결과 57cm였다.

▲부안 청호지 연안에서 캐스팅 중인 금동현 회원.

이곳은 청호회관 우측 연안으로 빅배스 포인트이기도 하다.

오전 11시 무렵 쏟아진 런커들

오전 9시 무렵 청호지에 있던 권순배 회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사산지 조황을 묻는 전화였다. 손현아 회원이 20cm 정도의 배스를 한마리 더 추가한 초라한 상황이라고 전해왔는데 청호지는 더욱 심각하다했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사산지에 있던 2팀은 사산지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구산과 뉘엉매(산이름) 사이로 들어갔다. 이곳을 가려면 2개의 산 사이에 있는 주산양수장에 주차하고 진입하면 된다. 첫 포인트가 보이기에 신정훈, 손현아 회원을 먼저 들여보내고 나는 그 다음 포인트를 찾아 들어갔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들려오는 두 회원의 외침! 분명히 빅배스를 낚은 것으로 보였다. 신정훈 회원이 뗏장에서 50cm 런커를 랜딩한 것이었다. 뒤를 이어 필자도 4짜 초반의 배스를 기록했다. 손현아 회원도 MH 파워의 로드가 휘어지는 배스를 만났으나 아쉽게도 훅셋이 되지 않고 빠져버렸다.

청호지 상황은 이보다 더 좋았다. 먼저 권순배 회원이 스피너베이트로 4짜 후반 배스를 만났다. 뒤를 이어 금동현 회원이 블레이드리그로 4짜 후반 배스를 만났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 취재에 참가한 조성민 회원이 아직 배스를 만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권순배, 금동현 회원이 뒤에서 응원하며 조성민 회원의 마수걸이를 응원했다. 그 결과 조성민 회원이 채터베이트로 57cm 빅배스를 끌어냈다. 정말 엄청나게 힘을 쓰는 녀석이었다.

뒤를 이어 금동현 회원이 또 한 번 블레이드리그에 빅배스를 걸었다. 그런데 그 배스는 엄청난 속도로 연안으로 돌진하더니 바늘털이를 해버렸다. 조성민 회원이 랜딩했던 배스와 비슷한 씨알이었다. 너무 아쉬웠다. 그러나 57cm 배스를 비롯해서 각각 4짜 후반급의 배스 랜딩으로 충분히 선방한 상태였다.

▲입질이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했던 파이널캐스팅 회원들.

그 결과 이렇게 덩어리 배스를 만나기도 했다.

청호지에서 블레이드리그로 4짜 후반 배스를 만난 금동현 회원.

▲필자의 주력 장비인 바낙스 22 Apollo SV 111GL(2022년 상반기 출시 예정), COMPASS THE RED C702H, 아미고 CRYSTAL FC 16lb.

이날은 허벅지 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서 낚시를 했으므로 원태클이 유리했다.

▲저녁 무렵 부안 청호지에서 사산지로 이동하던 중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마침 청호지로 진입하시는 앵글러가 계셔서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몇 장의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름도 모르는 분이지만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최대어 57cm! 4짜 후반으로 골고루 손맛

점심시간이 되어 하서면 언독리의 동원반점에서 다 같이 모여 오전낚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자신이 최대어 1등일 줄 알았던 신정훈 회원은 런커를 잡고서도 침묵하고 있어야 했다. 57cm를 낚은 개선장군 조성민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장면은 57cm의 주인공 조성민 회원이, 커피는 아쉽게 빅배스를 놓쳐버린 손현아 회원이 샀다.

오후에는 빅배스를 잡기 위해 청호지로 이동했으나 배스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금동현 회원이 버징으로 4짜 중반급 배스 한 마리를 추가했고, 조성민 회원이 가물치 한 마리를 낚았다.

저녁 무렵에는 사산지로 이동해서 낚시를 이어갔는데 작은 배스들 몇 마리가 더 나와 주었다. 많은 마릿수는 아니었으나 57cm 빅배스를 비롯한 2마리의 런커와 4짜 후반급을 기록했던 청호지, 사산지 조행이었다. 어느덧 캄캄한 밤이 되었다. 사산지의 맑고 시원한 소나무숲의 밤공기를 뒤로 하고 철수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