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유료터]
화성 어천낚시터
수도권 대형 토종붕어터로 환골탈태
이영규 기자

▲취재에 동행한 윤창석(나그네) 씨가 어천낚시터 상류 연안에서 월척 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방류량이 많아서인지 배수가 진행되는 상황에도 입질이 들어왔다.

▲우안 하류 버드나무 포인트. 버드나무와 갈대가
자라있어 최고의 포인트로 꼽힌다.

▲윤창석 씨가 낮
시간에 올린
32cm 월척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어천리에 있는 어천낚시터가 토종붕어터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2020년부터 토종붕어를 대량 방류하면서 월척은 물론 4짜까지 속출하고 있다. 자연미 넘치는 낚시터를 좋아하는 토종붕어 낚시인을 위해 연안 환경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만수면적 7만5천평의 어천낚시터는 경기남부권에서는 꽤 유서(?) 깊은 낚시터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낚시 초보들의 신병훈련소로 불릴만큼 마릿수 조과가 탁월해 화성, 수원, 안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많은 낚시인이 찾았다. 당시만 해도 같은 화성권의 동방지(방농장지), 장안지, 멱우지, 발안지(돌담거리지) 등과 더불어 낚시잡지에 자주 소개되는 단골 낚시터였다.
그러나 2000년대로 접어들자 명성이 약해졌다. 낚시인들의 관심이 중국붕어를 방류하는 소규모 유료낚시터, 떡붕어 중층낚시터 등으로 쏠리는 등의 변화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어천낚시터에서도 상류 연안에 부교를 설치, 떡붕어 전용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오랜 부침 끝에 어천낚시터가 새롭게 표방한 변화는 토종붕어낚시터로의 변모다. 2017년 무렵부터 신형 좌대로 교체했고 2021년 무렵부터는 연안을 정비, 노지낚시에 편리한 철제 접지좌대를 설치했다. 여기에 매월 5~6톤의 토종붕어를 방류해 자원을 조성 중이며 30~50cm급 향어까지 방류해 대단한 손맛을 전해주고 있다.
관리인 오현섭 씨는 “월척 이상의 토종붕어를 작년부터 매월 방류하고 있습니다. 사짜붕어도 많이 방류해 일주일에 서너 마리씩은 올라오는 중 입니다”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어천낚시터의 관리실 앞. 부교를 건너 걸어가면 부교낚시터와 수상좌대로 연결된다.
연안에서도 낚시가 잘 된다.

▲붕어채비에 걸려나온 참게.
자연미 살린 노지 포인트 인기 높아
노지낚시는 전역에서 가능하다. 저수지 전 연안에 1인용 철제 접지좌대 177개를 설치했고, 낚시인들이 애용하는 개인 장비를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천막 시설은 제외했다. 접지좌대의 폭은 꽤 넓어 사방 2m짜리 낚시텐트도 칠 수 있다.
가장 인기 높은 구간은 우안 중하류 부대 정문 앞과 최상류 새물유입구(뜨라래식당 밑) 부근. 우안 중하류 부대 앞은 과거 군인들이 낚시를 막고 수초도 밀생해 낚시 여건이 나빴지만 지금은 제약도 없고 깔끔하게 준설해 좋은 포인트로 변모했다. 최상류는 새물 효과를 톡톡히 보는 곳으로 주중에도 포인트 경쟁이 심하다.
부교나 수상좌대에서 편한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관리소 앞 ‘수상좌대촌’으로 가면 된다. 관리소 앞에서 부교를 지나 걸어가면 1차로 좌우로 길게 뻗은 낚시용 부교가 나온다. 길이가 200m에 달해 많은 인원 이동시에 낚시할 수 있다.
수상좌대는 부교 바깥쪽에 붙어있다. 빛이 잘 통하는 비닐 문을 열고 낚시할 수 있어 바람이 불거나 기온이 낮은 날에도 아늑한 분위기에서 낚시 할 수 있으며 좌대 내부에 전기패널이 설치돼 있어 잠자리도 따뜻하다. 부교와 수상좌대가 연결된 시설의 규모가 커 동남아의 수상가옥촌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류 뜨라네식당 앞. 왼쪽 개울에서 물이 유입돼 늘 좋은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다.

