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떡붕어 연최대어상 후보]

청평호 물미에서

52cm 王떡붕어

송원섭 낚시사랑 화보팀, 닉네임 나들이

▲청평호 물미에서 52cm 떡붕어 를 낚아낸 필자. 수위가 줄어드는 오전 10시경 입질을 받았다.

지난 4월 15일 청평호의 대물 붕어 포인트인 물미를 찾았다. 물미 하류권은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가 대물 붕어의 산란 피크시즌으로 올해는 지난 4월 초부터 낚시에 들어갔다. 사업 때문에 매년 바쁠 시기지만 올해 봄에는 용케 시간이 나 한 달가량 마음 편히 낚시를 다닐 수 있었다. 4월 10일부터 낚시에 돌입한 결과, 허리급 붕어와 떡붕어는 예년만큼 많이 낚았고 이제는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52cm 떡붕어는 낚은 직후 곧바로 계측을 했다.

점잖게 솟더니 몸통까지 솟는 찌

이날도 포인트에는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산란기를 맞은 물미는 자정 무렵에는 입질이 뜸하기 때문에 이날도 새벽 1시경 잠이 들었다가 5시경 일어나 낚시를 이어갔다.

아침이 되자 수위가 줄어 있었다. 방류가 시작된 것이다. 청평호는 물이 빠지는 동안에도 입질이 들어오는 게 특징이다.

아침 9시까지 월척과 중치급을 올린 후 잠시 의자에 기대 쉬는데 아침 10시경 문제의 입질이 들어왔다. 3.6칸 대의 찌가 점잖게 솟더니 몸통을 찍는 게 아닌가! 분명 4짜는 넘는 씨알이라고 생각하고 챔질하자 ‘쌔앵~’하는 물가름 소리와 함께 강력한 저항이 전달됐다.

워낙 육중한 무게감에 처음에는 5짜 토종붕어가 아닐까 했는데 이내 저항이 약해져 실망스러웠다. 전형적인 떡붕어의 파이팅이기 때문이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52cm 떡붕어. 토종붕어가 아니라 실망스러웠지만 5짜 떡붕어는 쉽게 낚이는 씨알이 아니라 만족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윤창석(나그네) 씨가 “그 정도면 낚시춘추의 떡붕어 부문 연간최대어상에 도전해볼만하다”며 전화로 알려왔다. 과연 이 기록이 연말까지 깨지지 않을까?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낚싯대를 접었다.