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_여름 바다에 한치가 돌아왔다]

오징어스틱과 살삼봉 활용법

살오징어 많을 때,

한치 활성 약할 때 위력 발휘

이영규 기자

한치낚시용 루어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오징어스틱(이하 스틱)과 살삼봉이다. 스틱은 가늘고 길쭉한 막대기 끝에 바늘 이 달린 루어로 특히 살오징어에 특효를 보인다. 살삼봉은 에기 등에 학꽁치포나 쥐포 등을 얹어 쓰는 에기 다. 루어+생미끼 효과로 일반 에기에 입질이 뜸한 상황에 쓰면 의외의 호조황을 거둘 때가 있다. 각각의 사용법과 장단점을 알아본다.

▲살오징어에 특효인 오징어스틱.

사진은 야마리아의 타마고바늘로 계란 모양의 동글동글한 몸체가 특징이다.

한치낚시 도중 살오징어가 몰릴 것에 대비해 준비해가면 좋다.

오징어스틱

한치 입질 뜸하거나 살오징어만 물 때 특효

살오징어는 한치보다 낮은 수온에서 움직이다보니 한치보다 빨리 나타날 때가 많다. 제주도의 경우 수온이 15도가 유지될 때 살오징어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다가 수온이 18~19도까지 오르면 좀 더 낮은 수온을 찾아 남해로 올라간다.

보통 초반에는 한치와 살오징어가 같이 붙을 때가 많은데 문제는 한치보다 살오징어가 많을 때다. 습성상 살오징어가 한치보다 포악해서 먹이사슬의 위에 있다. 그래서 살오징어 무리가 몰려들면 한치 무리는 바닥으로 가라앉게 돼 좀처럼 낚아내기 어렵다.

이 경우 좀 더 무거운 봉돌 또는 이카메탈을 사용해 깊은 수심을 직공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그 정도로 살오징어 어군이 폭넓게 퍼져 있다면 이미 그 근방에는 한치 무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포악한 살오징어를 피해 멀리 도망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등 쪽에 학공치 포를 올린 살삼봉 에기.

살오징어는 빠르게 움직이는 루어에 적극 반응

이런 상황에서는 두 가지 대처법이 있다. 하나는 아예 포인트를 이동하거나, 주변에 없는 한치를 낚으려 애쓰기보다는 살오징어 전용 루어인 스틱으로 재빨리 교체하는 것이다.

길고 가는 막대기 형태인 스틱은 약간의 액션만 가해도 빠르게 움직인다. 살오징어는 이런 절도 있는 움직임에 반응을 잘하기 때문에 쉽게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이와 달리 한치는 살오징어보다 움직임이 늦고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 루어보다는 액션 직후 서서히 가라앉거나 멈추는 스테이 동작에 주로 달라붙는다. 이 차이가 한치 루어에는 한치가, 오징어스틱엔 살오징어가 잘 낚이는 이유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어떤 날은 오징어스틱에도 한치가 미친 듯 물때가 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전수심층에 한치가 폭넓게 깔려있을 때 발생한다. 아무튼 한치낚시를 갔는데 한치가 너무 안 물거나, 물긴 무는데 어쩌다 살오징어만 걸려드는 경우라면 재빨리 스틱으로 루어를 교체해 살오징어를 노려보는 것이 유리하다.

▲등 쪽에 생미끼를 얹고 밴드로 고정하는 야마시타의 모구모구 서치.

살삼봉

에기+생미끼 효과로 악조건 시 탁월한 위력 발휘

에기의 등에 학꽁치포나 쥐포를 얹어 쓰는 살삼봉은 거치식낚시에 어울리는 루어다. 즉 이카메탈채비처럼 에기나 스테에 강한 액션을 주는 게 아니라 그냥 특정 수심층에 고정해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에 어울린다. 루어의 부피가 크고 구조 자체가 액션보다는 생미끼를 얹어 쓰는 구조이다 보니 빠르고 강한 액션을 주면 루어가 뒤집히거나 엉성한 움직임을 보여 오히려 한치가 경계심을 갖는다. 오모리그, 살삼봉은 오모리그용으로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낚시인 중에는 그 어떤 오모리그용 에기보다 생미끼를 얹어 쓰는 살삼봉의 위력이 강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오모리그용으로 쓸 때 역시 강한 액션 주기는 금물이며 자체 무게와부피로 서서히 오르내리는 약한 움직임에 한치가 잘 달려든다.

▲살삼봉 에기로 한치를 올린 낚시인.

이카메탈채비에 연결해 써도 효과 뛰어나

다단채비인 이카메탈채비에 연결해 써도 효과가 뛰어나다.

제주도에서는 이카메탈 위에 다는 두 개의 스테 중 하나만 살삼봉을 달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효과가 뛰어나다. 낚시인 중에는 아예 두 개 모두 살삼봉만 달거나 총 세개를 달아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한치의 먹새가 좋지 않을 때 살삼봉의 위력은 극대화된다.

보통 살삼봉에는 학공치 포나 쥐치 포를 올려 쓰지만 살오징어 살점을 오려 껍데기가 위로 오도록 묶어 써도 입질이 빠르다. 살오징어 껍데기는 매우 질겨 날카로운 이빨에도 오래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