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어 후보]

여수 먼 바다

외수질낚시에

59cm 붉바리

오국진 여수 낚시인

지난 5월 9일, 여수 먼 바다로 붉바리 외수질 출조에나선 오국진 씨가 역대 최대어인 59cm 붉바리를 낚았다. 기존 최고 기록은 제주 낚시인 유상윤 씨가 제주도표선 앞바다 선상에서 메탈지그로 낚은 54.9cm다.

하지만 오국진 씨의 붉바리 기록은 계측 사진만으로 길이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최종 기록과 공인 여부는 연말최대어 심사에서 결정된다.<편집자 주>

▲지난 5월 9일 여수 먼 바다로 외수질낚시를 나가 59cm 붉바리를 낚은 필자.

지난 5월 9일. 낚시라고는 평생 두 번 밖에 해보지 않은 내가 붉바리 외수질낚시를 가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붉바리가 고급 어종이고 내가 살고 있는 여수에서 낚싯배가 출항한다고 하기에 생애 세 번째 출조를 나서기로 결심하고 배에 올랐다.

새벽 4시. 여수 국동항에서 출항하는 진프로호에 올라 1시간 30분 정도 먼 바다로 나가니 광도, 평도 주변의 해역에 이르렀다. 40호 봉돌을 물린 외수질채비에 생새우를 꿰어 던지니 이내 쏨뱅이가 물고 나왔다.

진프로호 진승준 선장은 “최근 조황도 좋고 오늘 날씨도 좋으니 다들 5짜급으로 한 마리씩 낚으셔야 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진프로호는 여수권에서 붉바리 외수질낚시로 매년 우수한 조과를 낸다는 소문을 듣고서 큰 마음 먹고 출조를 한 것인데, 초반부터 이어지는 입질 세례를 보니 허튼 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낚은 직후 선상에서 계측하니 59cm가 나왔다.

바닥에 채비가 닿자마자 ‘턱’하고

점심식사를 할 때까지 대부분 서너 마리의 붉바리를 낚았고 나 역시 네 마리를 낚은 상황이라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오후낚시를 시작했다. 광도 주변에 도착하니 진승준 선장은 “물색이 좋아졌고 조류도 잘 흐르고 있습니다. 찬스인 거 같으니 밑걸리지 마시고 입질 받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기대를 가지고 채비를 내렸더니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들자마자 뭔가 ‘턱’하는 느낌이 들었다. 밑걸림이라는 생각에 채비를 빼려고 낚싯대를 당겼더니 꼼짝도 하지 않다가 한순간에 낚싯대가 휘어지면서 물속에서 뭔가 요동치는 것이 느껴졌다. 겨우 낚싯대를 세우고 릴링을 하자 힘들어하는 나를 봤는지 선장이 “큽니까? 씨알이 커요?”라고 방송을 했다.

그러다가 고기가 힘이 빠졌는지 중간에는 슬슬 끌려오다가 다 감았다 싶은 찰나에 또 물속으로 처박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사무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랜딩에 성공. 제법 씨알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줄자에 재어 보니 무려 59cm가 나왔다. 나 외에도 58, 57, 56cm 붉바리가 낚였기에 그저 크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59cm면 붉바리 국내 신기록이라고 선장이 말을 해주었다.

이날은 기록어가 될만한 붉바리가 여러 마리 낚였는데, 난 그중에서도 가장 큰녀석을 낚아 장원을 했다. 낚은 붉바리는 집으로 잘 가져와서 요리를 했는데, 지금껏 먹어본 회와 탕 중에서 최고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59cm 붉바리를 만나게 해준 진프로호 진승준 선장에게 감사드린다.

문의 여수 진프로호 010-8796-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