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추천]

경북 낙동강 칠곡보

4짜와 허리급이 벌건 대낮에…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패밀리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칠곡보 양호동 본류대 포인트.

취재 당시는 이제 막 마름 수초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5월 말이면 무성해질 것이다.

그때는 군락 폭이 70m, 길이는 700m에 달한다.

▲필자가 첫날 올린 월척 붕어.

▲월척을 낚을 때 사용한 옥수수 미끼.

지난 4월 23일 주말을 맞아 낙동강으로 출조했다. 먼저 출발해 강정고령보 용신공단 주위를 둘러본 정경록 씨와 류해용 씨로부터 수심이 너무 얕아 낚시가 어렵다는 연락을 받고 칠곡보로 장소를 바꿨다.

경북 성주군 선남면 용신리에 있는 용신공단 주위 포인트는 4대강사업 3년 후 수질개선을 위해 물을 빼 수위가 80%대로 내려갔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평소 깊었던 곳을 찾아가려했지만 여의치 않아 칠곡보로 향한 것이다.

4시간 동안 여러 군데를 둘러본 후 앉은 곳은 칠곡보 양호동 본류대.

지난해 필자가 낙동강 순례 54편(경북 구미시 양호동 51)에서 한 차례 소개한 곳이다. 그때는 늦가을이어서 전역에서 마름 수초가 삭고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 찾았을 때는 아직 마름 수초가 자라지 않아 맨바닥같은 여건에서 낚시하게 되었다.

필자가 정오경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경록, 류해용 씨가 대편성을 마친 뒤였다. 낮에는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갔는데 체감 온도는 여름과 같아 얼굴에서 땀이 났다.

필자는 정경록 씨 류해용 씨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1.3m 전후가 나왔으며 물색은 매우 좋았다. 필자의 판단에 칠곡보의 붕어는 이미 산란 후 휴식기를 거쳤지만 아직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붕어의 경계심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돼 긴 대 위주로 공략해보기로 했다. 오후가 되니 류해용 씨의 지인인 정귀봉 씨도 합류해 필자의 우측 상류에 낚싯대를 폈다.

▲필자 일행이 칠곡보 양호동 본류대에서 거둔 월척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록, 류해용 씨, 필자.

▲물을 마시러 내려온 고라니가 상류 자전거길 등나무 군락에 숨어있다.

▲필자 옆에서 낚시한 류해용 씨가 오전 시간에 들어온 입질을 보고 챔질을 준비하고 있다.

5.2칸 이상의 긴 대에 연속 입질

양호동 연안은 뭍에서 70m 전후까지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이후부터는 수심이 급격히 깊어진다. 지난 가을 낚시 때 마름 수초가 자라는 것을보고 지형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마름 수초는 수심 2m 이상에서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수심이 깊은데도 마름 수초가 자라는 경우는 배수가 많은 곳으로 보면 된다.

일행들에게 되도록 긴 낚싯대를 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다는 팁을 준뒤 5.2칸 대부터 6칸 대까지의 긴 대 위주로 낚싯대를 폈다. 본류대 바닥에서는 이제 막 자라난 마름 수초 줄기가 10cm 정도 자라 가끔씩 바늘에 걸려 나왔다.

옥수수 미끼를 꿰어 놓고 오후 1시경 점심을 먹은 후 각자 자리로 가 밤낚시를 준비하는데 먼저 물가로 내려간 정경록 씨가 빨리 와보라고 소리쳤다. 총알이 걸린 낚싯대도 있고 찌가 둥둥 떠다니는 낚싯대도 있다는 게 아닌가. 황급히 달려가 챔질하자 몇 대의 채비가 뒤엉켜 난리였다. 그 와중에 월척급 붕어도 걸려있었다. 예상보다 왕성한 활성에 깜짝 놀랐다.

채비를 정비해 낚시를 재개하는데 잠시 후 바람이 불어 물결이 치는 와중에 찌톱까지 올리는 입질이 포착됐다. 묵직한 저항을 하며 끌려온 녀석은 40cm가 훌쩍 넘는 붕어였다. 어둡기 전에도 월척 2수가 연속으로 낚이자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웬걸? 밤이 되자 찌는 미동도 없었고 그렇게 초저녁 시간이 지나갔다. 밤 11시경 필자가 38cm를 1수 낚았고 자정 무렵에는 70cm짜리 잉어가 걸려들어 난리를 피웠는데 그때까지도 일행들에게는 별 다른 입질이 없었다. 이후 새벽까지 입질다운 입질이 없었고 그나마 필자 우측 상류 방향에서 낚시한 구미의 정귀봉 씨만이 월척 1수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필자가 낚은 44.5cm 붕어.

▲구미의 정귀봉 씨가 이른 아침에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5월 말에 씨알, 마릿수 더 좋아질 듯

아침이 되자 밤새 뜸했던 입질이 전반적으로 나타나 상류에 앉았던 류해용 씨와 하류의 정경록 씨도 월척 1~2수씩을 낚았다고 알려왔다.

필자도 아침에 월척 1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오후에도 입질이 들어왔던 어제 상황을 감안해 이날도 오후까지 낚시하기로 했고 그 결과 정오 무렵 큰 입질을 받았으나 채비가 터지고 말았다. 잉어로 예상되는 녀석이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낚시하며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는 4짜 포함 월척 7수와 준척 2수, 잉어 1수였다.

양호동 본류대 포인트는 마름 수초가 수면까지 올라오는 5월 말에 이르러 씨알과 마릿수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는 깊은 수심에 은신하던 붕어들이 얕은 수초대로 이동해 먹이활동 할 것으로 예상돼 굳이 긴 대가 아니어도 입질 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끼는 옥수수가 잘 먹힐 것으로 예상되며 낚시 당시는 일조량이 많은 오후에 입질도 찌올림도 좋았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인터넷검색 주소 구미시 양호동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