▲어천낚시터 중앙으로 지나는 KTX 열차. 붕어들이 소음에 적응된 까닭에
조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어천낚시터 첫 출조한 정광열 씨 43cm 낚아 개인 기록 경신
지난 4월 27일, 낚시사랑과 군계일학 회원으로 활동 중인 윤창석(닉네임 나그네) 씨, 용인의 정광열 씨와 함께 어천낚시터를 찾았다. 어천낚시터는 낚시터를 삥 둘러 도로가 나 있어 이동과 주차가 매우 편리하다. 일반 차량의 통행은 뜸한 곳이라 안전하며, 찾아온 차량의 대부분은 인근 안산과 수원에서 낚시 모습을 구경 온 사람들의 것이었다. 평일임에도 낚시터 곳곳에서 밤낚시를 준비하는 낚시인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가 앉은 곳은 최상류 접지좌대로 수심은 1.8~2m가 나왔다. 단골낚시인들의 말에 의하면 취재 1주일 전까지도 월척이 마릿수로 낚였으나 중간에 큰 비가 오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조황이 주춤해졌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철수 중인 낚시인의 살림망에는 월척 2마리에 중치급 붕어 6마리가 들어 있었다. 밤낚시 조과였다.
오후 3시경 낚싯대 세팅을 마치고 군부대 앞 포인트로 가보니 오전 10시경 왔다는 안산의 허광오 씨가 낚시 중이었다. 살림망에는 50cm급 향어 2마리와 38cm짜리 토종붕어가 담겨있었다. 3마리 모두 오후 12시부터 3시 사이에 낚였다며 요즘은 낮 입질도 활발하다고 말했다(허광오 씨는 해질녘에도 38cm 토종붕어를 추가로 올렸다).
다시 낚시 자리로 돌아오자 방금 대편성을 마친 윤창석 씨가 첫수로32cm급 월척을 올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최상류에 자리한 정광렬 씨도 큰 입질을 받았으나 챔질과 동시에 목줄이 끊기는 불운을 맞았다.
밤이 되자 소나기 입질은 아니지만 다문다문 입질이 들어와 윤창석 씨가 밤새 8마리의 붕어를 낚았고 그 중 가장 큰 놈은 34cm였다.
윤창석 씨는 “밤새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새벽 입질이 매우 예민했다.
두 마디 정도 올리다 마는 경우가 많아 채봤더니 그제야 걸림이 됐다”고 말했다. 입질은 아침으로 갈수록 좋아져 새벽 3시경부터는 시원스러운 찌올림이 살아났다. 최상류에 앉았던 정광렬 씨는 새벽 3시30분경 43cm를 올려 자신의 토종붕어 기록을 경신했다. 토종붕어 외에 도메기, 참게 등도 함께 올려 눈길을 끌었다.

▲안산에서 온 허광오 씨가 우안 하류 부대 앞 버드나무 포인트에서 올린 향어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붕어는 38cm짜리다.

▲어천낚시터 첫 출조에 43cm 붕어를 낚아 본인의 토종붕어 기록을 경신한 정광열 씨가
취재일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어천낚시터와 붙어있는 화성시매송오토캠핑장.

▲잘 꾸며 놓은 화성시매송오토캠핑장 내부.
방류량 많아 농번기 배수 중에도 입질 꾸준
대형 토종붕어낚시터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어천낚시터는 토종붕어낚시를 즐기는 경기남부지역 낚시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가까운 것이 장점이며 낚시터를 삥 둘러 낚지 자리가 많아 단체 출조지로도 적합하다. 5월 초 현재 농번기 배수가 서서히 진행중임에도 밤새 꾸준히 입질이 들어오고 있다. 워낙 규모가 크고 토종붕어 방류량이 많다 보니 가능한 일이라는 게 단골 낚시인들의 목소리다.
참고로 어천낚시터에서는 접지좌대 한 포인트당 낚싯대 편성은 5대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손님이 적은 주중에는 낚시인 간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그 이상 편성은 허용하고 있다. 미끼는 글루텐이 가장 무난하게 먹힌다.
입어료는 노지 1인당 2만5천원, 수상좌대는 입어료 포함 평일 3인 10만원(주말 4인 15만원)이다.

▲어천낚시터 관리소. 마트를 겸하고 있다.

▲샤워실까지 갖춘 공용화장실.

▲수상좌대에서 낚시한 어탁가 한기덕
선생은 월척으로 손맛을 봤다.
가족낚시터로도 굿
화성시매송오토캠핑장
어천낚시터 관리실을 지나 상류로 이동하다 보면 바로 길 옆에 ‘화성시매송오토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우측은 낚시터, 좌측은 캠핑장인데 캠핑낚시를 즐기는 가족 낚시인들에게는 이만큼 좋은 여건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의 입지 여건이다. ‘매송오토캠핑장’을 검색하면 바로 예약 사이트가 나온다. 캠핑장 외에 관리소 인근에 음식 잘하는 식당이 몇 군데 있어 식사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문의 010-5267-3578(매송면 어천리 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