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제주 차귀도 지실이

돌돔 초보의 첫 고기가

65cm라니!

김진혁 팀블랙홀 회장, 토네이도 필드스탭

▲돌돔낚시 출조 3회 만에 65cm 돌돔으로 마수걸이를 한 필자.

몸이 끌려갈 정도의 무지막지한 힘에 깜짝 놀랐다.

이후 57cm를 한 마리 더 올리는 행운을 맞았다.

토네이도 필드스탭이자 팀블랙홀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벵에돔낚시만 해왔다. 돌돔낚시에 도전해보고자 작년부터 총 두 번 출조했으나 번번이 꽝만 맞았다. 그러던 지난 5월 1일, 돌돔낚시 스승인 낚시문화연구회 양영환 제주지부장님과 차귀도 지실이로 동출하게 됐다.

이날은 양영환 지부장님 외에도 팀블랙홀 팀원들도 함께 했는데 근로자의 날을 맞아 식사 준비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이날 하루 즐겁게 놀다오기로 했다. 우선 포인트 예약을 위해 후배인 최정규가 새벽 3시에 먼저 출발했다. 나와 윤석환, 임상석 형님은 원프로피싱에 들러 미끼로 쓸 게고둥 10kg, 소라 5kg, 갑오징어 3kg을 구입해 새벽 4시 30분경 서귀포고산포구에 도착해 포인트로 들어갔다.

▲65cm 돌돔을 히트한 필자가 발밑으로 파고드는 돌돔을 제압하고 있다.

▲서귀포 원프로피싱에 돌아와 계측을 하고 있다.

‘아! 이게 돌돔의 파워구나!’

이날 내가 사용한 장비는 NS CRX 석조50 3절식 낚싯대와 다이와의 겐파오 40 릴이었다. 채비에 게고둥을 꿰어 원투하자 50m가량 날아갔다. 이전까지는 원투 거리가 나오지 않았는데 웬일로 이번 캐스팅은 멀리 날아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모처럼 채비가 잘 들어갔다는 생각에 숨죽여 낚싯대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초릿대가 엄청나게 떨렸다. 아니 진동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했다. 이 모습을 본 양영환 지부장님이 좀 더 기다리라고 외쳤다. 돌돔이 낚싯대를 누를 때까지 기다리라는!

릴에서 원줄을 1m 정도 풀어주고 30초 정도가 지났을까? 낚싯대가 미친 듯 물속으로 처박혔다. 이어지는 챔질 직후 나는 어느새 돌돔에게 딸려가기 시작했다. ‘아! 이게 돌돔의 파워구나!’ 후담이지만 그때 윤석환 형님께서 내가 물속으로 끌려갈까봐 뒤에서 잡으려고 했단다.

그만큼 힘이 대단한 녀석이었다.

그렇게 파이팅이 시작됐고 천천히 벵에돔낚시하듯 부드럽게 릴링을 하라는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왜이리 힘이 센 것인지…!

드디어 녀석의 하얗고 거대한 몸체가 수면에 떠올랐다.

동시에 “6짜다!”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돌돔낚시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으신 양영환 지부장님께서 갯바위 밑으로 내려가 맨손으로 돌돔을 끌어냈다.

옆에 있던 후배가 “와~ 형님 이건 두 번 다시 잡을 수없는 돌돔입니다”라며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적어도 65cm는 훌쩍 넘는 씨알이었다.

▲65cm 돌돔을 저울에 올리자 4kg이 나왔다.

“65? 믿을 수 없으니 사진 찍어 보내라”

곧바로 인생의 멘토이자 벵에돔낚시 스승님이신 엔에스 원성조 프로에게 전화하자 “65? 믿을 수 없으니 사진 찍어 보내라”고 하신다. 그럴 만도 한 사건이었다. 이후 나는 57cm를 추가하는 대박 행운을 누렸다.

철수 후 원프로피싱샵에서 계측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인생 첫 6짜 돌돔은 원프로피싱샵 회원 16명의 횟감으로 운명을 다했다.

이 지면을 통해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토네이도 전우일 대표님, 양영환 제주시 지부장님, 원성조 프로님, 전날 큰 게고둥으로만 골라 포장해주신 원성조 프로 사모님, 팀블랙홀 회원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나의 와이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