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홍도 택한 것이 신의 한 수

160.3cm 부시리

인생 기록어를 낚다

이윤환 네이버카페 으랏차차차홍도 회원, 닉네임 관어해자

올해 대부시리 시즌을 맞아 거제 안경섬를 줄곧 다녔다. 지난 4월 25일 인생 기록어를 거제 홍도에서 만났다. 4월 24일 밤 8시 30분경, 대포항 해양낚시점 앞에 모인 출조팀은 밤 9시 출항을 앞두고 출조지 선택을 위해 숙의를 거듭했다. 안경섬으로 갈 것인지, 홍도로 갈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다가 밤 9시경 덕성호에 승선 후 배 위에서 최종적으로 홍도행을 결정했다.

바다친구호의 조황 소식을 들어보니 홍도에서도 미터급으로 추정되는 부시리를 9방 터뜨리고 3수를 거뒀다고 한다. 배로 한 시간가량을 달려 밤 10시경 홍도에 도착하니 거의 비슷하게 도착한 탑피싱호는 홍도 동굴 앞에, 덕성호는 원하는 포인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인생 기록어 160.3cm 부시리를 품에 안은 필자.

두 번 원줄 터지고 찾아온 강력한 입질!

새벽 4시 30분경부터 선실에서 나와 낚시준비를 했다. 강철 5호대, 솔티가 2만 번 릴에 원줄 22호, 전층루트(수중 탐색찌)에 스텔스수중쿠션, 찌멈춤봉, 도래, 목줄 22호, 바늘16호로 채비했다. 첫 입질에 90cm급 부시리를 올렸고 입질은 여기저기서 들어왔다.

오전 11시28분 간조 물돌이 시각을 앞둔 11시경, 두 번 연달아 대부시리 입질이 찾아왔지만 우여곡절 끝에 터지고 말았다. 심기일전해 채비를 30~40미터쯤 천천히 흘렸을 때 다시금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다. 원줄이 바다를 향해 쏜살같이 내달릴 때, 대를 들어 올림과 동시에 베일을 닫았으나 베일이 내달리는 원줄에 튕겨져 나왔다. 다시 베일을 닫은 뒤릴 드랙이 사정없이 나갈 때에도 부시리가 차고 나가도록 그대로 놓아두었다.

내달리던 부시리가 멈칫할 때 대를 세우고 릴을 감기 시작했다. 배 밑으로 한사코 파고드는 부시리의 저항에 낚싯대가 배 난간에 닿는 위기의 순간, 오른발을 배 난간 위에 걸치고 신발 위에 대를 걸쳐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10분이 넘어가는 대부시리와의 대결! 기력이 거의 소진되어 갈 때, 바로 오른편의 회장님이 미터급 부시리의 입질을 받아내시고 선수쪽으로 이동했다. 이 때 두 채비가 엉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지만 침참하게 릴링에 집중했다. 드디어 선장님의 도움으로 녀석을 뜰채에 담는 데 성공했다. 날씨와 바다의 조건, 팀원들의 응원, 선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160.3cm 인생 기록어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