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유료터]

충주 모점낚시터

한 번만 찾는 사람은 없다는 그곳!

김병조 ㈜천류 민물스탭, 유튜브 춤추는찌불의 일조삼락

▲심산유곡이 따로 없는 멋진 풍광의 모점낚시터. 상류 버드나무 군락지에 많은 좌대가 배치돼 있다.

모점낚시터를 알게 된 지는 불과 한 달 됐다. 군계일학 사이트에 올라온 조행기를 보고서 알게 되었는데, 유료터 잡지 취재만 6년째인 내가 모점낚시터를 몰랐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낚시터 도착 후 제방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내려다보니 저수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호수 같은 시원한 풍광에 가슴이 탁 트인다. 그저 풍경에 압도되었다고나 할까. 이런 풍경의 낚시터를 왜 이제야 알게되었나 하는 자책감까지 들었다.

관리실에 들러 남성훈 대표와 인사를 나누었다. 남성훈 대표는 원래 대물터였던 곳을 리모델링해 재작년부터 유료터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이자 낚시 친구인 남성훈, 박창대 씨가 의기투합 재작년에 낚시터를 인수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온 장봉일 씨는 낮에 굵은 잉어로 손맛을 봤다.

▲장봉일 씨가 거둔 푸짐한 조과. 잉어 외에 떡붕어로도 많은 손맛을 봤다.

원래 이름은 앙암지, 유료터로 리모델링

충북 충주시 양성면 모점리에 있는 모점낚시터의 원래 이름은 앙암지이며 8만5천평의 준계곡형 저수지이다. 저수지 주변으로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여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계곡에서 물이 내려와 수질이 깨끗하고 주변의 민가도 드물어 오염원이 없다.

배스나 블루길 등 외래종이 전혀 없으며 자생새우가 많아 새우에 대물붕어나 자연산 메기가 곧잘 낚인다. 주 어종으로는 토종붕어, 떡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등이 있으며 낚시는 바닥, 중층, 내림 모두 허용하고 있다.

붕어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수심 깊은 곳에는 중층낚시 전용 좌대도 운영하고 있다. 노지 입어료는 2만원. 수상좌대는 상류, 중류, 하류 등 각각의 포인트에 배치되어 있다. 20개의 수상좌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 좌대 규모를 크게 제작했다. 연안에서 걸어서 진입이 가능한 수상좌대와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수상좌대로 나뉘며 인원수에 따라서도 좌대가 나뉜다.

식당은 따로 운영하지 않지만 주변 음식점에서 배달이 가능해 불편함은 전혀 없다. 대부분 낚시인들이 따로 음식을 준비해 와 소풍 나온 듯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배를 타고 상류로 향하는데 박창대 대표가 잠시 중류 쪽에 멈추더니 “이곳은 아바타존이라고 하는데 사진이 잘 찍히는 핫플레이스에요”라며 마치 관광 가이드처럼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자연적으로 나무가 고사된 것이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온 숲과 비슷해 ‘아바타존’이라고 부른다고. 이곳은 원래 왜가리 군락지로 왜가리 배설물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모습이 형성 되었다고 한다. 이런 풍경은 난생 처음 접하는지라 신기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다시 배를 움직여 오늘 낚시할 상류 8번 좌대에 도착했다. 방안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대형 식탁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불편함이 전혀 없다. 이불이 봉에 걸려 있는 것도 특이했는데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화장실은 거품식 화장실로 청결 상태가 매우 양호해 보였다. 일주일에 두 번, 수요일과 일요일에 대대적으로 대청소를 한다고 하니 늘 청결함을 유지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상류 버드나무 군락지의 노지 포인트. 대물 붕어의 출현 빈도가 높아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필자의 직장 선배인 이동현, 황인구 씨가 준비해온 음식을 평상 위에서 먹으며 소풍 나온 듯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끊임없는 입질에 손맛, 눈맛 모두 만족

서둘러 낚싯대를 편성했다. 2.8칸부터 3.6칸까지 총 4대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을 준비했다. 모점낚시터는 옥수수가 잘 먹히는 곳이라고 한다. 수심은 1.2m 정도이며 바닥작업을 해서 그런지 밑걸림은 없었다.

잠시 후 두 분의 선배께서 도착했는데 낚시터 풍경을 보고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두 분도 낚싯대를 편성하더니 황인구 선배가 제일 먼저 붕어를 낚으면서 “애기 붕어가 나왔는데 고놈 찌는 몸통까지 밀어 올리는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여주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낚시에 입문한지 3년 밖에 되지 않는 이동현 선배도 2.6칸 한 대만 편성해 잔 씨알의 붕어를 낚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한다.

잠시 카메라를 들고 주변 풍경을 찍기 위해 배를 타고 나섰다. 천천히 배를 운행하면서 주변 풍경을 세심하게 관찰해 보니 전체 저수지 풍경뿐 아니라 곳곳에 특색 있는 풍경이 산재해 있었다. 상류 버드나무 군락지는 마치 천혜의 요새처럼 보이는 것이 붕어의 산란장으로 손색없으며 대물 붕어의 안식처처럼 보였다.

상류 노지 포인트는 캠핑과 낚시 즉, 캠낚을 즐기기에 최상의 포인트다. 텐트를 치고 장박낚시를 즐기는 꾼들이 더러 있다고 하는데 주차후 바로 낚시할 수 있어 편리했다. 낚시 자리 뒤에는 기암절벽까지 있어 입질이 없으면 잠시 뒤로 돌아서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은 포인트이다.

중류 골자리에 배치돼 있는 좌대 포인트는 아늑해서 좋아 보였다. 아바타존 바로 앞에 배치된 좌대에서는 영화 속 장면 같은 멋진 풍경이 펼쳐져 쏠쏠한 재미를 안겨줬다. 그중 눈길을 끈 것은 최하류 취수탑 바로옆, 수심이 가장 깊은 곳에 배치된 좌대다. 한 낚시인이 2년 간 임대계약해 주말마다 이 좌대에서 낚시한다고 한다. 얼마나 모점낚시터 풍경에 반했으면!

▲모점낚시터의 최신식 수상좌대. 2~4인용부터 투룸좌대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모점낚시터 중류에 있는 노지 포인트는 캠낚을 즐기는 낚시인들로늘 붐비는 곳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이병룡 씨는 새우 미끼로 자연산 대형 메기를 낚았다.

▲모점낚시터 수상좌대의 실내. 웬만한 고급 펜션 수준이다.

더욱 멋진 여름 풍경이 기대되는 낚시터

저녁식사를 마치고 찌불을 밝혔다. 불빛이라고는 거의 없는 고즈넉한 산중의 고요함만이 수면에 흐르고 있다. 밤이 되고서도 붕어 입질은 계속되었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낚시한 날은 기대했던 만큼의 큰 붕어는 만날 수 없었고 새벽 2시경에 잠을 청했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잠을 깨니 두 분의 선배는 벌써 기상해 아침 장을 보고 있었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니 저수지 전체가 물안개로 자욱하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정경에 마음에 잔잔한 호숫가의 평온함이 일렁이는 느낌이다.

저수지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느낀 소회는, 필자처럼 모점낚시터를 몰랐던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출조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침 인사하는 붕어 몇 마리를 낚고서는 철수하기로 했다. 사계절이 아름답다는 모점낚시터의 여름 풍경은 어떠할지 여름이 되면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일상으로 돌아왔다.

문의 010-8520-0606(양성면 모점1길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